수원교구 여승모(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새 사제 첫 미사
출신본당인 여주성당서 570여 명 참례···20년 만에 새 신부 탄생
여 신부, “사제로서 상처받은 이들의 ‘친구’가 될 터”
수원교구 여승모(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새 사제의 첫 미사가 12월 10일 오전 10시 30분 출신 본당인 제2대리구 여주본당(주임 황규현 보니파시오 신부)에서 봉헌됐다.
57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미사는 여 신부 주례, 설종권(요한 세례자·고등동본당 주임) 신부 등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됐다. 여주시 이충우 시장 등 내빈도 첫 미사에 함께했다.
여 신부는 “그동안 제가 사제가 되도록 지도와 도움을 주신 은인들과 본당 신자들을 위해 이 미사를 드린다”며 “사제로 살아가며 상처받은 이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과 함께하며 위로하고 사랑하는 주님의 벗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여승모 신부는 사제수품 성구를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요한 15,15ㄷ)로 정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이재욱(요한 세례자·예수회)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여승모 신부의 어머님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여 신부의 사제수품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특히 아드님의 사제수품을 기다리다가 얼마 전 하늘나라로 먼저 가신 여 신부의 아버님(故 여정원 요한 마리아 비안네)께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제가 신학교에서 여승모 신부와 영적 동반하면서 ‘참 착한 분’임을 느꼈다”며 “성품이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마음이 참 따뜻하고 온유한 사람”이라고 했다.
또 “영적 면담을 통해 여 신부는 주님 안에서 많은 열매를 맺어서 그 열매를 하느님의 백성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며 “자비하신 주님께서 여 신부의 그런 소망과 기도를 꼭 들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월 8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로부터 사제로 서품된 여승모 신부는 12월 19일부로 제2대리구 석수동본당 보좌로 파견됐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한국천주교 발상지인 주어사지와 부엉골 예수성심신학교 터가 있는 여주에서 또 한 사제가 탄생한 것은 20년 만의 큰 경사”라며 “한국천주교회사의 뿌리가 닿아있는 여주 관내의 성지 성역화 사업과 순례길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현숙(마리안나) 본당 총회장은 “여승모 신부님의 온화한 성품처럼 하느님께서 오늘 첫 미사를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로도 축복해 주셨다”며 “여 신부님이 순교 선열의 맥을 이어가는 여주본당의 긍지를 갖고 행복하고 기쁜 사목 펼치시길 기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당공동체는 이날 미사 중 여 신부의 사제수품을 축하하는 영적 예물(미사 및 영성체 5만8220회, 묵주기도 58만2220단, 주모송 17만4660회, 성체조배 5만8220회, 사제를 위한 기도 17만4660회, 화살기도 17만4660회)을 여 신부에게 전달했다. 또 본당 샬롬 성가대의 특송과 여주·이천지구 신학생들의 ‘사제여, 낮은 자여’ 연주와 편지 낭독이 진행됐다.
첫 미사 후 미사 참례자들은 지하식당에서 본당공동체가 마련한 떡국·불고기 등을 함께 들며 친교를 나눴다. 여 신부는 오후에 성전에서 신자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안수를 했다.
여승모 신부는 여주본당 출신으로 ▲김한철(율리아노·1981년 사제수품·퇴촌본당 주임) 신부 ▲배영호(베드로·1985년 사제수품·성사전담) 신부 ▲이원태(마르티노·1985년 사제수품·지동본당 주임) 신부 ▲손창현(이냐시오·1994년 사제수품·용문본당 주임) 신부 ▲최진혁(세바스티아노·1997년 사제수품·북수동본당 주임 겸 수원성지 전담) 신부 ▲이상용(요한 크리소스토모·1999년 사제수품·동판교본당 주임) 신부 ▲박경민(베네딕토·2001년 사제수품·안식년) 신부 ▲김영빈(요한 세례자·2003년 사제수품·군포본당 주임) 신부에 이어 아홉 번째 성직자다.
특히 이번 사제수품은 김영빈 신부에 이어 20년 만에 성소의 맥을 이은 터라 본당 신자들의 기쁨이 컸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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