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김관진 국방장관은 1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과의 면담에서 최근 탈북해 주중 한국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국군포로 가족 5명의 조기송환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1층 접견실에서 시 부주석과 만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베이징과 선양 총영사관에 있는 탈북 국군포로 가족 5명을 한국으로 송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시 부주석은 "관계 부처가 한국정부와 연락을 유지해 가면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김 장관은 또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등 두 개의 도발이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줬고, 국민에게도 경계심을 줬다"면서 "특히 20대인 P세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안보의식 변화 등 한반도의 평화를 심각히 저해했다"고 언급했다.
또 "미래 동북아 시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며 "앞으로 한반도가 안정과 평화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시 부주석은 이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지지한다"면서 "지금까지 중국은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 노력해 나가겠다.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회담하고 한반도와 지역 안보정세, 양국 군사교류 관계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친빙더 총참모장은 회담 시작 전 15분간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일방적으로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 '군사외교 관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장관과 천 총참모장이 격의없는 사이여서 편한 대화가 오갔다고 설명했지만, 한중 국방 협력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장관은 15일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