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행'이면 '필유아사'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나이를 떠나 주변을 둘러보면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곧 나의 스승이다.
이번 명절 때 사랑하는 형제의 부친께서 하늘나라로 먼 여행을 떠나셨다.
장례식장으로 조문하러 갔고, 형제 부부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내가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하는 형제였다.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나고 한 주 뒤에 이런 답례글이 왔다.
그의 올곧은 삶과 융숭 깊은 인생철학이 그대로 읽혀 졌다.
감동이었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섣달 그믐날 저녁 아버지께서 하늘 여행길을 떠나셨습니다.
설 명절 중에 마음으로 기도해주시며 슬픔을 함께 해주시어
제게 큰 힘이 되어 주셨음에 진심으로 감사 합니다.
3남 2녀 중 장남이신 아버지는
검찰 공무원으로 평생을 살아오셨습니다.
70년대와 80년대 험난한 시대의 검찰 공무원 시절에도
유머와 여유를 표현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공직 생활을 마치신 90년대 초에는
군산시 시의원으로도 잠시 활동을 하셨습니다.
그런 활동의 경험을 자식들에게도 들려주시며 견문을 넓혀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평생 운동을 좋아하셨고,
사람과의 관계를 정말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저도 그 영향을 많이 받으며 성장을 했습니다.
공무원과 시의원 생활을 마치신 이후에는
저희 형제자매의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시면서
손자 손녀들에게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시는
멋진 할아버지의 모습이셨습니다.
뜻하지 않게 2년 전 봄에
60년지기 아내를 우주 여행 보내셨는데
많이 그리우셨는지 발길을 서두르신 느낌입니다.
두 분의 사랑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
베풀어 주신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겠습니다.
향후 애경사에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허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24년 2월 차정환 拜上
'삼인행 필유아사'.
그랬다.
이 말은 영원한 진리였다.
나도 큰 깨달음을 얻었고 형제를 통해 삶의 지혜를 한 수 배웠다.
평생 동안 아름다운 인생을 살다 가신 아버님께 다시 한번 감사와 존경의 큰 절을 올린다.
하늘나라에서도 영원한 동반자이신 어머님과 계속 행복하시길.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