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제가 시댁 제사때 끓여둔
탕수국 한찜통을 베리나사이
했던 일이 있답니다
한여름 제사라 쉴까바 시어머님이
옥상 올라가는 계단옆 시원한곳에
두고 소쿠리를 덮어 두셨는데
제가 아들 기저귀 걷으러 올라가다가
슬리퍼 한짝을 떨어트려서 찜통속으로
고마 퐁당 했지요
그때의 당혹감은 굳이 설명 안해도
짐작 하시겠지요?^^
영원한 제편이셨던 시아버님이
아직 시간 가맜타.. 퍼뜩 새로 끼리라..
하셔서 무마 됐지만 남은 재료로 겨우
서너그릇 되게 끓였기에 시아버님 시숙님을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은 그해 탕수국 없는 제삿밥을 먹었다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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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말 잇기 아름방
탕수국을 망쳐놨던 일.....일
삼면경
추천 1
조회 240
20.01.29 16:1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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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ㅋ~ 하필이면 ㅉㅉㅉ~~~
그 당혹감!!!
이 소중한 추억~...어이 영원히 잊을 수 있으리까.
내 며느리 내 자식이라고 한없이 어지신 마음으로 부드럽게 넘겨주신 아버님. 그 사랑~어이 잊으리.
참 자발맞은 며느리였죠 ㅎ
저희가 신혼여행 다녀오면서
꽤 고급진 라이터를 시아버님께
사다 드렸는데 아마 그게 아버님께
단단히 먹혔던것 같아요 ㅎㅎ
살다보면 피치 못할 이런저런 일이 많지요.
시아버님은 고급라이터에 먹힌것이 아니고 며느님을 마음속에서부터 사랑하셨던 것이 분명합니다.
당시는 참 당혹스러웠겠네요. ㅎㅎ
시아버님이 말수도 없으시고
무뚝뚝 하셨는데 며느리들한텐 봄눈이셨지요 ㅎ
그때는 제가 막내여서 저를 많이 이뻐하셨는데
해필 시아버님한테 정통으로 들켰어요 ㅎㅎ
시골에서는 그랬어요
장독대있는 뒤곁에 큰솥이있고
제사때면 탕국을 푹 고았는데 맛이 쥑여주었어요
옛날 옛적 어릴적 친정얘기 네요
시아버님 퍽이나 너그러운신 분이셨네요....
저희 시댁은 시골은 아닌데
한옥 형태의 집이었어요
제가 시집 갔을때만 해도 불때는 아궁이도 있고
마당에 우물도 있었어요
시댁은 대식구라 음식을 많이 했는데
많이하는 음식이 맛있고 여럿이 먹는
음식이 더 맛있다는걸 시집가서 알았어요 ㅎ
시아버님이 며느리를 예쁘게 보고있었네요
아니면 라이타 뇌물이 특효약이였네요
아버님의 인자한 사랑을 받으신 그대는 참좋은
며느리였답니다 생각이 한번씩 나시겠네요
아무래도 라이터가 유효했던것 같아요 ㅎ
근데 시아버님이 그 라이터를 얼마 쓰지도 못하고
새벽에 약수터 가시는길에 잃어 버리셨대요
몇번이나 오르내리시며 찾은 모양인데 못찾으시고
혼자 끙끙 앓으셨나봐요 시어머님이 귀띔해 주셔서 알았어요
@삼면경 저도81년도 장가들기전 일본 가는길이있어
장인어른에게 잘보여 볼꺼라고 사드렸는데
별로 좋아안하더니 내가 싫었나 얼마안가 잃어버렸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장모님이 나를 스카웃해서 그랬는가 이렇게 글 쓰다보니 보고 싶군요 잘 계실꺼지만ㅡㅡ
@카이져 시어머님이 모른척 하라고 하셔서
내색 안하고 있다가 그해 생신때
새라이터를 선물해 드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