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아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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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식별 (Identification Friend Or Foe, 彼我識別)
특정 암호 코드를 항공기나 선박에 송신하고,
암호 코드의 수신 여부에 따라 아군과 적군을 식별하는 일.
적과 아군을 식별하는 행위, 혹은 식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수단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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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했던 MB-503 집권 시기를 끝내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더욱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긴 했습니다만,
최근 日 수출규제로 인해
이 '피아식별(彼我識別)'이라는 단어의 쓰임새가
더욱 유용하고 요긴해진 것 같습니다.
日 수출규제 이전에야 대략 5천만배 양보해서
현 대통령과 정부를 무조건 깎아 내리고
온갖 협잡질을 해대는 무리들에 대해서
수구/극우의 재집권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내지는
그릇되고 시대착오적인 좌우 이념대립의 재탕삼탕
정도로 이해하며 경멸의 조소를 날릴 뿐이었습니다만,
요즘에는 여기저기에서
'자신들이 자랑스러운 친일파의 후손'임을
당당하게 커밍아웃하는 매국노들을 보고 있자니
조소는 커녕 넌덜머리가 날 지경입니다.
끊임없는 자기비하와 일본 편들어주기,
'경제적 실리'라는 만병통치성 명분을 받들어
현 정부의 강경한 대응과 국민적 움직임을
'감정적'이라고 싸잡아 매도하고 오도하려는
일부 언론과 정치세력, 지식인들을 보면서
보수(?) 콘크리트층과 지지자들에게도
무언가 심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현실을 자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진 않지만서도,
"이 나라는 망해봐야 한다."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합의한 과거사 문제를 왜 자꾸 들추나."
"일본이 아주 잘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의 대응이 아마츄어같다."
"과거사에 집착하기 보다는
현재와 미래이 발전적 관계 모색에
힘써야 하는 것 아니냐?" 등등
일부 가련한 사람들의
개풀 뜯어먹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그 마저도 헛된 바람과 망상임을 느낍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도대체
누가 더 감정적이라는 것인지.
뭐, 이런 개판 오분 전인 상황에서도
하나 확실해지는 것이 있어서 좋긴 합니다.
바로 '피아식별'입니다.
이는 언론인, 정치인 등의 공인들 뿐만 아니라
제 주변인들에게 있어서도 적용됩니다.
누가 매국노이고 아닌지를 확실하게
식별하고 구분하게 될 수 있는 계기는
충분히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 '피아식별'이라는 표현에 대하여
'지나치게 단편적이고 감정적이며,
냉정해야 될 이 시기에 사회/국민분열을
부추기고 조장할 수 있는 기류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면
그것은 그 나름대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용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말했습니다.
" 부도덕한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재해석하고,
분식한 것이 日 우파의 역사 수정주의이며,
인도주의에 반하는 일본의 과거사 부정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굳이 日 우파의 잘못된 역사 수정주의를
옹호하려 든다면 그것이
친일파의 후손이거나 매국노 아니겠습니까.
#2. 유니클로
지난 주말에 대형 쇼핑몰을 갔습니다.
와이프와 이거저거 쇼핑하다가
딸내미가 솜사탕을 사달라고 졸라대서
솜사탕 매장을 찾아 갔습니다.
마침 그 솜사탕 매장 앞에
엄청나게 큰 '유니클로' 매장이 있었습니다.
각 종 뉴스를 통해 얼핏 들었지만,
실제로 유니클로 매장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그 매장 규모가 상당히 크고,
항상 사람들로 북적대는 편이었는데,
어제 매장 안에서 옷구경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젊은 커플남녀 포함 세 그룹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진짜 '파리 날린다'는 표현이 딱이었죠.
솜사탕이 만들어지는 동안
최근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발언과
그에 따른 불매 움직임에 대하여
와이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불매 움직임이 언제까지 갈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의 상황은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솜사탕을 건네 받고 계산을 하려는 순간,
유니클로 매장 쪽에서 약간의
실갱이가 벌어지는 듯한 소리가 났습니다.
매우 젊어 보이는 남녀 커플이었습니다.
여자분은 뭔가 굉장히 난처하다는 듯이
남자분의 팔짱을 약간 잡아 당기며
매장 밖으로 나가려는 듯이 보였는데,
남자분이 그걸 살짝 뿌리치며
조금 높은 톤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내가 내 돈으로 물건 사겠다는데 뭐?"
"당당해라. 꿀릴 이유가 전혀 없다."
"누가 뭐라는데?"
이런 말을 하면서
본인이 약간 상기되었는지
아주 당당하다는 표정으로
사방팔방을 두리번거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여자분은 난처해 보이심)
뭐랄까?
자기네 흘겨보는 사람 있으면
붙어보겠다..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아주 잠깐 그 광경을 보다가
그 남자분의 기백과 당당함에
'오버 아님?'하는 생각과 함께
피식~ 살짝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물론...
먼 훗날 그 남자분이
'나는 유니클로의 중심에서 자기 당위성을 외쳤으며,
그 누구도 자신에게 뭐라 하는 사람이 없었다'류의
경험담을 늘어 놓을 때, 그 기억의 엑스트라나 소재로
소비되고 싶지 않아 눈길을 주지는 않았습니다만. ㅋㅋ
저는...
유니클로 본사 임원의 말실수가 있었고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입니다만,
본인이 꼭 필요로 하고 원하는 제품이
유니클로에 있었다면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시국이 뒤숭숭한데 말이야~'라면서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아요.
다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청년!
그래도 자네와는 생각이 약간 다른 듯한
여자친구의 입장도 조금 생각해서
다소곳이 설득을 하던가 해야지,
'뭐라 하는 놈 있으면 붙어볼까?'라는 듯한
목소리 톤과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모습이
당시에는 뿌듯(?)했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다시 상기해보면 이불킥 각일 것이야~
첫댓글 뭐나 되는것처럼 중2병 걸린 녀석들이 있긴 하지요 ㅎㅎ 특히나 여자앞에서는 더더욱.
공감합니다
이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유니클로에서 샀던 옷도 있고 사이즈 때문에 또 거기서 사야할 옷도 있지만 당장은 당분간은 못사겠어요 시국이 이런데
온라인으로 몰래 ㅎㅎㅎㅎㅎ
@SplendorCuz 아 특대사이즈라서 원래 온라인으로만 살 수 있습니다 상의 XXL, 하의 40inch/100cm ㅎㅎ 근데도 양심이 사지 말라고 하네요 대체브랜드에선 이 사이즈가 안 나와요 애국할려면 살 빼야 하나요? ㅎㅎㅎ
@래리존슨 애국 다이어트 가나요?? ㅎㅎㅎㅎㅎㅎ
유니클로 옷 안이뻐서 안사는데.. 좋아하는 분들도 많나보네요
작년 한국 매출이 1조가 넘는다고 하네요
이미 그런 생각부터 켕긴다는거 아닐까요? 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말이요...
마지막 문단이 특히 와닿네요
옷사고 나서 인증하겠네요 일본제품사서 애국했다 뭐 이런...
유니클로에서 제법사고 지금도 입고 있지만 지금은 탑텐, 에잇세컨즈 등 대체 SPA브랜드에서 삽니다..아내도 저번에 가자는걸 사지말자고 얘기하고 다른데 갔죠..그래서 그날 에잇세컨즈에서 샀는데 맞은편 유니클로는 정말 썰렁하더군요..그렇게 타격을 줘야합니다..
촌스럽네요. 한심한지도 모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