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문제에 용산이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이 수긍할 정도의 사과여야 한다.
최재영이라는 목사로부터 300만 원(미화 2,200 달러) 상당의 디올백을 선물로 받은 김건희의 행위에 대해 용산은 사과할까.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용산이 사과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디올백 수수 문제에 대해 야당은 사과는 물론이고 형사처벌까지 해야 한다면서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도 일부 의원과 일부 비대위원이 이 문제에 대해 사과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김건희가 받은 디올백에 대해서 ‘서울의 소리’등이 영상 등을 제시하면서 이 문제를 폭로하자 국민의힘 영입 인사인 이수정 교수는 디올백이 진짜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였고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는 신세계 본점에서 구입하였다는 것을 밝혔다.
김건희가 최 목사로부터 받은 디올백에 대해서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 인사들은 좌파에 의한 ‘정치공작’, ‘함정몰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 주장은 옳다. 그러나 이 사건의 과정은 단순하다. 최재영, 이명수 기자는 김건희와 윤석열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함정을 팠고 김건희는 그 함정에 뛰어든 것이다.
대통령의 부인이라면 고가의 선물을 받으면 안 된다. 특히 미국에서 통일운동을 한 좌파 최재영 목사가 건네는 300만 원 상당의 명품백을 거절하지 않고 받았다는 것은 대통령 부인이 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명품백의 수수 과정이 비록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김건희가 받았다는 것은 김건희와 윤석열을 청탁금지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 김건희가 받았다면 그것은 윤석열이 받은 것과 같다. 혹자는 부인 김건희가 받은 것을 윤석열이 받았다고 하는 것이 억지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박근혜와 최서원의 재판에서 윤석열 검찰이 두 사람을 엮은 것이 타인 간의 ‘경제공동체’다. 부부 사이라면 ‘부부경제공동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된 김건희는 언론에 모습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건희는 ‘함정몰카’,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자신의 문제가 수면 아래로 들어가거나 끝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자신의 문제로 인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엄청난 패배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윤석열의 책임론으로 번져서 정권퇴진운동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용산으로서는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용산으로서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게 되면 국민이 받아들여 조용해질 것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김건희의 생각과 일치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이나 김건희는 박근혜의 탄핵 과정에서 박근혜가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부터 정권이 끝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한 번 사과하면 그것으로 윤석열은 끝이라는 것이다.
용산은 새로운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이 지정하는 특정 언론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노무현의 예를 적용하려고 할 것이다. ‘김건희의 잘못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다고 해서 결혼하여 12년 동안 같이 살고 있는 아내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 가족을 담당하는 대통령실 내 부서를 만들겠습니다’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인으로부터 김건희가 디올백을 받은 행위는 잘못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적인 부분이 개입되어 있더라도 국민적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용산은 김건희의 책임을 최소화하는 형식으로 사과를 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설령 사과하더라도 국민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말을 한다면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