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儒林 (353)에 ‘居敬窮理’(살 거/공경 경/생각할 궁/이치 리)가 나오는데, 이것은 학문 修養(수양)의 두 가지 方法(방법)이다.
居敬窮理는 몸과 마음이 참된 길에서 어긋날까 조심하는 마음을 한결같이 유지하면서, 최선을 다하여 끝까지 이치를 탐구하는 것이다.
居敬(거경)은 道德的(도덕적) 本性(본성)의 涵養(함양)이며 窮理(궁리)는 사물에 나가서 그 理致(이치)를 窮究(궁구)하는 것이다.
‘居’자의 본 뜻은 ‘웅크리고 앉다.’였으나 후에 ‘살다, 있다, 머물다.’의 뜻이 파생되었다. 用例(용례)로 ‘居士(거사:재덕이 있으나 숨어살며 벼슬을 하지 않는 선비),居安思危(거안사위:편안히 지낼 때에도 위태로움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대비 태세를 갖춤),奇貨可居(기화가거:진기한 물건은 잘 간직하여 나중에 이익을 남기고 판다는 뜻으로,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함을 이름)’ 등이 있다.
‘敬’자의 원형은 머리에 커다란 장식을 얹고 ‘다소곳이 꿇어앉아 비는 사람’의 상형. 그런데 裝飾(장식)은 흐트러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심하다, 근신하다.’라는 뜻이 派生되었다. ‘敬’은 ‘敬虔(경건:공경하며 삼가고 엄숙함),敬而遠之(경이원지:공경하기는 하되 거리를 두고 가까이하지 않음),尊敬(존경: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 등에 쓰인다.
'窮'자는 원래 ‘다하다.’라는 뜻을 나타냈으나 점차 ‘궁구하다, 궁색하다, 난처하게 만들다.’의 뜻이 派生되었다. 흔히 쓰이는 用例에는 ‘窮餘之策(궁여지책:궁한 나머지 생각다 못하여 짜낸 계책),追窮(추궁:잘못한 일에 대하여 엄하게 따져서 밝힘),窮乏(궁핍:몹시 가난함)’ 등이 있다.
‘理’의 본래 뜻은 ‘옥을 다루다.’이다. 즉 옥과 돌이 뒤섞인 옥돌을 다루어 玉器(옥기)로 만들 때 옥의 결, 즉 무늬를 잘 살려야 하므로 ‘무늬’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用例에는 ‘理念(이념: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생각이나 견해),理想鄕(이상향: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非理(비리:올바른 이치나 도리에서 어그러짐)’가 있다.
初期(초기) 人類(인류)의 눈에 비친 自然(자연)은 畏敬(외경)의 對象(대상)이었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의 노여움을 사지 않기 위해 操心(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인지의 발달에 따라 자연에 대한 敬畏心(경외심)이 인간에 대한 敬虔性(경건성)으로 전환되면서 사람은 누구나 恭敬(공경)의 대상이라는 自覺(자각)이 싹텄다. 이것이 바로 敬思想(경사상)의 出發點(출발점)이다.
退溪(퇴계) 李滉(이황)은 나를 낮추고 남을 認定(인정)하는 敬(경)의 哲學(철학)으로 一貫(일관)한 큰 어른이다. 제자들의 回顧(회고)에 따르면 그는 제자들을 늘 벗 대하듯이 하였다고 한다. 비록 어린 제자라도 이름을 부른다거나 下待(하대)하지 않았으며, 보내고 맞을 때에도 항상 ‘敬’의 姿勢(자세)를 잃지 않았다. 항상 드나들며 배우는 제자일망정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절을 받았다.
자신의 목숨이 다한 것을 直感(직감)한 퇴계는 숨을 거두기 나흘 전에 주위의 挽留(만류)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을 모아놓고,“평소에 올바르지 못한 見解(견해)를 가지고 終日(종일)토록 講論(강론)한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마지막 인사까지 잊지 않을 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한 사람이었다.
출처:서울신문 글.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參考]
주자학에서 주창하는 학문수양의 기본방법으로,거경과 궁리의 두 강목(綱目)을 말한다.《근사록(近思錄)》에 “수양(修養)은 모름지기 경(敬)으로써 하여야 하고 진학(進學)은 치지(致知)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거경의 경(敬)이란, 주일무적(主一無適)으로서 마음을 한 군데에 집중하여 잡념을 버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내면적인 집중만이 아니고 외면적으로도 엄숙한 태도라야 한다.
정호(程顥)도 “경(敬)으로써 안을 바로 잡고 의(義)로써 밖을 바르게 한다”라고 《근사록》 권4에서 강조하였다.
주희(朱熹)는 2정자(二程子:程顥와 程頤의 형제)를 계승하여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정좌(靜座)를 권하였다.
궁리란, 이른바 격물치지(格物致知)이며, 그 방법으로서는 박학(博學) ·심문(審問) ·신사(愼思) ·명변(明辨) ·독행(篤行)을 들었다.
거경과 궁리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이, 또 사람의 두 발과 같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인(仁)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출처:NAVER백과사전
첫댓글 삼가는 정신을 배우고 갑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십시요...
잘 배우고 갑니다.
퇴계 선생님께 배울 점이 많군요. 제자를 아끼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본 받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