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요셉의 종살이 체험을 안 하게 된다
힘든 일 하는데 이런 거까지 하지 말라는 배려 같았다
하지만 안 할 수 없는 것이 내 처지였다
손님이 있으면 그 핑계로 허드렛일을 안 할 수 있지만
손님도 없으면서 다들 땀 흘려 일하는데 나 몰라라 했다가는
섭섭한 감정이 쌓여 나중에 문제가 되기 때문이었다
며칠 전 침대 제작할 자재가 들어왔다
두꺼운 편백 나무로 된 자제인데
저것을 5층으로 올려야 하는 것이 일이었다
굳이 내가 할 필요는 없었지만
자원함으로 저 많은 자재를 홀로 5층까지 올렸다
당시 일하는 분은 식사 중이었는데
나이도 연로하신 분께서 혼자 하시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고
그렇다고 그분과 함께 하자니 내 스케줄에도 차질이 생길 거 같았다
오전 내내 관리하다가 잠깐 빈 시간이었던지라
지하철 전도를 나가려 했지만
성령님께서는 행동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것도
지하철 전도 못지 않은 전도라 하셨다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마 5:41)
산상수훈 말씀을 지표 삼아 자원함으로 하자
온몸에 비 오듯 흘려내리는 땀도 얼마나 개운했는지 모른다
그렇게 힘겹지만 즐겁게 일을 마치자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이었다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마 5:45)
교회를 집과 가까운 곳으로 옮기자
주일 지하철 전도 할 수 있는 시간이 다양해졌다
전에 다니던 교회라면 한참 예배를 드리고 있을 텐데
이번에 다니는 교회는
예배드릴 시간이 많다 보니 전도할 시간대가 많아진 것이다
9시 30분에 있는 예배를 드린 후
아이들을 주일 학교에 보내놓고 나는 바로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아이들 예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느니
전도를 하면 평소 보지 못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누가 주를 따라 섬기려는가 누가 죄를 떠나 주만 따를까
누가 주를 섬겨 남을 구할까 누가 주의 뒤를 따라 가려나
부르심을 받아 주의 은혜로 주를 따라 가네 주만 따르네 (찬 514장 1절)
예배 시간에 부른 찬송이었는데
오늘따라 찬양이 내가 고백하는 기도 같았다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내내 찬양하며
저요~ 저요~ 하면서 갔고
그렇게 시작한 전도는
제가 정말 미치지 않았으면
어찌 제 개인적인 시간과 돈을 들여가면서 이런 일을 하고 다니겠습니까!
이 외침이 진심으로 다가왔는지
많은 사람이 처음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세상 영광 위해 따름 아니요 크신 사랑 인해 주만 따르고
주가 내려 주신 은혜 힘입어 주의 뒤를 따라 힘써 일하네
부르심을 받아 주의 은혜로 주를 따라 가네 주만 따르네 (찬 514장 2절)
인생을 살다 보니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었습니다
저 또한 그 누구보다 교회를 싫어했던 제가 이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교회에서만 전하는 일방적인 강요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에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고
환난 핍박 많고 원수 강하나 주의 용사 더욱 힘이 강하니
누가 능히 이겨 넘어뜨리랴 변함없는 진리 이겨 승리하리라
기쁜 찬송하며 주의 은혜로 주를 따라 가네 주만 따르네 (찬 514장 3절)
오늘 이후로 여러분을 다시 만날 일은 없겠지만
제가 전해드린 말만큼은 살아생전 심령에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내 행동이 불편으로 느껴 온갖 인상을 쓰는 사람들에게도
당신에게 다가올 마지막 날
주님께서 선택한 영혼이라면 내가 전한 말이 생각나기를 기도하며 전했다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마 5:45)
당신들도 분명 구원받을 수 있는 영혼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