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만남이었다. 프로 데뷔 후는 첫 대결이지만, 변상일과 이동훈은 입단 전 2009년 대한생명배 어린이 국수전 결승에서 대결한 바 있다. 당시는 이동훈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번 신인왕전에서는 변상일이 이겼다. 차세대를 책임질 '잠룡', 한 살 터울 맞수대결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3월 2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 동아팜텍배 오픈 신인왕전 결승에서 변상일 2단이 이동훈 2단을 상대로 178수 만에 백불계승해 프로데뷔 후 첫 우승을 기록했다.
2012년 5월 입단 후 첫 타이틀을 획득한 변2단은 2012 olleh배 오픈챔피언십에서 이창호 9단을 물리치는 등 각종 기전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한국바둑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스타로 바둑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동훈은 2011년 5월 입단, 나이가 한 살 많은 변상일은 2012년 1월로 7개월 늦게 입단했다. 하지만 변상일은 이동훈보다 승단도 먼저 했고, 국내외 대회에서의 성적 등에서 꾸준히 앞서나갔었다. 이동훈은 2011년의 제1회 KC&A배 신인왕전 결승에서도 강유택에게 0-2로 패한 바 있었는데 이번에도 아쉽게 우승의 코를 뚫지 못 했다.
바둑TV에서 이 대국을 해설한 박승철 7단은 "복잡한 전투는 없었는데 좌변 흑의 행마에서 문제가 있었다. 이동훈의 버텨나가는 능력도 대단했지만, 정확하고 침착한 변상일의 대응에 막혀 종반은 덤에 걸린 형세가 유지되었다."라고 총평했다.
'신인왕'으로 정상에 오른 변상일은 우승인터뷰에서 "초반에 판을 잘 못 짜서 내용이 별로 마음에 안 든다. 중반 전투에서 잘돼서 좋다고 봤다. 많이 앞선 줄 알고 계속 물러서서 마지막에는 꽤 미세했다."라고 총평하며 " 결승무대에 대한 압박감은 없었다. 기쁘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하겠다."는 소감과 함께 중국의 라이벌기사로 판팅위, 미위팅 두 명을 꼽았다.
2013 동아팜텍배 오픈 신인왕전은 동아팜텍이 후원하고 (재)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며 (재)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상금은 8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만 원이다. 이번 대회는 입단 3연차 이하 프로기사 32명과 연구생 상위랭킹 10명이 참가했다. 생각시간은 각 1시간,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졌다.
▲ 변상일 2단. 이동훈과는 프로데뷔 후 첫 대결이었다.
▲ 이동훈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KC&A배에 이은 2번째 준우승이다.
▲ 약 4년 전 대한생명배 어린이 국수전 결승에서 대결했던 변상일과 이동훈. 당시는 이동훈이 이겼다.
▲ 프로기사 변상일의 첫 우승! 변상일은 중국기사 중 라이벌로 판팅위와 미위팅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