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기(小便器) 앞에 서서...
소변기(小便器) 위에 붙은 그 짧은 문장 하나가 하루의 주름을 슬며시 펴준다.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다.
* 수원에 있는 어느 빌딩(棟) 화장실을 들어갔는데 소변기 위의 글이 나를 빵 터지게 했다.
“당신이 소지하신 총이 장총(長銃)이면 그 자리에서 쏘고, 권총(拳銃)이면 한 발짝 다가와서 쏘세요.”
순간 웃음이 터졌다. 고개를 끄덕이며 한 발짝 다가서는 내 모습이 스스로도 참 우습다.
* 경기도 여주의 골프장 근처 식당의 화장실에는 “OB 날 수 있으니 한 발짝 앞으로 와서 샷(shot) 하세요.”
기 분 좋게 웃었다. 좀 전에 냈던 OB가 생각이 나서~
인생(人生)도 너무 멀리 서서 힘만 주고 살았던 건 아닐까? 조금만 다가서면 될 일을~
▪︎무안(務安) 어느 식당의 화장실엔
''조금만 가까이 서 주시면 나는 내가 본 당신의 물건 크기를 소문내지 않을 것입니다''
근데, 이 글을 작게 써 놔서 읽어보려면 자동으로 한 발짝 다가서게 돼 있더이다.
나는 언제부턴 가, 남들이 들으면 고개를 갸웃할 취미 하나를 갖게 되었다.
소변기 위에 붙은 표어를 모으는 일 참 별나다 싶지만, 그 짧은 문장 하나가 하루의 주름을 슬며시 펴준다.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다.
거창한 위로보다, 이렇게 엉뚱한 데서 더 쉽게 풀린다.
참 묘한 일이다. 그렇게 심각하던 일이, 한 발짝 거리에서 보면 웃음이 된다니.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도 혹시, 너무 멀리 서서 힘만 주고 있었던 건 아닐까.
조금만 다가서면 될 일을, 괜히 긴장하고 폼만 잡고 있었던 건 아닐까.
소변기 위의 짧은 문장들은 참 신기하다.
볼일을 보는 몇 초 사이에, 사람을 웃게 하고, 마음을 가볍게 하고, 때로는 조용히 등을 두드려준다.
대단한 교훈은 없지만,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나는 오늘도 어딘가에서 또 하나의 문장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번, 소리 없이 웃겠지...
인생이라는 라운드에서도 너무 멀리 서서 애쓰지 말고, 그저 한 발짝, 가볍게 다가서 보라고...
그래, 오늘도 너무 힘주지 말고 재미있게 살자.
작시 - 김우현 명예교수(명문학)
* 문장 中 - , "OB날까 봐"-- 골프공이 빗맞아 엉뚱하게(벙커로) 날아감.(Out of Bounds)
더운 날에 마음도 기분도 캐주얼하게 갖고 즐겁게 웃어보시게요.^^
<옮긴 글>
오늘은 아침부터 웃고 시작합니다. ㅎㅎㅎ
<쇠뭉치>
첫댓글 소변기 바로 앞에 붙이기 좋은 초간단 문구
한 발짝 앞으로!
조금만 더 가까이
깨끗하게 부탁해요
흘리지 말아주세요
배려는 가까이에서
한 걸음의 배려
깨끗함은 기본
흔적은 남기지 마세요
바닥도 소중합니다
다음 사람을 위해
깔끔하게, 기분 좋게
당신의 배려에 감사!
선생 님! 잠시 웃으셨습니까? 글 올리신 분의 색다른 취미 때문에 혼자 웃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전철 역에 시(詩)가 유리에 붙어 있지요.그 시가 마음에 들면 사진으로 모으는 때가 있었는데
옮겨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화장실 표시 그림이 다른 사례를 본 적이 있는데 그것들도 모아 옮기면 웃음을 남기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