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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명동대성당과 가톨릭회관 앞마당에 가을걷이 감사미사 봉헌과 도농 한마당이 마련됐다. 전날 있었던 이태원 참사로 사물놀이 등 문화행사는 취소됐다.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이날 미사는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각 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이하 우리농) 담당 사제들과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사제들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우선 전날 있었던 참사에 대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가을걷이는 농부의 일이지만, 수확이 없으면 도시도 있을 수 없다며 가을걷이 미사는 우리 모두의 미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큰 폭으로 떨어진 쌀값과 우리나라가 세계 7위 곡물 수입국임을 언급하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더 우리농촌살리기 운동이 소중해졌다고 말했다.
또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 유전자 조작 식품은 신앙인의 선택이 될 수 없다”며, 농민뿐 아니라 도시 소비자도 생활양식에서부터 창조질서 보존을 위해 실천하고 농민들과 연대하자고 요청했다.
이날 행사 주최인 서울대교구 우리농을 담당하는 이승현 신부는 이날만이 아니라 매일 밥상을 마주할 때마다 농민들을 기억하고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명동대성당을 오르는 한 편에 농부의 모습이 전시돼 있다. ⓒ배선영 기자
30일 가톨릭회관 앞에서 도농 한마당이 열렸다. ⓒ배선영 기자
코로나로 3년 만에 열린 도농 한마당에는 농민들이 직접 가져온 농산물과 생산품을 파는 직거래 장터와 천연세제 만들기 등 체험 마당, 전시 등이 마련됐다. 버섯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당일 새벽부터 먼 길을 나선 마산교구 농민은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많은 분이 판로 때문에 힘들어 한다. 이런 행사를 통해 소비자를 만나고, 소비자들도 좋은 농산물을 바로 구매할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춘천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코로나로) 2년간 열리지 못해서 갑갑했고, 생산자 입장에서 (이번 행사가) 반가우면서도 “어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사과 농사는 비가 많이 오고 병해충도 심해 어려웠다. 그는 보지 못했던 벌레들이 많았고, 농약을 칠 수 없어서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해 힘들었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조끼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에 참여한 한 신자는 평소에도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평소에도 세제를 최대한 조금 쓰려고 애쓰는 등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수건에 꽃물들이기 체험관에 걸린 손수건들. ⓒ배선영 기자
마산교구 농민이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당일 새벽 가져온 느타리 버섯. ⓒ배선영 기자
도농 한마당 직거래 장터에서 기자가 직접 산 삼베 타월과 수제 사과 잼. ⓒ배선영 기자
'생명이 춤 추는 세상' 한 신자가 천 조끼에 기후위기를 알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배선영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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