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2024년 2월 19일, 월요일이다.
또한 2번째 절기인 '우수'다.
눈과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시기다.
봄이 오고 있다.
신석정 선생님(1907-1974)의 시 한 편이 생각났다.
바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우수도 경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운 핏줄을 타고 오고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손에 손을 쥐고
볼에 볼을 문지르고
의지한 채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꽃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선생님은 이 시를 '우수'가 오기 한참 전에 쓰셨을 게다.
그래서 ''우수도 경칩도 머언 날씨에 /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로 본 시문을 시작하셨다.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런 연유로 이르면 '대설'이나 '동지' 쯤이 아니었을까 싶다.
너무 이른 싯점인가?
그게 아니라면 '소한'이나 '대한' 즈음일 수도 있을 듯하다.
아무튼 동장군의 기세가 가장 등등했던 '혹한'이었을 때 봄을 기다리는 간곡함이 핏줄을 타고 돌며 뜨거운 호흡을 가쁘게 했을 것이다.
추웠던 만큼 서로의 손길을 맞잡은 채 미약한 체온일망정 서로 포근하게 간직하면서 그렇게 꽃피는 봄을 간절하게 기다렸을 것이다.
대동강 물도 다시 녹아 흐르고,
우리네 가슴 속에도 몽글몽글한 개구리알처럼 새생명을 향한 야무진 태동이 풍성하고 열적게 박동할 것을 믿는다.
'우수'에 맞게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고맙고 싱그럽다.
봄으로 가는 신작로에 접어든 느낌이다.
가슴 벅찬 최고의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다.
브라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