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접촉.
일을 주는 인간을...만났다. 이 인간을 a 라고 하자.
a를 만난 것은 우연한 기회다. 어쩌다 내가 올린 글을 보고 연락이 됐다. 물론 별로 볼것 없는 경력도 이유가 됐을지 모른다.
문제는 간단했다.
정해진 기간에 납품해야 하는 애니메이션이 사실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 거대한 바위가 선로애 떨어진 상태 - 더이상 진행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해야 하는 일은 간단하다.
돌덩어리. 또는 바위를 선로에서 치우고 기차가 제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하게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 돌덩어리가 사실 어는 정도는 필요에 의해 선로위에 놓였다는것이다.
즉.
기본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동의를 했지만 그 상태로는 잔,행이 안되는 내용- 스.토.리 - 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사실 스토리라는 것은 간단하다. 누구나 쓸수 있고 누구나 팔수 있다.
다만 그 차이는 그 스토리가 적절한 장소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누군가에 의해 다듬어질수 있내는 것이다.
그것이 안된다면...
그저 자기 만족과 같은 삽질에 불과할 뿐이다.
오래전 제법 이름을 날리던 분에게 사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다른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만은 기억을 한다.
- 독자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 길때때 마다 원고료를 받을 값어치가 있는 글을 써라 -
예술. 자기 만족. 혹은 자가 위안,. 자신만의 글?
따위는 일기장에 적는 것으로 만족하고 돈을 내고 보는 독자에게 최대한 만족을 줄수 있는 글을 쓰라고 했다.
사실 마음에 드는 말은 아니다. 스멀거리며 거부감이 일어나는 것을 어쩔수 없다. 하지만 반박하기도 힘들다.
여하간 ...
내가 할 일은 선로위에 놓인 바위를 작게 조각을 해서 화차에 올려 놓거나 아니면 완전하게 바위를 치워 버리고 나서 기차가 다시
달릴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20분 분량의 이미 완성된 시나리오를 살펴 보았다.
기승 전결. 나쁘지 않다. 필력도 나쁘지 않고 나름 흥미롭다. 하지만 ...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이라이트라고 핤 있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지나치게 시나리오가 늘어져있다.
쉽게 말하면 100p분령의 글을 썼는데 그중 70p가 사건의 초기를 다루고 있다.
이래서는 힘들다.
사건은 초반에 터지거나 혹은 독자나 관객의 눈길을 끌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의식을 하든 안 하든 수많은 영화들 < 거의 대부분이 헐리웃 영화지만> 초반 3분에서 5분의 분량은 사건을 만들고 기본적인 분위기나
주인공에 대한 정보를 던져주는 역활을 넣둔다.
이건 불변이다.
믿기지 않는 다면 아무 영화나 한 번 틀어서 보기 바란다.
초반 3분을 잘 살펴 보면 기본적인 정보. 혹은 의도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애니도 마찬가지다. 초반에 강력함...이야기 거리. 의아심. 흥미. 등을 안고 있다면 그 이후에는 조금 루즈하게 진행이 되어도 독자는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려 주기 마련이다. 그 기대감이 극에 들했을때 한 번씩 터트려 주면서 마음을 잡는것이다.
내가 본 시너리오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어 결말로 가는 것이 아니라 결말에 맞춰 시나리오가 넘어지고 비틀거리며 달려가고 있다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했다.
그건 사실 한 번 보면 알수 있었다..
문제는 제작사가 너무 늦게 깨달았고 촉박한 시일에 나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리고 새로 하겠다면 의뢰를 한것이다.
주어진 시간으 3달 내... 시나리오를 쓸수 있는시간은 한 달내.....
원래 대로 라면 거절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수락했다.
언제나 돈이 문제다.
- 다음에 -
첫댓글 가슴에 뼈저리게 와 닿는 글이네요. 너무도 절실하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