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오란 유채꽃이 연초록 잎들 사이로 봉긋봉긋 솟아오르는 계절, 4월. 배 타고 바다 건너 제주에는 지금 유채꽃 물결이 한창이다. 어디 제주뿐이랴. 그리 멀지 않은 나주 영산강변에도 유채꽃이 무리지어 피어 하루가 다르게 그 노란 빛깔을 톡톡 터뜨리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광산 IC에서 빠져나와 13번 국도를 타고 가다 1번 국도와 13번 국도가 만나는 삼거리. 이 곳에서 우회전하여 영산포대교 아래로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우선 영산교 위에 두 다리 세우고 유채꽃밭 전경을 감상한 뒤, 교각 아래 강변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햇볕을 받아 반짝반짝 빛이 나는 푸르른 영산강 줄기 따라 무리지어 피어난 유채꽃밭은 그 자리에 오도카니 서서 한참을 바라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산책 나온 시민들이 간간히 보이는 강변. 꼬불꼬불 아기자기한 길을 사이에 두고 유치원 다니는 조카 키만큼 자라난 예쁜 유채꽃들이 강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따사로운 햇볕 사이사이로 봄바람이 솔솔 불고, 유채꽃 무리는 이내 바람이 이끄는 대로 춤을 춘다.
나주시는 매년 4월이면 이 곳에서 유채꽃 축제를 갖지만, 이번에는 2005 나주 배꽃 축제와 겸해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때문에 나주 배꽃 축제가 열리는 이번 주말에 나주를 찾으면, 예쁜 나주 배꽃과 함께 유채꽃밭에서 고운 추억 한가득 실어올 수 있겠다.
영산포대교 일대 영산강변 유채꽃 만발 금붕어·카메라 박물관…나주역도 좋아
나주에는 유채꽃밭 외에도 가볼 만한 장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나주시 다도면 판촌리 나주호에는 국내 유일의 금붕어 박물관인 ‘금어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금붕어 수집가인 최다식씨가 운영하는 이 곳은 희귀금붕어 100여 종을 포함, 총 5만 마리의 금붕어를 전시하고 있다. 문의 061)337-8859.
‘선비의 고장’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예스러운 느낌이 가득 묻어나는 한옥들도 여기저기 볼 수 있다. 이 중 박경중 가옥은 19세기 말 민가 형태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전통가옥으로, 7칸 반으로 이루어져 있어 남도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카메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주 동신대학교 카메라 박물관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사진작가이자 카메라 수집가이기도 했던 고 이경모 선생의 수집품으로 꾸며진 이 곳은 초기 카메라부터 특수카메라에 이르기까지 총 1천500여 점의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는 국대 최대 규모의 카메라 박물관이다. 문의 061)330-8542.
나주로 향하는 국도 어디에나 피어있는 개나리꽃과 벚꽃, 자두꽃, 배꽃 등 꽃이란 꽃은 모두 두 눈 가득 담아올 수 있는 나들이길. 봄꽃구경 줄기차게 했다면, 돌아오는 길에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나주역을 찾는 것도 좋다. 나주역은 광주학생운동의 발단지로 자녀들에게는 살아있는 학습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소문난 먹거리 - 나주 곰탕
하얀집 061-333-4292 탯자리 나주한우곰탕 061-332-3377 노안곰탕 061-333-2053 남평곰탕 061-333-4665 제일곰탕 061- 337-7792 |
첫댓글 금붕어전시관에 아이를 데려가면 무지좋아할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