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잘못먹고 탈이 난지 근 열흘 째, 떠나는 날까지 어질어질 휘청휘청거렸다.
염려가 되었지만, 강연은 취소하기가 어려워 길에서 쓰러지더라도 떠나보자 했다.
캐리어에 약이라는 약은 다, 포카리스웨트, 카스테라, 당플랜 등 기운 없을 때 억지로 먹으려고 이것저것 한 보따리 챙겼다.
용산에서 KTX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몸이 덜덜 떨렸다. 따듯하게 입고 나왔는데도 몸이 안 좋아서 그런지 그랬다.
다행히 1회용 핫팩이 있어서 그걸로 배에 대고 손을 문지르면서 열차에 탔다.
속이 쓰리고 아팠는데, 이상하게 목포역에 내리니 좀 기운이 났다.
가지고 간 카스테라와 당플랜을 먹고, 포카리스웨트를 먹으니 눈이 떠졌다.
택시를 타고 도서관이 들어가니, 웬걸 아이들은 서너명이고 어른들만 30 여명이 있었다.
오히려 잘 되었다 싶었고, 1시간 강연을 쌈박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해도 다 죽어가던 몸이 살아나던 게 참 신기했다.
어쨌든 무사히 마치고, 목포역에서 뜨듯한 만둣국을 시켜서 국물과 계란만 건져먹었다.
그래도 싸르락거리던 배가 나아지니 다행이었고, 어지럼증도 서서히 가셨다.
용산역에 내리니, 또한 청량리까지 갈 시간이 빠듯했다.
오줌도 참고 전철로 청량리, 양평까지 왔을 때는 10시 30분이었다.
남편이 퀭한 얼굴로 역에 나와서 안도하는 얼굴로 맞아주었다.
첫댓글 선생님~ 더 많은 강연을 하셔야 건강하실 것 같아요. ^^
평생을 읽고, 쓰고, 가르치며 사셨으니 몸이 기억하는 것 같아요. 어느 때에 마음이 기쁘고 기운이 나는지를...
그리고 선생님~ 에세이집도 내 주셨음 좋겠어요. 이런 이야기들, 따뜻하고 좋아서요. ^^
오늘 더 회복하시길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몸도 편찮으신데 수고하셨습니다.
아이들이 힘이고 독자들이 힘입니다.
다행히 쾌차하셨다니 안심입니다.
몸 조리 잘하세요.^^
선생님, 몸도 불편하신데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으로 뵈도 얼굴이 많이 안 좋아보이세요~ㅠ
그래도 강의는 아픈것도 잊고 신나게 하셨을 것 같아요~^^
하루 빨리 건강 찾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선생님, 늘 건강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김은샘. 잘 지내시지요? 염려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