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일번지..수완나품 공항은 상상 이상으로 넓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2-300미터로 이어지는 넓은 길은 처음 도착하는 관광객들을 압도 합니다.
안그래도 어리버리와 약간의 긴장으로 답답한 첫 입국자들은 그 길고 넓은 길을 걸으며, 과연 내가 정상적인 길을 가는가 하고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이미테이션...즉 imigration...라는 이름의 안내문을 따라 가고는 있지만, 5분 사이마다 도착하는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로, 순식간에 같이 내린 탑승객들을 놓치고, 긴장을 늦추지 못한채...가고 또 갑니다.
갑자기 한 가족인듯한 한국인 부부와 딸내미 3명이 저에게 길을 묻습니다.
이 길이 맞는가요?
걱정이 많은 얼굴로 저를 따라 오며 묻습니다.
머리를 박박 밀은 나의 외모 때문에 같은 탑승객임을 알아보고, 재빨리 따라 붙은것입니다.
네...맞습니다. 저를 따라 가시죠...
어느새 일행이 된 우리들은 같은 길을 갑니다.
약간의 커브길을 돌자 수많은 관광객및 입국객들이 10열도 넘게 줄을 서고 있습니다.
입국 심사장 앞입니다.
단체 여행객들이 보입니다.
그들은 그곳에 멀뚱히 서 있다가 인솔자가 자신들은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딴 곳으로 국내선으로 비행기를 갈아 타야 한다고 하면서 우르르 몰려들 가 버립니다.
작은 여행사를 통하여 관광길을 나선 부부는 딸내미가 좋다고 하여 따라 나섰는데, 인원이 적다고 자신들만 비행기를 태워 보내고 이곳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나라고 하였다며, 불멘 목소리로 이야기 합니다.
오로지 파타야에 3일 있다가 귀국한답니다.
저희들이 자유여행을 왔다고 하니 놀라며, 부러운 시선을 던집니다.
태국 입국 심사 참 길게 기다리는 인내심을 가르쳐 줍니다.
마침내 입국 심사를 마치고, 가방(베낭)을 찾고, 바깥으로 나옵니다.
갑자기 후끈 합니다.
공항 청사안에는 깨끗한 실내와 에어콘으로 시원 하였지만, 바깥은 화끈하고 후덥지근 합니다.
숨이 턱 막힙니다.
이제부터 택시를 타고 신경전을 하여야 합니다.
택시들이 주욱 늘어서서 호객 행위를 합니다.
Exercuse me, can you speak English......그들은 멀뚱 멀뚱 합니다.
태국 택시 기사들은 거의 영어를 못합니다.
앗...? 앗? 태국식 발음입니다.
왓What...의 발음이 우리 귀에는 앗..앗...하는것입니다.
이 태국식 발음 때문에 여행 내내 고생 합니다.
빠이 롱램..크라식 빠레이스 펫차부리......저희들은 클라식 파레이스 갈것입니다. 펫차부리 로드(가)에 있는....
그동안 공부 해논 태국말로 물어 봅니다.
그제서야 택시기사들이 제 말을 알아듣고, 우르르 몰려 듭니다.
니...타이라이 캅? 얼마입니까?
그들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쳐다 보더니 제법 한 성깔 할 기사가 나섭니다.
1000바트...우리돈 30000원을 부릅니다.
팽 라이...팽 빠이.... 너무 비싸다...제가 말합니다.
.%@@@^& 캅.....%$$&&** 캅.....어쩌고 저쩌고 빠른 태국말로 떠듭니다.
눈치가 멀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미 공항에서 펫차부리에 있는 그 호텔이 30킬로 이상인것을 알고 있습니다.
참 처음 오자 마자 헤매기 싫어 미리 호텔을 예약 하여 두었습니다.
첨 오자 마자 묵을 숙소를 찾아 헤매는 것이 좋지 않을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일박 1500바트(우리돈 45000)짜리 입니다.
물론 조식 포함입니다.
3일간 십삼만 오천원을 미리 인터넷 예약하고 입금 하여 두었습니다.
그래서 팩스로 날아온 바우처를 끓어 온것입니다.
여행사를 통하거나, 인터넷으로 미리 호텔 이나 비행기를 예약하면 참으로 편리 합니다.
그때 바우처를 반드시 받고, 지참 하여 가야 합니다.
인상 나쁜 택시기사를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주욱 걸어 갑니다.
기사들이 금액들을 부릅니다.
800바트...700바트...500바트... ...그래도 무시하고 걸어 갑니다.
나이 지긋한 한 기사가 기다리다가 한마디 합니다.
400바트.....
쩩 킬로메타.....몇킬로나 되나요? 내가 물었습니다.
손을 펴며 32킬로라고 쌈씹 썽 킬로 라고 이야기 합니다. 썽은 2라는 뜻이고, 쌈씹은 30이라는 말입니다.
정확합니다.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뒤 트렁크를 가르치며, open the door ....
휴 흥정은 끝났습니다.
가격도 적당합니다.
우리돈 12000원입니다.
시원스럽게 텍시는 달리고, 늘어선 야자수 나무와 단층의 목조건물들...택시안은 에어콘 바람으로 시원합니다.
잠시 긴장하여 흥정 하고 보니 등 불기에 식은땀이 느껴집니다.
참으로 긴 길을 무리없이 택시는 달립니다.
저는 가는 도중에 호텔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잘 모르면 전화하라고 하였습니다.
택시기사는 30여분 이상을 달리다가 어느 복잡한 사거리를 지나 한족에 차를 세우더니 전화를 합니다.
태국 택시는 운전수가 우측에 앉아 우측 통행을 합니다.
이거 익숙 하여 지는데...며칠 걸립니다.
길을 건너거나, 혹은 다른 교통 수단을 탈때도, 반대 방향에서 탈때가 많았습니다.
물론 그들은 짜증을 내지도 않으며, 건너가서 타라는 인상을 쓰며 말하지도 않습니다.
그러한 여유롭고, 느긋함은 배울만 합니다.
날이 더워서인지 짜증을 내짇 않고, 흥정을 할때는 심각하다가도, 딜(흥정끝)이 되면 그때부터는 여유롭게 웃으며, 말을 합니다 . 어디서 왔냐고? 일본인이냐고? 그 다음은 차이니스냐고 묻습니다.
한국은 아예 묻지도 않습니다.
콘 까올리라고 하면...그제서야..오..까올리...합니다.
콘은 사람이고, 까올리는 그들이 이해하는 Korea 입니다.
즉 한국 사람입니다. 하는 뜻입니다.
전화 통화를 끝내고, 그는 자신있게 드디어 호텔에 데려 주었습니다.
펫차부리가의 이 클라식 프레이스 호텔은 지은지 8년된 일본인 투자의 호텔인데, 해변가의 멋진 호텔과는 달리, 실용적이며, 외양은 볼품이 없습니다.
객실수는 350개나 되는데도, 그 흔한 수영장 하나 갗추지 않았습니다.
처음의 인상은 실망이었습니다.
그러나 3일 있는동안 왜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지 충분하게 이해 할수 있었습니다.
방안의 시설도, 낡았습니다.
샤워 시설 꼭지가 고장 나서 프론트에 전화 하였더니 금방 수리공이 와서 고쳐 주었습니다.
따뜻한 물이 나오고, 호텔안은 조용합니다.
우리가 도착 한 시간이 한낮이라, 대부분의 투숙객들은 관광을 나가 있는것입니다.
별로 피곤 하지도 않아서, 우리들은 얼른 샤워하고, 옷을 간편하게 갈아 입고는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오늘은 한가하게 주변을 둘러 보는 여유를 가지는 시간입니다.
어차피 길도 모르기에 살살 돌아 다녀 보기로 하였습니다.
마분콩이라는 쇼핑 타운으로 가 보기로 하고, 그 다음은 동행자가 식사에 공포감을 갖는지라 한국인 식당을 찾아 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슬슬 걸어 나오니, 호텔앞 에서 부터 뚝뚝(오토바이 개조 오픈 택시) 기사가 호객 행위를 합니다.
그냥 무시하고 걸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보입니다.
한 여성이 보입니다.
익스큐즈미..캔유 스피커 잉글리쉬....
노......그녀는 깜짝 놀랍니다. 당황한 얼굴이 우섭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외국인들이 말 걸어 올까봐 얼른 피하거나 얼굴을 붉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얼른 다시 말을 하였습니다.
빠이 마분콩....유티나이 캅.... 마분콩을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갑니까?
아..마분콩.... 그녀는 얼른 알아듣고, 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갈수 있다고 손짓 발짓으로 표현 합니다.
롯..버...넘버... 버스 번호가 어떻게 되나요?
그녀는 볼펜을 꺼내더니 들고 있던 종이를 찢어 113번을 적어 줍니다.
컵쿤 캅....감사합니다.
갑자기 자신이 붙습니다.
여유가 생깁니다.
그때 그 번호의 버스가 옵니다.
빠이 마분콩... 올라 타며 가까이 있는 승객에게 말을 합니다.
오케이...
기사도 그 버스안에 있던 승객들도 모두 우리둘을 쳐다 봅니다.
괜히 미안해집니다.
모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어려 있습니다.
털썩 자리에 앉자 안내양 총각이 덜커덩 거리는 필통 같은 것을 들고는 삐죽삐죽 옵니다.
환전 하여둔 돈을 들고 그 안내양 에게 내자 너무 큰돈인듯, 다른 돈 없냐고 찾습니다.
우리들이 환전 하여 둔 돈들은 100바트 짜리와 1000바트 짜리 뿐입니다.
참고로 태국은 1바트, 5바트, 10바트는 동전이고, 20, 50,100, 1000,10000 바트는 지폐입니다.
그가 난처한 얼굴로 100바트 짜리를 들고, 주변을 보자 한 사람이 20바트 5개짜리로 얼른 바꾸어 줍니다.
그 안내양 총각은 20바트 4개와 1바트짜리 동전을 6개 내어 줍니다.
그러고 보니 버스가 참으로 낡은 창문이 안닫히고, 선풍기가 돌아가는 서민 버스 입니다.
1인당, 7바트(210원) 즉 14바트 내는 요금입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 집니다.
이렇게 적은 금액으로 처음 태국에 와서 버스를 탈수 있다고 생각하니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여유있게 주변을 둘러 보는 관광객의 시선으로 돌아 갑니다.
길거리 옆의 건물들이 엄청 지저분 합니다.
곳곳에서 그러한 먼지나고, 더운 장소에 아무데서나 털석 앉거나, 서서 손으로 비닐 봉지안의 무언가를 오른손으로 조물락 조물락 뭔가 집어 먹는 사람들도 있으며, (그것이 식사, 즉 밥 먹는 것이라는 것을 안 우리는 정말 놀랐습니다)
길을 가는 사람들, 툭툭, 썽테우(일톤 짜리 화물차를 개조하여 손님들을 실어 나르는 미니버스, 혹은 택시 역활도 함)
엄청난 수의 가지가지 자가용들, 정말 저것이 굴러 갈까 의심스러운 희한한 버스, 너무 낡아 그렇습니다.
고급버스.눈이 휘둥그레해질만한 엄청난 고급차, 수많은 택시들, 버스 바깥에 온갖 그림들을 다 그린 버스, 자전거, 오토바이, 그러고 보니 무질서 할만큼의 뒤엉킨 교통 지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