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고속도로 비싼 톨비 6,600원을 내고 달리고 달려 삼목항에 10시 20분에 도착했다. 차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주차요원같은 젊은 사람들이 저 앞에 왼쪽으로 가서 표를 미리 사라고 했다. 아 미리 사야되나... 하며 와이프가 가서 표를 끊어왔는데, "오른쪽에도 매표소가 있는데 왜 왼쪽으로 가서 사래" 하며 한림해운 표를 끊어왔다.
세종해운 운항시간표
한림해운 운항시간표
10시 10분 세종해운 배는 놓쳤을것 같아서, 10시 40분 한림해운 표를 끊어왔다. 그러고보니 아까 주차요원같던 사람들은 세종해운 이라고 써 있는 옷을 입고 있었고, 왼쪽에는 세종해운 매표소, 오른쪽에는 한림해운 매표소로 나뉘어져있어 왼쪽에서 표 끊으라고 한듯. 게다가 미리 동승자가 가서 표를 살 필요가 없었다. 매표소 근처에 주차장도 있고, 근처까지 가서 잠깐 차 옆으로 뺀다음 표 사도 되는데, 이상한 호객행위때문에 괜히 와이프만 고생했다.
옆에보니까 세종해운 10시 10분 배가 안떠나고 계속 사람을 싣고 있었다. 배시간 상관없이 그냥 어떻게 해서든 승객 채워서 떠나는것 같다. 우리가 타고 있는 한림해운도 10시 40분 배라더니 11시가 다 돼서야 출발했다.
삼목항에서 신도까지 10분이면 가는 거리라 승객실이 의미가 없지만, 바닷바람이 생각보다 차고, 구경시켜준다고 들어가봤다.
빈 나무지붕도 없었고 텐트들이 점령. 나무지붕 아래에 텐트 치지 말라고 써 있었는데, 그런거 없음. 전부다 텐트막 쳐놓고 막
맨몸으로 온 우리는 땡볕에서 모래놀이 해야하나 ㅠㅠ 배도 고픈데! 뭐먹지 하고 둘러보니 CU 편의점 하나 있고, 치킨파는 까페가 하나 있었다. 그늘막 하나 없는 우리는 너무 서럽게 편의점 앞에 파라솔 의자에 앉아 핫바나 하나 먹고 있는데, 다행히 나무지붕 한칸에 있던 가족이 일어나는것 같아 얼른 가서 와이프가 자리찜. 와이프가 열일했다.
사람이 많은것 같았지만, 사실 해수욕장에 이정도 인원이면 한가하다고봐야... 바닥에 돗자리 하나 펴고 그위에 앉아 컵라면 2개 사먹고
아이는 어제 급하게 사온 모래놀이 세트가지고 한참을 놀고.
와이프의 인스타용 짤. 한시간 정도 놀았나.. 낮잠도 자고 맥주도 한잔 하고 싶었지만.... 배가고파서 도저히 안되겠음. (아침부터 한끼도 안먹고 어느새 1시) 모래놀이 할때는 뭘 줘도 싫다더니 씻고나니까 밥달라고 난리.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아 출발! 블로그 검색이 많이 되는 곳을 갔더니 사람은 너무 많고요, 그 많은 인원 커버할 능력이 안되시는것 같고요. 손님이 와도 응대도 없고요... 그 바로 옆 식당에 갔는데도, 똑같음. 응대도 없이 상만 치우고 계시길래 "여기 칼국수 하나 소라 비빔밥 하나요" 말했더니 아저씨 혼자 궁시렁 궁시렁하고 계심.. 답답해서 "음식 나오는데 얼마나 걸려요?" 물으니까 "저 테이블 음식도 아직 안나갔는데 궁시렁 궁시렁... 한 20분 걸려요" 하고 대답함 손님 응대의 기본이 없는 식당들이다. 그런 식당에서 먹는 밥이 맛이나 있을까. 널린게 식당인데, 하며 밥달라는 애 데리고 다시 선착장 방향으로 갔다.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이었고, 아드님으로 보이는 분이 표정은 없지만,주문도 잘 바꿔주시고 친절하게 잘 해주셨다. 회덮밥이 2인부터 주문가능하다 해서 2인분에 칼국수도 하나 주문했는데, 칼국수는 보통. 우리는 회덮밥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아이는 김가루 조금 얻어서 밥이랑 같이 뚝딱 먹임. 유아동반 여행의 필수 아이템 = 김 (차량에 상시 비치) 매시간 30분에 삼목항 가는 배가 있다했는데,
이 사진을 삼목항으로 가고 있는 배 안에서 찍은 시간이 2시 13분임... '우리 장봉으로 가는 배 탄건 아닐까?' 하는 불안함도 들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배시간이 의미가 없다. 그냥 항에 가면 배가 더 태울려고 기다리고 있음요. 그리고 세종해운 배가 좀더 새것같아 좋은것 같다. 무엇보다 차량들을 그냥 주차만 해놓는게 아니고, 한대마다 바퀴에 고정목을 받쳐놓는데, 넘나 안심. 한림해운은 그런거 없었다.
구름 예쁘고, 공기 좋고 바람 잘부는 요즘만 같아라
집에 도착시간 3시 40분. 아이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꿀잠. 집에 와서도 꿀잠. 하루가 너무 길었다. 모래놀이만 할건데 너무 멀리 간건가 싶기도 하고.. 텐트가 아니라도 그늘 만들 수 있는 거라도 하나 사던지 해야지 ㅠㅠ 오늘 해변에서 너무 서러워 울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