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인생에 있어 '배움은 끝이 없다', 혹은 '나이 먹고 먹어서 뭘 더 배운단 말인가? 걍 편한대로 살면 되지' 라고 말이죠.
이 두 가지가 상반되는 과정에서 전자를 택한 마을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산청군에서도 신안면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청현 마을 어르신들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대충 연세 70대 후반에서 80대 중반인 이 마을 어르신들은 몇 년 전에, 마을 경로당에 모여 우리도 다른 마을처럼
문해교사를 초청하여 평생교육의 혜택을 받자면서 마을 이장을 졸랐습니다.
결국 어르신들의 성화에 이장은 군청에 연락하여 문해교실을 열었습니다.
그 장소가 어르신들이 매일 출근하는 경로당(마을회관)이었던 거죠.
청현 마을 입구에 문화재로 지정된 매우 오래된 고목이 있습니다.
원지에서 문대로 가는 중간에 청현교를 건너면 고목이 있는 마을 입구에 다다릅니다.
이곳으로 들어오면 좌우측에 논과 밭 그리고 경로당 그 너머엔 너무도 아름다운 전원 주택들이 즐비합니다.
매우 예쁜 집 - 경로당 바로 뒤에 있는 전원 주택입니다.
사람이 늘 사는지 가끔 머무르는지는 잘 몰라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편안해지는 집입니다.
청현 마을엔 이런 집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 귀촌할 때 이 지역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그래서 될 수만 있다면 이 지역으로 귀촌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가격이 현재 제가 사는 산골 마을의 두 배 이상이라서 그만 포기하였습니다.
대신, 작년부터 일주일에 두 번 문해 교사로 이 마을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마치 꿈에 그린대로 ...
어릴 때 학교 선생이 희망인 적이 있습니다만, 여러 사정으로 꿈을 못 이루었습니다.
그러다 이 지역으로 귀촌 후, 몇 년 전에 문해교사 3급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원래 글 쓰는 것이 업이었지만, 이 방면도 꽤 관심이 있었는데, 그건 3년 전에 지역 시니어클럽과 군청이 연계하여
중년 일자리인 '문해교실 모니터링 및 보조교사'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저는 아직도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을, 배우고 싶어도 가정 환경때문에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어르신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긴 해방 전후 그리고 6.25 전란을 겪은 당시 여자 아이들이
이런 시골에서 제대로 배움을 가질 수 없다는 게 명료하지만요.
지난 6월 마지막 시간은 '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정규 수업 대신에 독립운동가였던 '김구 선생의 업적과 구한말 그리고 일제 강점기의 상황'에 대하여 강연하였습니다.
저보다 연로하신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과 배우고자하는 열의에 되려 제가 감동을 받았는데요,
딱딱한 수업 대신 이렇게 진행되는 역사 이야기 등 인문학 강의는 어르신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늘 그랬지만, 수업 시작 전에 아름다운 시와 좋은 글을 함께 낭송(낭독)하고 월 1회 통기타로 노래(동요 및 트로트) 부르기 그리고 그림 그리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제2의 삶을 이어가겠습니다.
청현 마을 어르신들, 대단히 존경하고 또한 늘 감사합니다.
함께 파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