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제 블로그에 학교폭력에 대한 글을 올렸는데 이것을 보고서인지 총리가 주관하는 정책간담회에 참석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http://evolbio.tistory.com/111
저의 입장은 인간은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고 다양한 이유로 폭력적인 행동으로 표출되지 않지만 일부 아이들은 죄책감이나 동정심 같은 도덕적인 본성이 잘 발달하지 못했거나 자제력이 부족해서 일반적인 아이들을 훈육하는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폭력이 고쳐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정신과 의사의 진단에 따라 치료와 함께 폭력성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변에 교육학을 배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빈서판'이론에 가까운 입장을 취하고 있고, 폭력적인 아이들을 선별해서 따로 교육시키거나 특별지도를 하는 일이 '낙인'으로 작용하여 더 나쁜사람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반대를 합니다. 아이들 개인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중 일부는 특수한 교육이 필요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굉장한 반감을 표출해서 놀랐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빈서판이나 성선설의 입장에서 학교폭력은 정상적인 교육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으며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발생했기 때문에 교육자의 책임이고 가정교육까지 국가가 개입해서 부모들에게 올바른 가정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교육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주장을 합니다.
저는 선천적 혹은 환경의 영향과 성격장애나 정신질환 등으로 남들보다 폭력적이 되기 쉬운 아이들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학교에 책임을 맡길 것이 아니라 이들에 대해 치료와 특수교육 및 관리가 이루어져 폭력적인 성향을 제어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길러내야 한다고 주장하려고 합니다.
제 입장에 대한 반대의견도 좋고, 찬성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더 잘 설득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문제아들을 따로 특수 학교에 따로 모으면 보통 두 가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첫째, 평범한 학교가 좀 더 조용해집니다. 문제아들이 사라지니까요.
둘째, 특수 학교의 문제아들의 문제 행동이 상승 효과를 일으킵니다. 이런 일이 성인의 감옥에서도 일어납니다.
장단점이 있지만, 언뜻 생각해서는 대안학교를 마련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합니다. 대안학교가 마련되면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는 아이들도 대안학교에 가는 것을 피하려 폭력성을 자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데에 대한 레퍼런스를 알려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뭔가 막거나 완화시킬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제 개인적 관찰에 따르면, 20~30년 전쯤에는 중학생들의 폭력 사태가 주로 서열 다툼이었습니다. 집단 괴롬힘은 별로 없었던 듯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양상이 바뀐 것 같습니다.
만약 제 개인적 관찰이 실제 한국 학교 폭력의 역사를 제대로 반영한 것이라면 그렇게 바뀐 원인을 파헤쳐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객관적인 데이터가 필요한 문제인데 이를 알 수 있는 자료를 찾아서 분석하고 현재의 처방이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기록을 남기고 연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건의해보겠습니다.
어쩌면 요즘에는 폭력 조직의 손길이 중학생이나 초등학생까지 뻗고 있다는 점이 중대한 차이일지도 모릅니다. 당시에는 국민학생은 사실상 폭력 조직과 상관이 없었고 중학생이 폭력 조직과 관련을 맺는 일도 극히 예외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와 같은 인과 관계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체벌 금지 -> 교사의 권위 붕괴 -> 학생들의 간의 폭력 증가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검색해보니 이덕하님께서 예전에 써두신 글들 중에서도 도움되는 내용이 많네요.
뇌를 들여다보면 해결책이 나오지요. Seokha Kang 님의 논조에 전 동의합니다.
청소년, 특히 문제아들의 뇌는 사이코패스와 닮았습니다.
둘 다 자제력을 담당하는 부분 등이 발달하지 못했지요. (전두엽 등)
호르몬의 분비도 정상적이지 못하고요.
물론 문제아 청소년들은 앞으로 뇌가 발달할 여지가 있고, 사이코패스는 뇌의 발달이 끝난 상태라는 차이는 있습니만
해결책은 여기서부터 찾아야 합니다. 빈서판종자들이 어린 사이코패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습니다.
고로 훈육이 아니라 통제-치료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빈서판-인권팔이들이 판치는 사회 분위기에서 이런 주장이 먹힐 리 만무합니다.
(과거에는 교사의 폭력을 통해 어린 사이코패스가 통제된 듯합니다.
물론 통제가 무조건 폭력을 의미하진 않습니다만 효과는 있겠지요)
교육학을 배운 사람도, 범죄학을 배운 사람도 '빈서판'에 가까운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일반인보다 생물학적 관점에 반발이 심하더군요.
문제아들의 뇌는 사이코패스의 뇌와 닮았다-와 관련된 자료를 모아서 제시하면 설득력은 있겠지만
이건 교육의 페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작업이라, 어떤 큰 변화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무시당할겁니다.
전 문외한이지만 교육학을 배운 사람들도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일텐데요. 상식적인 얘기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든 자신의 주장을 증거를 통해 입증할 수 있냐는 것이겠죠. 이념적으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전문적인 문제에 관해 단순히 인간 본성론을 근거로 한 접근이 과연 적절할지 의문입니다. 그런 특수한 문제들에 관한 전문적 연구성과가 있을텐데 그것이 우선이 되어야 하겠죠.
이념적인 접근이 아닙니다. 관련 연구자료들은 많이 수집했습니다.
평소 루카님의 글을 보건데 환원주의적 설명을 거부시 하는 듯합니다. 그 자체가 실체라는 입장 같아요. 하이데거의 철학관을 소유하고 계신 듯..^^;
논제에서는 벗어나지만 저는 왜 사람들이 [빈서판]의 관점을 고수하려 하는지 궁금합니다.
인간의 능력은 평등하다. 어느 한 쪽에서 뒤쳐지면 다른 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그 능력은 모두 어딘가에는 쓸 데가 있다. 라는 매우 이상적인(?)관점이 [빈서판]지지자들의 기저 논리인 듯 한데.. 그들은 정신 지체자들과 다방면에서 뛰어난 천재를 목도하더라도 그들의 생각을 바꿀 것 같지 않네요..(정신지체자들을 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 이는 아마 평범한 사람들이, 천재들과의 비교에서의 상대적 열등감을 줄이는데 용이한 말이라서 그런것이 아닐까 하네요.. 매체/종교의 영향도 크지 않을까 합니다. 가끔 TV에서 보여주는 서번트 신드롬같은 것도 한몫하고... 예전의 우생학에대한 반발심리도 있을것 같고..
실제로 "생물학적인 관점"을 가지고 선천적으로 "다를 수 있다".라는 주장을 하면 위험종자 취급을 받기도 하니까요..
한번 [빈 서판]을 읽어 봐야겠네요... 그동안 [빈서판]에 대한 반발감이 있어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어떤 근거를 들고 있는지.. 알고 싶어 졌네요..
빈서판이라는 책은 빈서판론을 비판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저도 이덕하님과 같이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는 아이들을 격리 교육하는 것은 나머지 다수의 학생들에게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문제아들 집단의 잠재적 위험도(폭력성)가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되네요..
어느책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인간 행동의 모방에 있어서 일종의 '역치값' 같은게 있을 수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행위에 대해 개인이 동조하기 위한 행위집단의 구성원 수"라고 할까... 즉, 주위에 탈선 행위자가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그 주변인이 그 탈선 행위에 동조하기 쉬워진다.. 라는 것이었는데..(간단히 말해서 군중심리..) 책 이름은 생각이 안나네요.. 생물학 관련책이 아니라면 바라바시 책일텐데..
그리고 시설내에서 더 이상의 악화를 구축하지 않더라도, 단순히 두 집단으로 나누는 것은 '사회적 낙인'을 강화할 수 있어서 이후 일시적으로 문제가 해결된 문제아들이 사회로 복귀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 따라서 이후 문제를 재발시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다는 점. 그리고 문제가 미해결된 구성원이 그대로 음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있겠네요.. 이에 대한 (교육학적)연구가 전무한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부터 데이터를 모은다는 생각으로 임하게 되면 언젠가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그리고 과거의 자료는... 있다고 해도 연구방식과 조사방식에 있어 엄밀하지 못하거나 편협한 것이 많지 않을까 하는 것이 걱정입니다만..
또... 이덕하님은 예전에는 따돌림이 없었다.. 라고 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학생 비율은 비슷하지 않을까 하네요. 다만 최근 매스컴에서 조명받고 있어 그리 느껴지지 않나.. 하는...근거는 없습니다만. 그리고..제대로 된 감시자가 없는 곳(부모)에서 탈선자들의 모임의 시간이 길어지면 그 자체로 탈선 행위의 강화, 행위 강도의 강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 짐작 해 봅니다(피드백).
사실 따돌림은 예전뿐만 아니라 어른들 사이에서도 있습니다. 주로 여자들 많은 곳에서 생기죠.
Seokha Kang/그렇군요..;;; 제목이 빈 서판이라 잘 알아보지도 않고 별 생각 없이 빈 서판을 옹호하는 책이라고 생각해 버렸네요.
그리고 여자들 많은곳에서 생긴다고 하심은..? 여자들 사이에서의 따돌림인가요? 아니면 여자들이 많은 집단 안에서 말인가요(양성 모두)?
어쨌든 지금부터라고 끈기 있고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모아나간다면 어느정도는 해결 방법이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강석하님의 블로그 글은 이제야 읽었습니다.. 하나같이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그나저나 밈플렉서님은 강석하님 팬이신가.... 자주 보이시네요..^^;;;
강석하님이 주장하신 [집단의 해체]는 매우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그 이전에 [집단 형성을 방해]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개개의 가정내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면 사실상 제한하기 힘들어서.. 이런 면에서 [교복] 같은 최소한의 표식은 경찰들이 학생을 지도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뭐 불량한 차림의 불량하게 보이면 학생이 아니더라도 경찰이 관여해야 하겠지만 말이지요.
적어도, (특히, 문제 학생들의 경우) 학생들이 너무 오랜시간동안 그들끼리 집단을 형성하는 것은 제한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방법으로는 가정에서의 통금시간이라던지.. 가족들과의 시간을 가짐으로 해서.. 말이지요. 그것이 아니더라도 양식있는 보호자들의 인솔하에... 라던지... 학교 클럽 활동의 강화 같은 면도 있을 수 있겠네요.
여기 쓸 말은 아니지만... 도덕적 행위(혹은)에 대한 설명은 진화심리학에서 다루고 있는것이 아닌가요? 저는 밈플렉서님이 말하는 [도덕]이란것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흔히 말하는 도덕이란 것에는 내집단과 외집단에 있어 다른 행동을 취하기를 요구하는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무의미하다거나 정의되지 않는다고는 말하기 힘들듯 한데... 뭐가 잘못인건지.. 만약 정의가 엄밀하지 못하다면 엄밀하게 정의해 나가면 될텐데..
밈플렉서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철학 전공자인듯한 느낌이 많이 나네요.
....밈플렉서님.. 장난 아닌데요;;; 자기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안하고... 어찌보면 저하고도 비슷한것 같기도 한데.. 저보다 심하네요;; 독서량은 많으신 듯 하지만..
그나저나.. 과연 강석하님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하루이틀 생각하신게 아닌것 같네요.. 제 생각 따위는 이미 예전에 고려가 끝난 것 같네요 ㅠ.ㅠ
memeplexer는 여기서 크림치즈베이글로 활동했었다고 합니다.
높으신 분들도 제 블로그를 보는 것 같으니 좋은 의견 있으면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세요.
읽어봤는데. 크림치즈님 여전하시군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