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가는 길
안녕하세여. 요새 날씨가 아주 지랄맞습니당. 春來 不似春 인가...^ ^
1월이었던가여...이만희 감독의 유작 '삼포가는길'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HD로 리마스터링하고 디지털 복원되어 DVD로 출시되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만희 감독은 '돌아오지 않는 해병'과 '만추'등으로 잘 알려진, 김기영, 하길종등과 더불어 '천재'로 분류되는 감독이죠. (영화배우 이혜영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을 예전에 초딩시절, 'TV문학관'에서 먼저 보았습니다.
'TV문학관' 버전에서는 문오장, 차화연, 안병경등이 열연했었죠. (문오장씨는 요새 목사하던뎅)
당시 초딩이던 제 어린 맘에도 깊은 뭉클함으로 다가왔던 이 작품을 본격적으로 영화에 관심을 가진 후, 오리지널의 감동에 힘입어 VHS로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에 다시 DVD로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황석영의 동명소설을 각색한 한국 로드무비의 원형이자 걸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혹시 안보신 분들을 위해 줄거리를 잠시 설명드리자면 술집 여주인과 통정하다 남편에게 딱 걸려 옷도 제대로 못챙기고 도망치던 실직한 노가다 노영달(백일섭 扮)이 교도소에서 막 석방되어 고향인 삼포로 가는 정씨(김진규 扮)을 만나 동행하게 됩니다.
둘은 허기를 달래려 들린 술집에서 선금(흔히 마에킹 - 前金이라고 하죠...^ ^)을 떼먹고 도망친 접대부 백화(문숙 扮)을 잡아다 주면 만원을 준다는 주인의 제안에 그녀를 쫓게 됩니다.
머지않아 길에서 소변을 보던 백화를 발견하고 잡으려 하지만 의외로 표독스럽고 앙칼진그녀를 당하지 못하고 결국 세명은 동행을 하게 되지요.
단순무식한 노영달을 화류계에서 닳고닳은 백화가 놀려먹어 티격태격하면 정씨가 둘을 달래며 세명은 심심치 않은 여행을 하게 되는데 배가 고파진 일행은 노영달의 능청스러운연기에 알지도 못하는 초상집에 문상객을 가장하여 술과 음식을 얻어 먹다가 취중에 니나노 기질이나오게 된 백화와 노영달의 꼬장 퍼포먼스에 결국 매맞으며 쫓겨 나게 됩니다.(이 Scene, 정말 재미있습니당...^ ^)
폐가에서 노숙을 하게 된 세사람은 지나온 자신들의 사연을 이야기하며 감상적인 분위기로 변하여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며 우는 노영달이 '한번 준다'는 백화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하여 쌍욕을 하며 싸운 후, 백화는 떠나게 되죠.
백화는 읍내 술집에서 하룻밤 재워주고 먹여주는 조건으로 접대 알바를 하게 되고 진상 손님과 싸우며 맞는 광경을 우연히 지나다 발견한 정씨는 어려서 헤어진 딸이라며 울며불며 둘러대어 위기를 모면하고 결국 그날 밤, 노영달과 백화는 합방을 하게 됩니다. (--+)
외롭고 서로 맘이 있는 두사람을 눈치챈 정씨는 노영달에게 백화를 거두어 살림을 차릴것을 권하지만 노영달은 장터에서 희망에 한껏 들뜬 백화를 따돌리고 두사람은 기차역으로 향하죠.
한눈을 팔다 두사람을 잃어버린 백화는 필사적으로 일행을 찾다 체념하게 됩니다. (이 Scene에서 백화의 모습은 정말 가련하고 안타깝죠...ㅜ.ㅠ)
다른 계획이 없으면 삼포로 같이 갈것을 권유하는 정씨의 말에 노영달도 동행하기를 결심하고 기차를 기다리는 중에, 풀이 죽은 처연한 표정의 백화가 기차역에 나타납니다.
다시 한번 백화와 같이 떠날것을 권하는 정씨의 부탁에도 노영달은 아무런 장래가 없는 자신의 처지때문에 울음을 터뜨리면서, 여전히 희망을 못버리고 "나 그렇게 남자 많이 안 겪었어", "나 자기 애도 낳아주고 잘 할 수 있어"하며 매달리는 백화에게 기차표와 삶은 계란을 쥐어주고 오열하며 돌아섭니다. (와~ 이장면, 분명히 신파인데도 눈물이 핑돕니다....ㅠ.ㅠ)
넋이 나간 표정으로 기차역 주위를 떠돌던 백화의 눈에 발견된것은 시끌벅적한 니나노집이고 생각없이 빵을 뜯는 백화의 얼굴에 허탈한 웃음이 떠오릅니다. (다시 화류계로 돌아가는 백화의 앞날을 암시하는 Cut이겠죠)
기차에 내려 버스로 갈아탄 두사람의 뒷자리에서는 공사 현장으로 향하는 노가다 팀이 내기 팔씨름을 하며 수선을 피우고 '한 힘'하는 노영달이 그들을 제압하여 뚜렷한 일거리가 없으면 합류하기를 제안하는 노가다들에 노영달은 정씨와 작별을 하고 차를 옮겨탑니다.
삼포에 가까와지며 정씨는 오랜만에 만나는 딸에게 선물할 신발을 품에 안고 맘이 설레지만 다리가 놓여지고 몰라보게 변해버린 고향의 모습에 당혹하고 실망하여 고개를 떨구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삼포가는 길(1975)
감독 - 이만희 주연 - 김진규, 백일섭, 문숙 상영시간 - 101분 더빙 - 한국어 화면비율 - 2.35:1, Anamorphic, Color 오디오 - Korean Dolby Digital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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