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행복한 가정"에 최근에 쓴 칼럼입니다. 자기칭찬의 효과를 누리는 나날 되세요^^ -SmileJo-
자기칭찬의 효과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조주영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켄 블랜차드 저).”라는 책이 국내에 번역되어 그 긍정적 의미를 인용하는 말들이 오랜 시간 유행처럼 유지되고 있다. 핵심 내용은 조련사가 범고래를 조련하는 과정에서 칭찬으로 긍정에너지를 잘 유지하며 급기야 춤까지 추게 하는 것이다. 조련사가 사용한 전략은 매우 교훈적이며 우리생활에서도 필요하고 유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련사는 고래가 잘한 것을 적절히 칭찬하여 그것을 계속 해가도록 격려했다. 이것을 고래반응(긍정적 반응)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점점 나아지고 있는 상태를 계속해서 알아차리고 인정하고 보상하는 것이다. 좋아지고 있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즉각 칭찬하고, 잘했거나 대체로 잘한 일에 대해 명확하게 말해준다. 잘못한 것보다는 잘한 것에 집중하고 설사 올바르게 처리하지 못한 일이라도 그 과정을 칭찬한다.
또한 고래가 잘못한 것은 야단치기보다는 무시하고 그 에너지를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쪽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것을 전환반응으로 칭했으며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다루는 방식이다. 잘못된 일이나 문제점은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책망하지 않으면서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 상대방에게 지속적으로 신뢰와 확신을 표현하고 유지하며 혹여 일을 명확하게 알려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진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듯이 우리가 일상에서 칭찬을 적절히 잘 사용한다면 그것이 가정과 사회를 더 밝고 희망적이며 행복하게 할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칭찬의 말을 듣게 되면 기쁨을 느끼는 뇌의 영역이 자극되어 활기가 샘솟고 부정적인 생각은 사라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의 뇌는 흥미롭게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받을 때뿐만 아니라 자기스스로를 칭찬할 때도 거기에 버금가는 효과를 보여, 긍정호르몬을 분비하고 시련을 견디는 힘을 키워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칭찬이 생활화되면 시련을 맞았을 때에도 자신을 칭찬하고 인정함으로써 행복을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나 타인을 칭찬하는 것에 대해 인색하고 어색해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그래서 필자는 때로 의도적으로 학생들에게 매일 스스로를 칭찬하는 과제를 내어 주기도 한다. 몇 년 전에도 학생들이 한학기동안의 과제수행을 통해 긍정적 변화를 보여준바 있고, 지난 1년간 다시 도입해 보았을 때도 좋은 결과를 보였다. 자신을 칭찬한다는 것은 남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를 칭찬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겸손하되 자신이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움이 있을 때 칭찬해줌으로써 긍지를 가질 수 있다.
스스로를 칭찬하며 긍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는 효과가 있다. 자신을 바로 세우지 못하면 자기 삶의 많은 부분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기 보다는 타인에게 의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기다운 삶을 살아가기 어려우며 진정한 기쁨을 누릴 수도 없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자기의 삶에 대해 동기부여하고 또 날마다 새로워지는 방향으로 이끌어감으로써 자신을 바로 세우고 점점 발전해갈 수 있다. 자신의 존재가치와 자긍심이 강화되고 자아존중감도 향상된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사랑하는 것도 수월해진다.
학기말에 학생들이 과제를 제출할 즈음에 과제토론을 통해 자기칭찬 후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나눈 소감의 내용들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매일매일 칭찬과 감사할 거리를 찾아야하는 것이 은근히 번거롭고 부담스러워 스트레스로 작용했다. 그런데 하루하루 과제수행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이 긍정모드로 변해있는 것을 발견했다. 과제를 마무리할 때 칭찬일지를 돌아보니 그 전과는 달리 삶의 작은 부분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시간들로 여겨지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과 가슴 뿌듯함이 있다.”
“자기칭찬도 연습효과가 작용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과제수행이 아주 어렵게 다가왔는데, 차츰 수월해졌다. 그리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살아가다보니 더 선한 것을 생각하게 되고 더불어 자책하거나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줄어들게 되었다. 웃는 일도 많아졌고 가족과 친구를 비롯하여 주변인들과의 상호관계도 좋아진 것 같다.” “자기칭찬 과제수행을 하며 지난 생활을 돌아보니 평소에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짜증과 화를 내는 힘든 일상의 반복이었다. 앞으로 사소한 것 하나에도 감사하는 생활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느꼈다.” “스스로를 칭찬하며 자신감과 자기효능감이 아주 높아져 감사하다. 자기칭찬을 신뢰하며 친구에게도 적극 추천해 주었다.”
이처럼 자기칭찬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회복하는 길이 된다.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것이 일상화되면, 스스로를 위로하고 지친 마음을 회복하며 마음(의식과 무의식)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자신감이 향상되고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더 잘 수행하는 선순환이 일어나 보다 큰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