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천절 경축식은 만세삼창 바로 앞에 '개천절 노래' 제창 순서를 두었다.
노래는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는 구절로 시작한다.샘에서 물이 솟고 뿌리에서 나무가 자라듯 한 나라 사람들에게도 거슬러 올라갈 근원이 있다는 말이다. 3절로 된 가사는 그 근원을 단군에게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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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사를 쓴 사람은 1893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0년 한국전쟁 중에 납북된 국학자이자 대종교인 위당 정인보다.
그는 '3•1절 노래'와 '제헌절 노래', '광복절 노래' 가사도 썼으니, 4대 국경일 노래 가사가 모두 그의 손에서 나온 셈이다. '한글날 노래' 가사도 대종교인 외솔 최현배가 썼다. 대한민국 국경일 노래는 이처럼 모두 대종교 사상으로 점철된 대종교인이 썼다. 곡은 가곡 '동심초'로 알려진 1910년생 작곡가 김성태가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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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보는 1절 셋째 줄에서 단군을 '한아바님'이라 불렀다. '한아바님'은 할아버지를 높여 부르던 옛말이다.
2절에서 가사는 '백두산 높은 터에 부자요 부부 성인의 자취따라 하늘이 텄다'고 노래한다. '단군사화'에서 환인과 환웅, 환웅과 단군은 부자 사이이고 환웅과 웅녀는 부부 사이니, '부자요 부부'는 이 관계를 줄여 부른 것이다. '하늘이 텄다'는 '개천'을 우리말로 옮긴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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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절 뒤 구절 '이날이 시월 상달에 초사흘이니'는 날짜를 밝힌다. 예부터 음력 10월은 한 해 농사를 마치고 햇곡식을 신께 올리기 가장 좋은 달이라 하여 '상달'로 불렸으니, 가사가 가리키는 날은 음력 10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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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을 받드는 '대종교'는 1909년부터 이날 개천 의식을 올렸고,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음력 10월 3일을 국경일(건국기원절)로 경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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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가 양력으로 바뀐 것은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다. 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하기 어렵고 '10월 3일'이라는 날짜가 소중하다는 이유였는데, 그 결정으로 숫자는 지켜졌어도 '상달'이라는 옛 달 이름은 달력에서 빠졌다. 노래는 지금도 '시월 상달에 초사흘'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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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절은 '오래다 멀다 해도 줄기는 하나'로 시작한다. 단군에게서 아무리 오래고 멀리 떨어져 왔어도 우리는 한 줄기라는 뜻이다. 다음 구절 '다시 핀 단목잎에 삼천리 곱다'에서 '단목'은 '박달나무'이고, 여기 쓰인 '檀'(단)은 '단군'의 '단'과 같은 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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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잘 받아 빛내오리다 맹세하노니'라는 다짐으로 끝나는데, 무엇을 받는지는 따로 적지 않았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은 노랫말에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지금 '교육기본법' 제2조에 교육의 이념으로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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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가 부르는 '시월 상달에 초사흘'은 올해 양력으로 11월 11일(음력 10월 3일), 평일인 수요일이다. 이날이 바로 우리 민족이 기리고 독립운동가들이 기린 '개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