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전 읽기]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
[제3장 중생의 거처 품] <돌기둥 경>
짠디까뿟따 존자가 자기의 주장을 거듭거듭 굽히지 않자 사리뿟따 존자가 거듭거듭 반박하다
3. 두 번째로 ... 세 번째로 짠디까뿟따 존자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했다.
"도반들이여, 데와닷띠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법을 설합니다.
'도반들이여, 비구가 마음으로 마음을 굳건하게 할 때, 그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꿰뚫어 안다.'라고."
그러자 세 번째로 사리뿟따 존자는 짠디까뿟따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짠디까뿟따여, 데와닷따는 비구들에게 그렇게 법을 설하지 않습니다.
'도반들이여, 비구가 마음으로 마음을 굳건하게 할 때, 그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꿰뚫어 안다.'라고.
도반 짠디까뿟따여, 데와닷따는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법을 설
합니다.
'도반들이여, 비구가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할 때, 그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꿰뚫어 안다.'라고.”
<계속>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제3장 중생의 거처 품] <돌기둥 경(A9:26)>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 경문은 짠디까뿟따 존자가 데와닷따가 설했다는 내용을 두고 사리뿟따 존자가 바로잡아 준 내용을 수긍하지 않고 바락바락 우기는 내용입니다.
그렇다고 사리뿟따 존자가 호락호락 물러설 분은 아니죠.
데와닷따가 설했다는 내용이 깨달음을 선언할 만한 내용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토씨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전달한 것이냐 아니냐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짠디까뿟따 존자는 왜 우길까요? 우길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마음으로 마음을 굳건하게 할 때와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할 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여기서 '마음으로'라는 말은 달리 말하면 선정(禪定)으로 마음을 확립한다는 말입니다.
도를 완성하는 데는 계(戒)ㆍ정(定)ㆍ혜(慧) 삼학(三學)을 닦아야 합니다.
여기서 삼학을 계학ㆍ정학ㆍ혜학이라 할 때 정학(定學)이란 말 대신 심학(心學)이라 합니다.
심학은 곧 마음을 오롯이 하여 집중하는 선정삼매(禪定三昧)를 말합니다.
도를 닦는 데는 계를 견지하여 굳건한 토대를 만들고 마음을 오롯이하여 집중하예 마음을 맑혀야 합니다.
이렇게 마음을 고요하게 하여 맑히면 지혜가 나오게 마련입니다.
방일하고 방만한 상태에서는 통찰지(般若)가 생길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삼학은 굳게 확립되어야 합니다.
이 중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심학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데와닷따는 선정이야말로 깨달음을 이루는 최고의 가치라고 아주 굳게 확립하면 깨달음을 선언할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짠디까뿟따 존자는 단지 마음으로 마음을 굳게라 했다고 하지만 사리뿟따 존자는 아주 굳게라고 했다며 선정을 최고의 가치라고 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입니다.
마음으로 마음을 굳게 하는 것은 선정을 굳게 확립하는 정도라 하겠습니다.
선정으로 최대 도달할 수 있는 경지는 비상비비상처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출가후 스승을 찾아 알라라깔라마로부터 무소유처정을, 웃따까라마뿟따로부터 비상비비상처정을 각각 닦아 마쳤지만 생사를 해결하는 법이 아님을 아시고 스승을 작별하신 바가 있습니다.
이렇듯 선정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음을 증명하신 바 있습니다.
사마타 선정수행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러니 데와닷따의 그런 방식의 깨달음선언은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제가 잘못된 것입니다.
거듭 밝히지만 부처님께서는 앞의 <통찰지 경>에서
'통찰지(般若智)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할 때' 깨달음을 선언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즉 이는 위빳사나로 통찰하여 마음을 확립할 때 깨달음을 선언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어제 오후에 빗속을 폭우를 뚫고 시골에 내려왔습니다. 시골에 별다른 이상은 없습니다.
아침에도 비가 내렸지만 지금은 해도 보이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 그리고 안전을 잘 챙기시면서 정견과 자애와 연민이 함께한 넉넉한 마음으로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 (백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