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흑백영상과 삶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깊이 있는 대사들
그러나 속도감 있는 장면 전환과
경쾌한 배경 음악들 그리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로 결코
지루하지 않은 수작이다.
특히 시공을 건너 뛰는 아델과 가보의 대화는
두 사람의 영혼이 하나로 묶여져 있음을 보여준다.
차분하지만 때론 에로틱한 흑백 영상속에
녹아드는 아델(바네사 파라디)과
가보(다니엘 오테이유)의 절망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상처받고 지친 남녀가
자살하려고 간 다리 위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으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칼잡이 남자 가보의 제의로 아델은 조수로 일하게 되지만
결국 아델이 다른 남자를 만나서 떠나고
둘은 다시 헤어지게 되는데
뒤늦게서야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 두 남녀가
시공을 초월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찾아 헤매다가
또 다른 상처를 안고서 처음 만났던
그 다리 위에서 재회를 하고
비로소 자신들이 찾던 진정한 사랑이 누구였는지
깨닫게 된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매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듯..
주옥같은 대사들이 참 많습니다.
오랜만에 괜찮은 멜로 영화 하나 건져서 행복했던
김보리입니다.
시간 많은 백수분들 꼭 보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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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입부에 독백처럼 이어지는 아델의 명대사를
보내드립니다.
상처받은 영혼의 절규에 가슴이 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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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의 대사중에서..
그러니까 전 22살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그래서 학교를 관두고 집까지 나왔어요
전 처음으로 같이 살고 싶은 남자를 만났어요
그래서 기회를 놓치기 싫었죠.
파리 잡는 끈끈이 종이 아시죠?
전 그 종이 같아요.
온갖 지저분한 것들이 다 묻고 청소기처럼 사람들의
더러움을 빨아 들였죠.
행운이 따라 본 적이 없어요
하는 일마다 되는게 없고
만지는 것마다 상하구요.
--그걸 설명해 보겠어요?
불운을 설명하긴 힘들죠.
음악을 듣는 귀 같아요
가지고 있든 없든
................
손은 참 교묘해요
뭐든 믿게 만드니까요.
.....................
어렸을 때는 그냥 빨리 컸으면 했어요
아주 빨리요
지금 생각해도 그 이유는 모르겠어요
나이만 먹어가죠
제 미래는 마치 벤취와 통풍기가 있는
큰 역의 대합실 같아요
밖에선 사람들이 지나가지만 절 거들떠보지도 않죠
다들 바쁘게 지나가요
기차나 택시를 타고
모두들 갈 곳이 있어요
만날 사람이 있구요
전 거기 ?瞞티? 그냥 기다려요
--뭘 기다리죠, 아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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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일어나길요......
카페 게시글
문화예술 게시판
★★★★
걸 온더 브릿지/ 뛰어난 영상과 깊이 있는 대사, 절망적 사랑을 그린 프랑스 멜로영화
김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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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1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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