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4일 짤즈부르크
호텔에서 아침먹는데 우린 또한번의 실수를 저질렀다. 우리는 빵두개에 커피 or 오렌지 주스를 먹는 컨티넨탈식 아침이었는데
그때까지도 컨티넨탈이 뭔지 뭐가 뭔지 알지 못했다 -.- 뷔페식에 가 이것저것 담아 우리 모두 ‘기쁜 마음’ 으로 자리에 앉았다.
‘주여 ·아멘 감사 기도~’ 하고 맛나게 먹으려던 찰나, 호텔 식당 종업원 - 이쁜 아가씨 - 가 온다. 'Sorry...' 하며
알아들을수 없는 독일어로 뭐라고 그런다 -.- 네? 뭐라고요?
답답하다는 듯 그 아가씨 한 3-4번 말한뒤에야 우리는 알아들었다.
‘너희들은 컨티넨탈식 아침이니 컨티넨탈식으로 먹어야 하는데 정 이게 먹고 싶다면 6유로씩 내고 먹어라...’
헉 6유로라고? 난 곧장 그 아가씨에 떠넘기듯 주었다.
덩달아 입맛이 다 싹 달아난 우리 일행들... 유럽에 온뒤 계속해서 빵두개와 커피 등으로 아침을 때웠던지라 모처럼만에
맛볼 과일샐러드며 베이컨요리 그리고 요플레, 시리얼 등등... 눈물을 머금고 퍼온 음식을 6유로와 맞바꿀수는 없었기에 주고 말았다 -.-
뮌헨 중앙역에 왔다.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은 루체른 -> 피렌체 로 넘어갈 야간열차 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 숙소가 있는데 대부분 일행이 베네치아를 관광하길 원하는 의견이어서
또다시 복잡한 문제에 휩싸였다. 대략 일반기차로 4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가 피렌체에서 베네치아인데....
그러던 찰나, 아! 이탈리아에도 초고속 열차가 있지? ^^
우리 일행 모두 아낌없이 에우로스따 이탈리아 (Eurostar Italia)를 예약했다.
일반 기차가 피렌체에서 베네치아까지 4시간 30분정도 거리를 가는반면 에우로스따 이탈리아는 2시간 반정도에 베네치아에 도착한다고 했다.
역시 예약비로 아낌없는 10유로를 부과 -.- 그리고 프랑스 니스에서 파리로 가는 야간열차를 침대차 쿠셋이 아닌 컴파트먼트로 예약했다.
그러나 어찌할수 없었다. 위험한 도박이었지만 최선의 방책이었으므로....
오전 11시 20분 뮌헨 아우프반호프(중앙역)에서 짤즈부르크 행 열차를 탔다.
버거킹 세트를 사가지고 열차에 들어갔다. 끊임없는 생존과의 싸움 빵과의 싸움.... -.-
1시반경 짤즈부르크에 도착했다. 이렇게 쉽게 유럽은 열차 한번으로 제집 드나들 듯 국경과 국경을 마음대로 다닌다.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똑같은 독일어권 나라이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확실히 틀린 듯 했다. 사람들 억양도 그렇고...
지금도 잘사는 나라이지만 저 중세시대에 유럽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나라였던 오스트리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을 부르던 그곳 미라벨 정원
넘 이쁘다. 아무리 관광지라고 하지만 이런 작품 없는 듯 하다. 거리예술인과도 사진 한 장~! 확실히 남자들이라 썰렁한 포즈 잡아준다 -.-
같이 간 일행 여자들에겐 다양한 포즈?를 십분 발휘하던 그인데.... 공짜가 어디있으랴 이 예술인에게도 아낌없는 2유로를 .... ^^
짤즈부르크 거리엔 정말 많은 거리연주자들이 있다. 확실히 음악의 나라 답다. 이런 거리연주를 통해서라도 먹고 살수 있는 이들의
문화를 사랑하는 정신이 부럽다. 우리나라 같음 당장 딴따라 굶어죽기 십상이었을텐데 ....
모짜라트 생가에 도착했다. 학생은 4.5 유로였다. 천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 모차르트가 치던 피아노, 그가 작곡한 원본 악보며
집안 천천히 돌아보며 위대한 천재를 느껴보려 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 보던 영화 아마데우스를 떠올리며 그동안 내가 전해 들었던 천재의 삶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며 그를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자 애썼다 ^^
<모차르트
생가 앞에서>
그의 피아노, 그림, 악보 몰래 찍느라 사투?를 벌였다. 분명한 것은 유럽에서 사진찍지 말라는곳에서 사진찍는 사람은 all Korean~! 이라는 것...
(담부턴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 ㅠㅠ)
소금의 성 짤즈부르크성 케이블카를 타려고 하다가 너무 비싸 포기했다. 연일 걷는 강행군으로 일행중 상당수가 여자들인지라 ...
일찍 돌아와 다음 일정을 준비하자는 예기가 많아 포기했다.
짤즈부르크는 정말 도시 자체가 예술이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많은 예술가들이 거리를 누비고 다닌다.
<짤즈부르크성
앞의 거리예술인>
<짤즈부르크
잘자흐 강 전경>
화가며 남미계열의 음악인들... 도로에는 중세시대의 마차가 당당히 차들과 함께 다닌다. 짤즈부르크에 오니 이제야 내가 유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저녁에 뮌헨에 돌아와 같이 온 일행중 이대 대학원 피아노전공하는 친구가 있는데 고등학교 동창이 이곳 뮌헨음대 바이올린 전공이라고 했다.
그 친구와 다같이 만나 아우구스부르크에 갔다. 쩝 몇 번 갈등하다가 500 C 맥주 주문했다. 컥~! 이 도수.. 세다...
- 아우구스부르크는 호프브로이하우스 다음으로 큰 뮌헨의 맥주집임 -
아무리 내가 술 안먹었다고는 하지만 한창때 500cc 거뜬했는데.... 무척이나 알딸딸하다 ..
-
독일맥주가 어떤 맥주인가 맛한번 보았소 -.- -
뮌헨음대 친구와 이런저런 예기를 많이 나누었다. 언어는 여기와서 공부하는게 가장 좋다고 했다.
아~ 정말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더 큰무대에서 더 큰 세계에서 공부하는 것.....만큼 행복한 도전이 또 어디 어디있을까?
다들 500 CC 한잔에 헤롱헤롱 거리자 뮌헨음대 친구가 맥도널드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쏜단다..
ㅎ ㅎ 역시 먼땅에서도 남이 쏜다면 좋아하는 한국인들...
마침 시간이 10시가 넘어갔는데 고등학생쯤 되보이는 동네 현지애들이 (대략 4-5명정도 됨) 내게 뭐라고 그런다.
그곳이 뮌헨역 바로 앞 중심가여서 사람도 많았기에 쫄 필요도 없었지만 워낙 건들거리는 애들이어서 약간의 긴장을 하며....
뭐라고? 엥?
‘당신들 어디서 왔어?’ ‘음 , 아임 프롬 사우스 코리아...’
‘오 사우스 코리아~!’
- 또다시 축구 예기의 시작이다 -
‘작년 월드컵을 기억한다. ’ 브라질이 퍼스트 우리 저머니가 세컨드이고 터키가 서드..
그리고 너희들 사우스 코리아가 네 번째 아니냐.. 하며 너희들도 축구 정말 잘한다 ..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제일 마지막에는 ‘돈좀 있느냐?’ 하며 칭찬해 줬으니 ‘tip’을 요구한다 -./- 돈없다니 그럼 담배라도 달라며 조르는 애들....
이런.. 제길.. 뒤도 안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들..... ^^
첫댓글 우아
미라벨 정원...모짜르트 생가 그당시가 생각나는군요^^; 축구 얘기라 ㅋㅋ 저도 이탈리아서 한번 얘기했었는데 반응은 않좋더군요!!
전 사실 모짜르트생가 입장료가 좀 아깝던데(너무 기대해서 그런가?) 호엔짤쯔부르크성 위에서 보는 짤쯔부르크전경 정말 멋진데!!! 짤쯔부르크의 아름다운 거리들과 음악소리가 그립네요!
너무 제밌게 잃었너요..빨리 다음 후기도 올려주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