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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손상 전문치료실을 운영하는 다사롬병원에서 체육활동으로 부상을 당한 환자의 무릎을 수술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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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피곤하다. 걷는 동안 피를 위로 펌프질 해 혈액 순환을 돕기 때문에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 발은 60세까지 지구 세바퀴 반 거리인 16만㎞를 여행하며 1㎞ 걸을 때 발에 실리는 무게의 합은 약 16t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발이 그동안 ‘천대’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
▲발의 역할=발은 몸 하중 전부를 떠 안고 신체중 유일하게 지면에 닿는 부위다. 지면에 대한 쿠션 역할을 하고 보행 시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을 준다.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발 밑바닥의 압력이 증가돼 동맥을 통해 밑으로 내려간 혈액을 반대로 쳐주는 효과가 있어 발을 제2의 심장이라 부른다. 하루에 8천보 내지 1만보 정도를 걷게 되면 60세까지 지구 세바퀴 반 거리인 16만㎞를 여행하는 셈이다.
▲스포츠손상
걸을 때마다 발은 자기 몸무게의 3∼4배의 힘이 가해지며 뛸 때는 10배 이상이 된다.
특히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늘기 시작한 마라톤 마니아들은 장거리를 뛰기 때문에 발목을 비롯한 무릎, 발등에 엄청난 압력을 동반하게 마련이다. 축구도 급격한 회전운동과 몸싸움 등으로 발목 손상이 많은 편이다.
스포츠붐에 따른 다리 부상도 자연히 늘어나게 마련이다.
보통 발목이 삐었다고 표현하는 발목 염좌는 발목 주위의 인대가 끊어지는 것을 말한다. 스포츠 손상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염좌는 단순히 침을 맞거나 치료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확한 진단과 확실한 치료가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마라톤붐이 일면서 뒷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족저 근막염이라 부르는데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딪는 경우 통증이 가장 심하며 걸을수록 증상이 줄어들게 된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가 걷는 경우, 오래 서 있는 경우에도 통증이 유발된다. 치료는 잘 되는 편이나 낫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철저한 아킬레스 스트레칭 운동과 깔창, 야간 깁스 등이 효과가 좋다.
준비운동 없이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거나 급격히 할 경우, 운동량을 갑자기 늘린 경우 아킬레스 건염이 유발될 수 있다. 아킬레스 건염은 운동하는 곳 바닥이 딱딱하거나 심지어 신발을 바꾼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뒷꿈치 바로 윗 부분, 아킬레스가 뒷꿈치 뼈에 붙는 부위나 바로 위에 통증이 유발한다.
치료를 방치해 만성이 될 경우 건이 두꺼워지고 그 주위가 붙게 돼 발목을 뒤로 젖힐 때 발목 뒤에 긴장감을 느끼고 발끝으로 걷는 경우 통증이 생긴다. 인천시 부평구 다사롬병원은 족부정형외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스포츠손상 전문팀을 구성, 전문치료에 주력하고 있다.
▲당뇨발
10년 이상 당뇨를 앓으면 ‘당뇨발’에 걸리기 쉽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급속히 진행돼 발가락이 썩게 되고 발을 잘라야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당뇨발은 예방이 매우 중요한데 발에 상처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매일 주의깊게 발을 관찰해 상처나 무좀이 생기는지 살피며 발톱은 일직선으로 깎고 너무 바짝 깎지 않도록 한다. 작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피하고 1년에 2번 정도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다.
발에 티눈이나 굳은 살이 생겼다면 손톱깎이로 무조건 잘라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많다. 티눈이나 굳은 살은 바이러스나 발이 받는 압력 때문에 생기는데 잘라냈을 때 가운데 심이 보이면 바이러스성이므로 잘라내거나 약국에서 파는 티눈고를 붙여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심이 보이지 않으면 압력에 의한 것이므로 잘라내지 말고 신발에 특수깔창을 깔아야 한다.
▲발 건강법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발 운동을 하면 건강한 발을 만들 수 있다.피로를 푸는 방법으로는 발마사지가 제격. 발을 깨끗이 닦은 뒤 발바닥아래 골프 공을 놓고 살살 굴려주면 된다. 책상 밑에 발 지압 기구를 놓는 것도 좋다.
근육강화 운동을 하면 더욱 발이 건강해진다. 공깃돌이나 조약돌을 발가락으로 집어서 옮기는 연습을 한다. 또 발가락을 쫙 벌렸다가 오므리는운동도 효과가 있다. 한 발로 서서 손을 앞뒤로 힘차게 흔들면 발목 인대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신발만 제대로 골라 신어도 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굽이 높은 하이힐은 발바닥 앞쪽에 압력을 줘 굳은 살을 만들고 아킬레스건을 짧아지게 하며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이른바 ‘하이힐 효과’를 가져온다.
프로축구 부천 SK 주치의 출신 다사롬병원 족부정형외과 전문의 탁상보 제1정형외과 과장은 “앞이 뾰족한 신발은 절대로 안된다”며“꼭 하이힐을 신고 싶다면 앞이 뭉툭한 것을 신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굽신발도 위험하다. 걸을 때는 발이 자연스럽게 꺾어져야 하는데 통굽을 신으면 그렇지 못해서 발가락을 구부리게 돼 에너지 소모가 많다. 신발을 사려면 오후에 20분 이상 걸어 발이 적당히 늘어났을 때가 좋다.
양쪽을 다 신어보고 앞 부분에 엄지손가락 하나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이 적당하다. 발에서 볼이 가장 넓은 부분과 신발이 꺾어지는 부분이 일치해야 하고 이 부분이 넉넉해야 발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