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친구/ 이 경
핸드폰 기능을 잘 배워두면 일상 생활하는데 아무런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요즘이지만 카톡이라는 기능은 참으로 좋은 것 같다.
개개인에게 전화하지 않고 카톡방에 여러 사람을 묶어서 전하고 하고 싶은 말을 문자로 통하고 초대장이나 감사의 인사말을 보내도 실례가 되지 않고 시간과 비용이 절약 되는 시대인 것 같다.
그러나 가끔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라는 가짜 정보나 극히 주관적이고 종교적인 또는 정치색이 짙은 생각을 지루하게 보내오는 것은 반갑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뜻이 통하고 마음을 교감할 수 있는 친구의 카톡은 기다려진다.
한 친구는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꽂이라면서 꽃 위에 눈이 내리면 설중매요, 달 밝은 밤에 보면 월매이고, 옥 같이 곱다 하여 옥매, 향기를 강조 할 때면 매향 이라고 하는 매화꽃 설명부터 여름이면
파란 바닷물이 모래밭에 부서지면서 만들어 내는 흰 파도의 멋진 물결 사진과(해변으로 가요) 라는 여름에 딱 맞는 음악도 보내온다.
가을이 무르익을 때면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과 물결치듯 아름다운 은빛 갈대밭의 일렁이는 모습을 청아한 소프라노의 배경 음악을 깔고 영상으로 보내오는가 하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겁니다 하는 윤동주 시인님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이라는 가슴 뭉클한 시 한편을 보내 오기도 한다.
연말이 되면 갖가지 아름다운 송년 시 들과 누구나 알고 있는 케놀송 이지만 웅장하고 고급스런 음악회 무대를 켑쳐해서 보내 주면 방청객인양 설레게 해 주는 영상도 보내온다.
또 다른 친구는 예움길,고삿길,푸서릿길,자욱길,오솔길, 하는 길의 종류와 길에 대한 뜻풀이까지 해서 보내오면 나의 인생길은 과연 어떤 길을 살아 왔으며 또 남은 여생은 어떤 길로 가야 하는가? 라는 깊은 고민을 해 보기도 한다.
상대방과 친해지려면 공통점을 찾고 멀어 지려면 차이점을 찾으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여러 사람과 카톡을 주고받다 보면 마음이 통할것 같은 친구도 찾게 되고 상대방의 지적수준이나 취향도 대강은 짐작케 된다.
실학자 정약용이 남긴 수백 권의 책 속에서도 누구나 아는 목민심서 외 에 하피첩 이란 책이 있다는 것도 카톡 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하피란 노을빛 치마란 뜻으로 정약용 선생이 강진으로 유배 왔을 때 남양주에 사는 부인 홍 씨가 보낸 빛바랜 붉은명주치마라 한다.
남편을 향한 그리움이 얼마나 컸으면 결혼 때 입어서 빛이 바랜 치마를 보냈을까? 정약용은 그 빛바랜 명주치마폭에 한지를 덧 데어서 서책을 만들고 경(經)으로 마음을 잡고 의(意)로 일을 바르게 하라는 가르침을 써서 두 아들에게 보냈다는 교육적 메시지가 담긴 책이 하피첩이라고 한다.
인생의 빛은 아침보다 황혼이 더 아름답다고 하는 말이 있듯이 이제 나이 들어 노인이 되어 있는 친구들이기에 마음에 감동을 주는 글이나 음악들을 공유하며 살아가니 삶에 활력을 주는 것도 같고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새로운 소통 /이경
세상을 비춰주는 태양처럼
만나지 않아도 소통하는 핸드폰
카카오톡에서 세상의 정보와
역사를 알 수 있는 마음 교감처럼
아는 만큼 보이고 누르며
검색되는 SNS 효과
역사와 문화를 쉽게 알 수 있고
저장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
시도 음악도 미술처럼 캡처하고
AI쳇봇이 정답을 말해주는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