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ㅡㅡㅡㅡ 혼자여도 눈총 받지 않는 허름한 국밥집, 춥고 배고플 때 뜨거운 국밥 한 그릇이 사람을 얼마나 편안하고 따뜻하게 만드는지 먹어본 사람은 안다.
‘고장 난 시계와 삐걱거리는 의자와 / 비스듬히 걸린 액자가 다정’해 보이는 허름한 국밥집에는 욕심과 갈등, 격식이나 체면 따위를 벗어버린 혼자들과 춥고 배고픈 혼자들이 위로하고 위로받는 무언의 대화가 있다. 혼자 먹는 밥이지만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은 한 그릇 국밥, 서로 닮은 혼자들이 함께 먹는 정겨운 밥이다. 구겨진 날들이 펴지는 따듯한 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