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분향소/빈소]
안녕하세요.
오늘은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셨던 고 이종욱 님의 장례가 있는 날입니다. 평생을 빈곤국가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세계보건기구에 몸을 바친 고 이종욱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에 세계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애도에 동참하면서, '빈소'와 '분향소'의 차이를 알아볼게요.
'빈소'는,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놓아두는 방'으로, 사람이 죽으면 빈소는 한 군데밖에 없습니다. 고 이종욱 님의 빈소는 아마도 제네바에 있을 겁니다.
'분향소'는, '영정을 모셔놓고 향을 피우면서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곳'으로, 여기저기에 많이 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 이종욱 님의 분향소가 UN 본부에도 있고, 서울대학교에도 있을 수 있는 겁니다.
어제, 5월 23일 자 경향신문 1면에 '이종욱 WHO 사무총장 순직'이라는 꼭지의 기사가 있는데, 맨 끝 문장이,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의대 구내 함춘회관 1층 사랑방에 마련됐다.'이네요.
아마도, 기사를 쓴 기자가 '빈소'와 '분향소'를 착각했나 봅니다.
인터넷에서 보니, 연합뉴스도 그런 착각을 했네요. http://www3.yonhapnews.co.kr/cgi-bin/naver/getnews_new?0420060522101002001+20060522+2001
서울대 의대에 있는 것은, 고 이종욱 님의 시신이 있는 '빈소'가 아니라, 명복을 비는 '분향소'입니다.
거듭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애도(哀悼) :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