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회장염은 Lawsonia intracellularis라는 세포내 증식 세균에 의하여 장세포가 증식함으로써 소장점막이 두꺼워지는 특징을 지닌 전염성 장관질병이다. 이 병은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최초 발생이 보고 된 이후 이유자돈, 육성돈, 비육돈, 후보돈 및 모돈에서 발생하며,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양돈장에서 조차 발생되는 만성소모성질병으로 사료효율의 저하와 폐사 등을 통하여 양돈 생산성을 저하시킨다.
돼지에서 회장염은 교체돈과 비육말기돈(4~12개월령)에서의 증식성출혈성장염으로 알려져 급성출혈성설사와 급사를 나타내는 것과 돼지장선종증으로 알려져 육성.비육돈(6~20주령)에서 생산성 저하와 만성의 약한 설사를 보이는 그것이다. 양돈장에서 흔히 육성.비육돈에서 만성의 설사 혹은 연변 발생이 많으면 돼지 회장염으로 진단하고 있으며, 그 발생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돼지에 전파되는 경로는 감염된 돼지의 설사 분변이나 오염된 사료나 물 등을 섭취할 경우 발생하며, 흔히 새로운 돼지를 입식하거나 수송차량, 사람의 이동에 의해 양돈장 내에 들어와 밀사, 갑작스런 사료나 항생제의 변경, 수송 스트레스가 가해졌을 경우 발병하기 쉽다.
회장염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이 지속적이며, 양돈산업에서 경제적 피해를 가해 가끔은 좌절을 맞보게 한지가 오래되었다. 이 질병은 일부 양돈장이나 양돈 생산 시스템에서는 육성.비육기의 특정 연령 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1. 발생 실태
우리나라에서 돼지 회장염의 발생 상황은 1997년 6~8월 사이 PCR에 의한 항원검출방법으로 개체별로는 3.3%, 돈군별로는 20% 정도의 감염이 보고 된 바 있으며, 2000년 3월부터 8월까지 전국의 65개 양돈장에서 828두의 돼지혈청에 대하여 조사한 바 있다. 조사한 모든 양돈장(100%)에서 항체양성이 확인되었으며, 개체별 양성률은 56.4%(467두/828두; 44~69%)이었다(표1 & 2).
비슷한 시기 전국 139개 양돈장에서 1,593두의 돼지 혈청에 대한 다른 연구자의 조사 결과에서도 모든 양돈장(100%)에서 양성을 나타냈으며, 개체별 감염률은 55.9%(891두/1,593두)이었다. 양돈장에서 분변으로부터의 항원검출과 혈청양전 사이에는 다음의 차이가 관찰되곤 한다(표 3).
전국의 주요 병성감정기관에서 조사한 회장염은 2000년에 32건, 2001년에는 123건으로 진단건수가 대폭 증가하였고, 육성.비육돈에서 지속적인 설사병의 문제를 호소하는 양돈농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2. 임상증상과 부검소견
임상증상은 식욕부진, 무관심, 연변, 불규칙한 설사 및 혈변을 보이며 주로 육성돈, 비육돈, 후보돈 및 임신모돈에서 발생한다. 회장염 발병 양돈장에서는 10~50%의 돼지에서 연변 혹은 설사증상을 나타내며, 심해지면 혈변 및 타르색깔의 설사를 보이다가 치료하지 않으면 폐사하는 경우도 있다. 폐사돈은 전신적으로 매우 창백하고, 피하조직과 근육도 핏기가 없이 창백하다.
임상증상이 나타난 4~6주 후에 회복될 수 있으며, 만성화된 돼지는 도축시에 이들 병변이 발견되기도 한다. 도축검사시 촉진 등에 의해(“garden hose" 모양) 회장염으로 진단할 수도 있으나 정확도가 그리 높지 못하다. 증상과 분변양상만으로는 진단에 무리가 있고 부검소견을 철저히 살피면 90% 이상 확진 가능성이 높아진다.
회장염에 감염된 돼지의 부검소견은 회장과 결장부위의 장벽이 심하게 두꺼워져 있으며, 장관의 횡단면은 소시지 모양과 흡사하다. 심한 출혈성 병변과 함께 장점막이 두꺼워져 있는 경우도 관찰할 수 있으나 최근 이런 병변과 함께 폭발적인 폐사를 일으킨 경우는 드물다.
3. 경제적 피해
경제적 피해는 정상돈군에 비해 생산성이 8~30% 정도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료효율 저하, 증체량 감소 출하시기 지연, 폐사 등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일으킨다. 회장염에 의한 경제적 피해는 미국에서 대략 마리당 $3.00에서 $4.00으로 보고가 되어지고 있으며, 연간 경제적 손실이 $20,000,00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4. 예방 대책
회장염의 진단은 임상증상(급성 출혈, 무리이탈, 연한 똥), 부검, 분변의 PCR검사, 조직면역염색법, 혈청검사, 도축검사 등으로 할 수 있다. 돈군에서 회장염에 대한 신속 진단은 매우 중요하며, 세균이 다른 개체로 전파되기 이전 적절한 치료가 행해져야 경제적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대개 회장염은 120~130일령(체중60~70Kg)과 모돈군(후보돈 포함)에서 다발하는데, 이유는 자돈 및 젖돈사료에는 항생제가 첨가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비육사 또는 스톨에서의 설사와 회장내 출혈과 비후가 있으면 일단 유효한 항생제 투약과 재감염 방지를 위한 분변 처리 및 소독을 시작해야 한다. 사료첨가용 항생제 예방 프로그램이 일부 양돈장에서는 매우 효과적인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분변 샘플을 한 두 개만 보냈을 때 이런 경우가 생기므로 최소 돈사별 4개 이상의 충분한 숫자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료첨가 항생제를 이용한 방제 프로그램에서 마리당 비용은 $0.60에서 $0.80든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효과적인 항생제로는 클로르테트라싸이클린/BMD, 타이로신(예방에는 44ppm을, 치료에는 110ppm을 2주간 사료와 함께 급여시 유효하였다), 린코마이신, 티아물린, 발네무린 등이다. 양돈장의 사정에 따라 고농도의 항생제를 회장염 발생이 예상되는 시기에 펄스 프로그램(pulse program)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흔히 사용되는 항생제 사료첨가 방법은 다음과 같다(표 4).
항생제 대체물의 사용이 돼지고기 중의 항생제 잔류와 관련된 식품위생 문제와 사람에서의 잠재적 병원성이 있는 세균에서 항생제 내성 때문에 바람직한 대처기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면역난황항체를 이용하여 육성돈에서 회장염의 컨트롤법이 그 중 하나이다. 경구용 비병원성 생균 회장염 백신이 북미와 멕시코 등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백신 프로그램에 의한 비용은 약 $0.80에서 $1.00든다. 현재까지 백신의 사용과 사료첨가 항생제의 비교에서 일당증체량이나 사료섭취율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Kes L 등, Proceedings of the American Association of Swine Veterinarians, March 2004, 139-142)
회장염 예방과 치료의 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감염원 제거를 위하여 깨끗이 청소하고 소독한다.
2) 구서, 살충 등을 통해 매개체를 제거한다.
3) 돈사 간 차단방역을 철저히 한다.
4) 스트레스 요인을 최소화한다.
5) 전 돈군을 대상으로 투약한다.
6) 최소 돈사 당 4개 이상의 분변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검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