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낮으나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몰려올 듯 바람이 없으며 대기가 무겁다.
꽤 오랜 시간 자는 동안 대체로 숙면을 취해선지 심신이 보통은 상회하는 듯...
주춤거리는 일 없이 느긋한 가운데 내 방에 앉아 시간을 보내면서 차분한 맘으로
주말을 만끽하고, 내일 손주들과 만날 일이 기대되기에 미리 해야 할 일을 챙겼다.
●다섯 시 40분 경 간략하게 저녁식사를 마친 후 장화를 들고 1층 창고로 내려가
신은 다음, 토시를 끼고 배출용 비닐봉투와 새로 비닐류를 수거할 질기고 용량이
큰 비닐봉투를 골라 분리수거장에 나갔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꽤 많은 화장지가 종량제 봉투에 들이찼기에, 비에 젖은
100ℓ 봉투로 배출하기엔 청소원의 부상이 염려되었다. 어디에서 화장실 휴지통에
모은듯한 화장지를 통째로 봉투에 쏟아부은 것일까? 이러다간 영영 100리터 봉투는
배출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다. 소나기가 내리지 않아야 쓰레기들이 볕과 바람에
마를 수 있지 않겠는가! 별 수 없이 지난 주 마냥 집게로 50ℓ봉투에 옮겨 담았다.
비닐류가 꽤 많이 수거되어 거의 가득 찼기에 그냥 묶은 뒤 새 봉투로 갈아 끼우고,
플라스틱류는 다이소봉투 70ℓ짜리에 쏟은 다음 배출할 봉투 3개를 묶어두었다.
잦은 비로 환삼덩굴이 왕성하게 줄기를 뻗어 배출장소를 모두 덮어 버렸으므로,
창고로 가서 낫을 꺼내어 덩굴을 잘라낸 다음 옆으로 밀어 쌓고, 퇴비장에 자라난
풀과 호박넝쿨을 자르거나 뽑아서 풀밭으로 치웠다.
이어 배출용 쓰레기 봉투 3개를 배출장소로 옮기면서, 전신주 뒤에 가려져 수거되지
못한 종량제 봉투 한개를 꺼내 두었다. 해가 짧아졌는지 어느새 주변이 어두워졌다.
●한시간 남짓한 작업이었으나, 땀이 비오듯하며 숨까지 헐덕거리기에,
제법 적절한 운동을 한 것 마냥 상쾌하고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어제 배변을 걸렀는데도 변비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스럽다.
샤워를 마친 다음 이지에프 연고로 드레싱을 마무리했다.
첫댓글 딸이 티셔츠와 바지를 사야겠다면서 내 칫수를 묻기에 관두라 답했더니, 티셔츠는 이미 샀다하여 반품해버리라고 일렀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내 옷가지나 신발을 사지 말라 당부하였음에도 이런 시도를 반복하는 행태를 납득할 수 없다. 내게 옷 살 돈이 없음도 아니며 다만 스스로 입기에 편한 옷을 구해 입겠다 함에도 왜 이럴까? 내게 뭔가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면, 손주들이 사촌끼리 자주 만나 우애를 쌓는 기회를 만드는 게 최상이다. 맛있는 걸 먹거나 멋진 옷을 입거나 여행을 하는 건, 이제 번거롭고 귀찮은 일일 뿐이다.
평범한 일상을 낙서마냥 카페에 기록하는 건, 노년의 하루하루를 되짚고 회상하며 또 다른 하루를 기획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휴식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네이버카페보다 30여년 동안 꾸준히 갖가지 추억을 실어 둔 이 카페에 낙서를 해둘 수 있게 되어 새삼 즐겁고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