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나
해발고도 870 m의 구릉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엔나는
과거 요새 역할을 하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시칠리아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시에서는 사면이 탁 트여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전방 100Km 밖까지 볼 수 있을 정도이다.
도시가 크지 않아, 반나절이면 관광하기에 충분헸다.
데메테르 신전 터, 로카 디 케레레(Rocca di Cerere)
옛 성터 바로 옆에 위치한 곳으로
이전에는 기원전 480년에는 데메테르 신전이 세워졌던 곳이다.
그 자체로는 볼 것이 없지만 전망이 정말 예술이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에트나 화산과
주변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엔나 시내(페데리코 탑 가는 길에 있는 광장)
페데리코 탑(Torre di Federico II)
Via Torre di Federico에 위치,
24미터 정도 높이의 탑이다.
계단을 통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꼭대기에 올라가면
사방이 탁 트인 시칠리아 내륙 경치가 장관이다.
탑에서 내려다 본 풍경
성당 앞에서 내려다 본 해질녘 풍경
엔나의 상징으로 이 도시의 성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소인
롬바르디아 성.
엔나는 끊임없는 외세와의 전쟁에 시달렸다.
시칠리아의 고대 부족인 시쿨리족의 도시로
일찍부터 그리스의 영향을 받다가
BC 7세기에는 젤라 그후에는 시라쿠사의 침략을 받았고
BC 4세기 카르타고의 지배를 거쳐
포에니 전쟁의 결과로 결국 로마 제국에 정복당했다.
BC135년부터 3년에 걸쳐 일어난 노예 반란에서
엔나가 주도적 역할을 하였으며
로마가 멸망한 후 이슬람의 침입 당시에는 마지막까지 저항했으나
859년 사라센족에게 점령당했고
11세기에는 노르만족이 지배를 시작했다.
아마도 시칠리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섬 중앙의 고지대에 있으며 해안의 어느 도시와도 쉽게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인 엔나를 점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모두들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높은 망루에 올라 주변을 내려다 보니
어느 한 곳 막힘없이 사방으로 시야가 확보되어 전망이 일품이었다.
수 십 km에서 접근하는 적군들도 상세하게 정찰할 수 있으니
방어 전략을 펴기에 용이한 최적의 주둔지가 틀림없을 듯 싶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외적에게 굴복했던 이유가 궁금하다.
Saint Preux(생 프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