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 과 지리산 종주
2010년 8월 21 일
막내딸 윤샘 그리고 나는 논산역에서 01시 21분 밤기차를 타고 구례로 향했다
너와 함께 지리산 종주를 한다면 아버지는 정말 행복 할꺼야 라고 말 했던이
어랍쇼 선뜻 받아드리네요, 니가 효녀다ㅎ
사랑스런 서빈아!
이번 지리산 종주는 산행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노고단 에서 천왕봉 까지 해발 1.500m 이상 16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멀고먼 산행 이지만 너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꼭 이길 거라 믿는다.
그래도 내심 걱정이 된다면 이원규 지리산 시인에 글 처럼 하자구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등산(登山)은 말고 입산(入山)하러 오시길..
등산은 정복욕과 교만의 길이지만 입산은 자연과 함께 상생의 길이기 때문이다.
놀며 쉬며 부녀지간에 그간 못다한 정담도 나누며 그렇게 천천히 걷자구나
어느 山友에 말을 빌리면, 오아시스에 도달하기 전에 쓰러지는 것은
더위와 갈증 때문이 아니라 인간에 조바심 때문이라고.
지리산은 어떤 산인가
넓이 약 440㎢의 자락을 3개 도 5개 시군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하동군·산청군·함양군에 펼쳐 놓고 있으며,
그 둘레가 800여 리에 이른다.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은 섬을 제외한 남한 땅에서 가장 높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25.5㎞의 주능선 사이에만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 개나 된다.
지리산(智異山)을 글자 그대로 풀면 "지혜로운 이인(異人)의 산" 이라 한다.
이 때문인지 지리산은 여느 산보다 많은 은자(隱者)들이 도를 닦으며 정진하여 왔으며
지리산 골짜기에 꼭꼭 숨어든 은자는 그 수를 추정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산행코스
구례에서 성삼재행 버스를 타고 성삼재 하차.
첫날> 성삼재→노고단대피소(2.5km/40분)→임걸령(3.2km/1시간20분)→화개재(3.1km/1시간20분)→
연하천대피소(4.2km/1시간30분)→벽소령대피소(3.6km/1시간30분)→세석대피소(6.3km/2시간30분)
휴식시간 포함하여 12시간 산행이면 세석대피소에 도착합니다.
거북이들은 15시간 정도?
둘째날> 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3.4km/1시간30분)→천왕봉(1.7km/1시간)→
로타리대피소(2.0km/1시간)→중산리매표소(3.4km/2시간)
세석대피소에서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03시경 출발하면 되고
날이 잔뜩 흐리거나 비가오면 천천히 출발하여 중산리나 백무동으로 하산하면 됩니다.
소요시간은 중산리로 하산할 경우 6시간정도 걸립니다.
중산리에서 진주간 택시로이동 진주에서 대전행 버스를 이용 했습니다
지리산의 대피소는 15일전 10시 인터넷 예약을 해야합니다.
만일 예약이 안될경우를 대비하여 세석대피소를 권해드리는것은
지리산대피소중 가장 큰 규모로 240명이 잘 수 있거든요.
배낭은 가볍게 꾸리고 랜턴, 라이타,여벌옷, 우의, 무릅보호대 챙기세요
식사는 각 대피소에서 판매하는 햅반과 컵라면등을 이용하면 되지만
산정 대피소에서 버너에 불을 지피고 누룽지, 커피, 끓여 마시는 그 맛도 좋습니다
쵸코렛, 사탕, 열량이 높은 간식도 필히 지참 하시고요
혈당이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줄 아시죠.
산행후기
초보자와 거북이들도 얼마든지 지리산 종주 가능 합니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는 60세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 한귀절로 산행후기를 마침니다.
지리산 !!
한민족의 기상과 혼, 정서,
그리고 애환이 깃들여 우리와 더불어 숨쉬어 온 산.
태고의 정적과 장엄함이 그대로 서린 천왕정상에
찬란한 햇살이 비치면 우리네 가슴속에 담은 소망이
온 누리로 번져 다가온다.
백두의 맥이 반도의 등줄기인 태백의 맥을 따라 타고 내려와
반도 남단에서 다시 솟구친 智異...
그래서 민족의 삶과 혼이 그대로 남아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 펌 -
첫댓글 오늘 등업 되어 오지캠핑 회원님께 인사 드리려고 빛바랜 사진 몇장 올려 봤네요
낙향하여 고향을 지키는 촌부 입니다
사냥과 산을 좋아해 젊은이와 어울리기 좋아하는 조금은 주책 입니다 ㅎ
멋진 부녀십니다!!! 부럽네요^^ 남편이 며칠전 캠핑하다 멧돼지를 만나면 어쩌냐고 칼을 하나 사달했는데... ㅋㅋ 위 한줄사진을 보니... 칼집에서 칼 꺼내길 시도하기전에 도망부터가야겠네요 ㅋㅋㅋㅋ 큭큭큭
올처럼 눈이 많을땐 멧돼지들이 먹을게 없어 떼지어 주택가로 내려와 주민들을 놀라게 했었지요
비박 하실적엔 잔반 남은것을 텐트 가까이 놓는것은 지혜가 아닙니다
인간들이 문제죠 야생 동물들이 먹어야할 도토리, 밤, 칡, 약초, 감, 등등 모조리 주어다 먹으니...
멧돼지 무서워요...딸셋아빠..애들 언제 키워 지리산 갈지...
ㅎㅎ 저도 딸만 셋 애비 입니다 두넘은 시집가서 손주낳고 직장 다니랴 정신없고
막내딸 하나 남았는데 요넘이 효도 하네요.
아버지와의 산행에 선뜻 따라 나서는 따님이 정말 효녀 맞습니다 ^^
초로에 아버지에게 선물로 생각하고 있어요.
두말없이...털~썩(무릅이랑 땅이랑 닿는 소리)....부럽습니다..!!!! 멋진 아버님에...더 멋진 따님이군요...
초등학교 선생인데 방학중에 좋은 체험이 되었을 겁니다.
따님과의 산행 좋으셨겠어요~효녀네요~
제가 행복하면 남도 그렇게 보이는가 봅니다 행복 했습니다.
돈이 있어도 절대 가질 수 없는 멋진 추억입니다. 건강관리 잘하셔서 오랫동안 자연과 더불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지나니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딸과의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나 잘 안되더군요.
인용하신 싯귀처럼 40대인 저보다 청춘임에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히 몸 만들어 자식에게 병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
변변치 못한 산행후기 좋게 봐주셔서 감사 합니다.
잘보고갑니다.. 행복한모습 그대로 그렇게~~~쭉!!
감사 합니다 님께서도 행복한 캠퍼 되십시요.
부러워요 ~ 따님 이뻐네요
울 딸은 산이 무섭데나 원 참
여자 친구랑 둘이 일본 여행 갔는데 10일날 온데요
잘 다녀 오겠지요?
따님 잘 다녀 올겁니다 요즈음 아이들 얼마나 영특하고 똑뿌러지는지 걱정 안하셔도 될거예요
시집가기 전에 여행도 많이다니고 신나게 놀도록 해주셔요.
멋지십니다...^^*
따님과 함께... 지리산 종주...
항상 건강하시고... 혹시 맷돼지 잡으시면... 한번 불러주시죠... ^^;;
금년 사냥은 조금 하다가 구제역 때문에 수렵금지 되었네요
국가적인 재앙이라 말도 못하고 총을 접었답니다
내년 시즌엔 한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