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는 혼란했던 시절 시카고에 근무하는 경찰이었죠
한여름 밤, 딸라의 도시 시카고가 죽을 때 였어요
아직도 사람들은 그때의 일을 얘기합니다
알 카포네라는 사람이 경찰과 전쟁을 했죠
갱단의 마지막 한사람이 항복할때 까지
거리엔 고함소리와 도망치는 발소리로 가득했죠
어떤 사람이 "백 명의 경찰이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전쟁이었죠
시카고가 죽었다고 기도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은날이었어요
요란한 사이렌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이 노래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경제공황이 극심했던 1929년의 시카고
알 카포네가 이끄는 갱단이 시카고의 밀주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반대조직에게 기관총을 난사한 사건으로
역사에서는 이를 성 발렌타인의 학살이라 부른다
시카고는 뉴욕과 L.A에 이어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다
경제공황의 시대 마피아라는 조직을 거닐며 온갖 불법을 자행하던 카포네는
"말 보다는 총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지닌자 였고
암흑가의 법과 질서는 힘에 의해 지배되었다
같은 하늘아래도 햇볕과 그늘이 있고
그 사이에 장벽을 무너뜨리지 않는 한
세상을 지배하는 힘은 언제나 약자들의 반대편에 서있다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라는 책을 통해 하고싶었던 얘기들이 불편한 사람들은
약자의 반대편 울타리에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의 갱단이 경찰을 죽인 사건이 계엄군이 학생시민을 죽인 것과 다를바가 무언가?
살아남는 자들이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역사를 기록했다고 해서 죽은 자들의 행동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가납사니 긴 말 보다는 한강씨가 옆에 있다면 이 말을꼭 해주고 싶다
"기뻐요, 우리가"
들리는가? 민중들이 노래하는 것이
들리는가? 분노에 찬 사람들의 노래가
이것이 사람들의 음악이로다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