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1939년 11월 18일 다섯번째 초계를 위해 킬에서 출항했습니다.
별 일없이 킬 운하를 통과하여 독일만으로 진입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빠르게 뭔가를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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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장의 모습. 3급 철십자 훈장과 뱃지 2개를 더 차고 있습니다.
사건은 독일만, 북해, 스카게락 해협의 경계지점에서 일어났습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동쪽으로 향하던 적성국 콘보이의 좌표를 해군 정보국에서 건네주었습니다.
아마 영국에서 출발하여 스카게락을 통해 노르웨이나 스웨덴으로 들어가려던 상선단일겁니다.
추격할 수 있을지 환산표를 이용해 작도해보았는데 아주 여유있게 따라잡을 수 있었습니다.
날씨도 좋습니다! 이런 기회 놓칠 수 없습니다.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니 곧 적 콘보이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처음에는 두 척인줄 알았는데... 네 척이었습니다. 야호!
전투는 영상입니다. 1080p로 보시려면 링크를 직접 클릭.
17분짜리 영상인데 교전은 7:40부터입니다.
https://youtu.be/eTJvST3LNrI
죄다 비무장에 아직 초계지점까지 멀리 떨어져있었으므로 여유있게 함포로 교전했습니다.
전투라고 부를 수도 없는 일방적인 가해행위였습니다.
이렇게 8.8cm 함포로 영국상선 4척을 쓸어담았습니다.
총 15303톤의 전과를 기록했습니다.
FdU에서는 훌륭하다며 계속 임무를 수행하라는 답신이 왔습니다.
바로 전에 어뢰 12발을 쏘고도 죽을 쒔던터라 매우 뜻밖의 수확이었습니다.
마침 1939년의 크리스마스를 대서양 한복판에서 지내게 될 텐데, 아직 영국영해에도 들어가지 않았으니 이번 초계는 제법 풍성할거 같습니다.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큰 불행이 누군가에겐 소소한 기쁨이 될테니 샤덴프로이데가 따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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