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연 없는 인생은 없다..》
흙수저라 천막집에서 살며, 신문 돌리고
친구들 눈치보느라 눈 내리깔고 살고
용돈은 한번도 받아본 적 없어
찐빵 배부르게 사 먹는 게 소원이었던
빈한했던 중고교 시절
두 형과 누나가 대학생이라
학비 빌리러 다니시던 어머니
보따리 장수하며
식구들 입에 풀칠했었지..
희망이 보이지 않아,
중학생 때부터 사관학교 목표
대령을 끝으로 전역했지만
서울 집 장만, 은행빚 1억8천
그래도 은수저로 승격했다는 자부심!
사회에 나와..
펌프카운용, 철거반장, 엘리베이터 설치주임
청소담당 기전설비원,
현대해상 보험설계사 현장소장,
건물관리인, 미수금 수거 담당자 학교보안관
등을 거치며 인생 수업 두루하다가..
사관학교 후배 조언 도움으로 건축사업관리자가 된
현재 빌딩 관리 기술자로 데뷔해 분명 행복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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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아들과 며느리 전화와 사업이 어려워져
5억5천 빚에 이자가 10%,
월 550만원 이자 갚아야하니
도움 요청하는 SOS..
빚 탕감 위해, 아들 집 처분 후
우리 집으로 합가를 요쳥해..
담담히 받아들였는데,
손주들이 전학해야 하니 걱정!
결국 우리 집도 처분하고 방 5개짜리
전세 내어 합가하자고 제의..
문제는 장모님 모시고 있어
4대가 함께 사는 것
난 어릴 때 3대가 살아,
4대 함께 사니 행운 아닌가?
돈은 또 모으면 되고 사람사는 게, 더 중요하지..
일단 우리집 처분하면 은행빚 1억8천 이자 3,8%니
보류하고, 아들 10% 빚부터 갚아야지..
아내가 오늘 아들네 가서 맛난 음식 해 먹이고 위로하며
나는 매달 손주들 학원비 60만원씩 지원도 약속하고..
아내가 아들네 위로 방문 후 돌아와
세세하게 빚진 경위를 얘기하려길래..
세세한 내용 알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는데,
“당신은 좋은 얘기만 들으려 하냐...!”
화를 내는 아내를 보며, 내재 된 감정이 폭발하여
“그만해!”라고 소리 지른 게 화근
아내는, 장모님께서..
손자 빚진 사실을 아실까봐 노심초사했는데..
내 큰 목소리에 자신과 장모님을 무시했다며 발끈해,
안방에 들어가 문 닫고 어둠 속에서 잠잠하다..
나는 그냥 대범하게 넘길 수 있었는데..
아내 언행에 마음이 상해 밤새 뒤척거렸다.
오늘 따라 비가 주적주적 내려 마음은 더 울적하다..
부부가 서로 따뜻한 말로 위로했다면 좋았을걸
후회만 남고, 우리 생활이 아들네 때문에
휘둘리지 말고, 평소처럼 지내자고 대화했건만..
교회에서 배운 ‘부부 십계명’을 어겨
그 결과가 마음 지옥이다.
“당분간, 찬바람만 쌩쌩 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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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돌아온 주일,
아내와 교회 예배에 가서
믿음으로 감사기도 드렸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아내와 가족들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살전5: 16~18)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롬8: 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