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신디는 나이트 가운을 걸치고 문에 몸을 기대고 있다. 둘이 지내기 알맞은 작은 아파트였다.
"들어와요. 허니"
글로리아가 사진으로 보내준 모습과는 달랐다. 내가 사준 작은 옷장과 전기 히터만이 그대로였다. 집안은 어지럽다.
"집안이 난장판이네."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있었어야지. 그리고 이거."
신디가 내 지갑을 내민다.
"아, 깜빡 잊고 있었네."
"요즘 허니 정신이 나가 있어. 걱정말아요 당신 지갑에 손도 안 댔으니까."
나는 놀랐다. '손도 안댔다? 이건 뭐지?'
"왜? 그날 술값도 꽤 나왔을텐대."
"당신이 나를 지켜준다면 나도 당신을 지켜요."
나는 말없이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눈을 내리고 말했다.
"난 글로리아와 달라요."
"뭐가?"
"허니를 힘들게 해서 흔들리게 하지 않아요."
"내가 힘들어 보였어?"
"허니는 여자가 많아. 인자한데다 마음이 약해서 모질게 못해. 힘들 수 밖에 없죠."
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이제 일을 해요. 허니는 지금부터 여기 있는 글로리아를 보내야 해요."
몇 개의 상자에 글로리아의 유품을 담았다.
"이제 두 개의 싱글 침대를 버릴 거에요. 이제 더블 침대를 쓸 거야. 아주 싸고 쓸만한 것으로 주문했어요. 이것만은
허니에게 받고싶어요.결제하세요. 우리의 침대에요."
나는 그녀가 시키는대로 결제했다.
"난 신디의 마음을 알 수가 없어."
"천천히 알려드릴께요. 자, 이제 내 친구 글로리아를 보내주고 와요."
"어디로?"
"허니가 보내고 싶은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