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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사서 이재명 뺐다고 들어" 유동규 진술 조사 착수
류인선별 스토리 • 10시간 전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성남시에 청소 용역업체 '나눔환경'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공사 기획본부장이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수사에서 제외시켰다'고 주장한 의혹을 확인하는 차원이다. 사진은 김 전 총장이 지난 2017년 5월15일 이임사를 하는 모습. 2017.05.15. myjs@newsis.com© 뉴시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성남시에 청소 용역업체 '나눔환경'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공사 기획본부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김수남 전 검찰총장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수사에서 제외시켰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에 대해 확인하는 차원이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최근 성남시에 나눔환경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나눔환경은 수원지검이 2013년 RO(혁명조직·Revolutionary Organization)의 자금줄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업체다.
RO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하조직으로 지목됐던 곳이며, 수원지검 공안부는 지난 2013년 이 전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눔환경의 자금이 RO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지난 4월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목욕탕에서 김씨를 만나 김씨가 김 전 총장을 통해 이 대표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씨가 '(검찰이) 청소 용역업체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을 몰아낼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그럼 형(김씨)이 힘 좀 써주면 어떻겠냐고 해서 그렇게 얘기했다"며 "당시 수원지검장이던 김 전 총장을 통해서 그걸 뺐다고 김씨에게 들었다. 사건 자체에서 빼서 거론이 안 되게"라고 증언했다.
이어 "정진상에게 보고했고, 이재명이 김수남과 통화했다. 이재명이 전화로 '고맙다'고 해서 (제가) '저한테 말고 김만배한테 고맙다고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장동 주요 주주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남아 있는 의혹들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고, 김 전 총장과 관련된 증언 및 의혹들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총장은 지난 4월11일 유 전 본부장의 증언이 보도된 후 "수원지검장 재직 당시 RO 관련 모든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했으며, 이와 관련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 대해 어떠한 청탁도 받은 바 없다"며 "사건과 관련해 이 전 시장과 통화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눔환경 등 RO 자금줄 관련 사건은 2013년 12월 제가 수원검사장을 떠난 뒤에도 계속 수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총장은 RO 자금줄 관련 사건에 대한 처분이 내려진 것은 자신이 수원지검을 떠난 뒤이기 때문에 김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수사를 무마해줄 수 없었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