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27일 인후염으로 쓰러져 강동경희대 병원에 입원하여 7박8일간의 의식불명상태에서
깨어난 후 20여일 만에 퇴원하면서 청산은 이제 더이상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됨을 알았다.
나는 2013년 8월31일 주피터 국제결혼(주)을 마감하면서 때늦은 후회를 했다.
2001년 9월 7일 주피터를 창업하면서 가졌던 굳은 결의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만과 자만으로 바뀌였다.
첫째,골프는 잘 치지도 못하면서 분수에 넘치게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
둘째,컴퓨터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직원들에게만 미루고 현실에 안주했다.
따라서 멀리 볼 수 있는 시각이 없었다.
셋째.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결혼사업은 인간이 존속하는 한 없어지지 않는 분야.
즉,사양사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 나라의 정책에 따라 얼마든지 사양산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중개업 법이 왜 필요한 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정부가 잘못판단하고 있어서
결국은 정부가 손을 들리라고 생각했다.
넷째.그래서 흐름과는 정반대로 그것을 뛰어 넘어 가맹점 사업으로 이길 수 있다고 오판하고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해서 자멸했다고 할 수 있었다.
다섯째,나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
이외도 많이 있었겠지만 외견상으로는 이런 것들이 주원인 이었든 싶다.
청산이 때늦은 후회를 했지만 모두 다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한가지 그래도 다행이었든 것은 주피터가 문닫기 반년전이 2013년초 한지인의 권유로
컴퓨터 공부를 시작한 것이었다.회사를 경영할 때는 직원들이 모든 자료를 해주어서 수월했지만
막상 문을 닫고 보니,나는 복사 한장도 할 수 없었고 팩시 한장도 보낼 수 없었다.
옛날 대림산업 고참 대리시절에도 누구보다도 복사를 잘했다.그 당시만 해도 복사기 성능이 좋지 않아
복사만을 해주는 기사가 있었으나 나는 입찰서 십여권을 내 혼자 할 수 있었고,팩스는 아주 쉽게 보냈다.
그러나 책임자가 되고 사장이 되면서부터 그런 것은 직원들이 알아서 했으나
세월이 많이 흘러 자동화 되었슴에도 이런 극히 사소한 것도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막상 컴퓨터 공부를 시작하려다 보니,자판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금방 들어도 곧 잊어버렸다.
컴퓨터 기초,인터넷 기초..컴퓨더 활용,인터넷 활용.엑셀등 끝없이 많았다.
또 스마트폰도 자주 배우다보니 상당히 익숙해졌다.그런데 배우면 배울 수록 모르는 것이 오히려 더 생겼다.
다행히 부족하지만 옛날의 답답하던 것은 많이 해소되었다.
아내는 컴퓨터 공부는 그만하라고 하지만 아무리 배워도 끝이 없다.
금방 배운 것을 잊어먹고 또 배우고 아마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할 것 같다.
주피터 국제결혼(주) 사업을 결산해 보면,
*기간;만 13년
*총 성혼 건수:3,500여 커플(7,000여명)
*수입:100억원상당
*민사소송:60여회
*고소.고발건수:약 35~40회
*세무조사:2회
2001년 9월 7일 창업하여 2013년 8월 31일까지 숱한 기록과 실적을 남기고
주피터는 국제결혼의 전설이 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다만,주피터 계열회사인 <신세계 번역전문>은 나창 호 상무가 이어받아 알뜰하게 경영하고 있고,
아들 융은 몇년간의 좌절의 시간을 지나,<다올 서류수속전문>을 창업하여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다.
갑자기 막걸리 한잔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