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피가 위쪽으로 올라 갈 때는 ‘판막’이라는 밸브가 열려서 피를 통하게
하고 거꾸로 흐르는 피에 대해서는 밸브가 막혀서 피가 거꾸로 흐르지
못하도록 해줍니다.
말하자면 정맥의 밸브는 피의 흐름을 일방통행으로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하는 거죠.
따라서 만일 밸브가 망가지면 계속해서 피가 거꾸로 흐르는 상태가 발생
합니다.
사람은 두발로 서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피가 중력에 의해 위에서 아래로
흐르려고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죠.
결국 밸브기능이 망가지면 피가 거꾸로 흐르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다리에 있는 가느다란 표피정맥들이 점점 굵어져서 핏줄이
파랗게 튀어나오는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것을 하지정맥류라고 합니다.
(2) 힘줄과 하지정맥류의 차이?
남성분들은 운동을 많이 해서 굵어진 다리의 힘줄로 오인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일상에서 하지정맥류를 그냥 지나치기 쉽구요.
또 평소에 어지러워서 신경과나 내과에서 피검사를 해보면 빈혈도 아니고,
하지가 피곤하면서 무릎, 발목, 발이 불편해서 정형외과에 가보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니까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내과나 정형외과를 찾아갈 게 아니라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흉부외과, 혈관외과를 찾아가야 합니다.
(3) 하지정맥류의 단계별 현상?
처음에는 실핏줄처럼 파랗게 보이다가 그냥 방치하면 점점 더 굵어져서
라면발처럼 꼬불꼬불하게 튀어나오고 라면발에서 우동발, 우동발에서
손가락 굵기로까지 굵어질 수 있습니다.
(다리 CT사진 가리키며) 지금 보이는 이 그림은 하지정맥류 환자의
다리를 CT로 촬영한 것인데요.
여기 꼬불꼬불하게 정맥이 늘어나서 툭 불거져 튀어나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1-6기 사진자료 가리키며) 흔히 정맥류는 푸르게 비치는 혈관 굵기에
따라 총6단계로 나누는데요.
1기는 혈관이 1∼2mm로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 2기는 3∼5mm로
대개 이때가 초기에 해당합니다.
이쯤 되면 사람에 따라 다리가 무겁다거나 쉽게 피곤한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3기는 7∼10mm의 혈관 굵기로 혈관이 쉽게 보입니다.
때때로 혈관이 그물처럼 연결돼 시퍼렇게 보이기도 하죠.
그리고 10mm 이상이 되면 4,5,6기로 말기에 해당하는데요.
4기는 습진이나 색소침착 동반하구요.
5,6기로 넘어가면서는혈액이 다리에 고여 피부가 썩는 피부궤양까지 나타
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상당히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4) 하지정맥류의 원인?
우선은 오래 서 있는 시간이 많은 분들의 경우에 주로 나타납니다.
다리 정맥의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판막도 계속해서 그 기능을 해야 하기
때문에 판막이 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죠.
그렇기 때문에 서서 있는 시간이 많은 분들은 빨리 판막이 제 기능이 노화
되면서 하지정맥류를 앓게 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서서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종아리 근육이 오랫동안 수축을
하게 됩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는 하이힐을 많이 신는데요.
하이힐이나 종아리에 꽉 끼는 부츠는 무릎 아래 부위를 전체적으로 압박해
종아리 근육을 옥죄기 때문에 근육 움직임을 줄이고, 계속 더 심하게 종아리
근육을 긴장하게 만듭니다.
종아리 근육을 수축된 상태로만 있게 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혈액을 위로 올려야하는 근육이
수축된 상태로만 있기 때문에 근육의 펌프작용을 줄어들어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5) 하지정맥류 자가진단법?
1. 늘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다.
2. 10분만 걸어도 피로해진다.
3. 다리에 쥐가 잘 난다.
4. 저녁이면 다리가 붓는다.
5. 다리에 꼬불꼬불한 혈관이 약간 드러나 보인다.
6. 다리에 푸른 핏줄이 튀어나와 있다.
7. 다리에 피부병이 생기면 잘 낫지 않는다.
8. 다리 피부에서 진물이 난다.
9. 무릎이 1주일에 3회 이상 아프다.
10. 1주일에 3회 이상 다리에 통증을 느낀다.
이 중 4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병원에 가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6) 하지정맥류 관리법의 속설 풀기
1. 앉아서 생활하라?
부득이하게 오래 서있어야 하는 분들의 경우 가급적 자주 앉아서 하지에
혈액이 오래 정체돼 있지 않게 하는 것이 정맥류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오래 서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긴 시간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하지정맥류가 심해질 수 있는데요.
사무실이나 방에서 컴퓨터 작업이나 게임에 몰두하느라 자신도 모르게
3∼4시간씩 꼼짝 않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죠.
그렇게 오래 앉아있으면 허벅지의 혈관을 접히게 만들고, 혈관이 접히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다리 혈관에 부하가 걸립니다.
특히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은 더더욱 나쁜데요.
위로 올라간 다리 쪽 허벅지 혈관이 더 깊숙이 꺾여 꼰 다리 쪽의 하지
정맥류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 다리를 꼬고 않는 습관은 동맥, 정맥 혈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척추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스타킹을 신어라?
일반 스타킹과는 다른 특별히 고안된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이 도움이
됩니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혈관의 늘어짐 현상을 막아주어 혈액 순환이 잘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데요.
증상의 경, 중에 따라 다른 종류의 압박 스타킹을 처방 받게 됩니다.
쉽게 허벅지형, 무릎형, 팬티형, 종아리형이 있구요.
그 외에 임산부형이 있고, 한쪽 다리만 하지정맥류일 경우 한쪽만 신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압박 스타킹이 따로 있는데요.
이 압박 스타킹은 발목과 무릎 그리고 허벅지에 각기 다른 압력을 가하
는데 심장에서 먼 부위는 더 강력하게 조여주고 심장에서 가까울수록
덜 조여주기 때문에 혈액의 역류를 방지하고, 장딴지 근육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덕분에 정맥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을 줄여줘 다리가 붓는 것을 예방하고
피로도 줄일 수 있습니다.
3. 뜨거운 찜질, 사우나가 좋다?
뜨거운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는 혈액순환이 개선돼 정맥류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있으나, 더운 환경은 정맥류의 근본 원인인
정맥의 판막 기능 개선에 아무 영향이 없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심한 정맥류가 있는 환자에서 지나치게 더운물에 들어가는 것은
피부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좋지 않습니다.
4. 등산이나 조깅이 좋다?
조깅이나 등산 같은 조금은 무리한 운동은 정맥류가 있는 환자들 하지정맥에
혈액이 낮게 흐르게 하기 때문에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또 정상인에서 너무 운동을 하지 않아 운동부족일 경우 하지 근육
기능이 떨어지고 펌프기능이 자주 활성화되지 못해 정맥류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무리하게 등산이나 조깅을 하기 보다는 가능한 한 자주, 조금씩 걸어
펌프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