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의류매장에서 자신의 신체에 맞는 최적 디자인의 옷을 고를 수 있게 된다. 가상의 아바타에 대형 3D 디스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전신을 스캐너시켜 디지털화한 의류들을 입어보고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 결과시대 열렸다 확인할 수 있다.
또 스마트 센서를 활용, 아이팟 제어가 가능한 재킷과 배낭을 맨 상태거나 옷을 입은 상태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이 밟으면 위치를 인식하는 스마트카펫도 나왔다.
▲ 건국대학교 의류기술센터가 개발, 선보인 i-fashion. 대형 3D디스플레이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신체를 스캐너 한 후 최적의 상태의 옷을 고를 수 있게 한다. 이 시스템은 곧 의류매장에서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 TINNEWS | |
■ 섬유산업, IT융합산업으로 재도약
성장한계에 직면한 섬유산업이 고부가가치 창출형 IT와 융합을 통해 새로운 첨단산업으로 재도약을 본격화한다.
지난달 26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 이하 섬산련)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섬유-IT 융합 사례 발표회’를 갖고 다양한 스마트섬유 성과물을 공개했다.
섬산련이 지난해 5월부터 지식경제부와 함께 산업계 최초로 ‘섬유-IT 융합지원센터’를 출범, 섬유-IT 융합제품 개발을 위해 디지털의류, IT산업제품, 스마트소재 등 3개 분야별로 기술로드맵을 수립하고 관련 산업 육성에 나선 결과다.
상품화 선두에는 IT융합형 디지털의류다. 코오롱인더스트리(주)가 2007년 아이팟 컨트롤러가 내장된 아웃도어 재킷을 국내 첫 선보인 이후 IT융합형 디지털 의류 개발에 적극성을 보여왔다. 2008년 섬유에 배터리를 장착해 발생하는 열로 체온을 유지하고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의류를 개발해냈다. 지난해는 무선키패드로 아이팟과 휴대폰을 작동할 수 있는 ‘블루텍 점퍼’를 상용화했다.
(주)제일모직은 한국봉제기술연구소와 MOU를 체결하고 MP3, MP4 기능을 가진 엔터테인먼트용 디지털의류와 섬유기반 디지털 센서용 차세대 전도사 및 패브릭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영도벨벳은 전량수입해 왔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고밀도 ‘러빙포’ 국산화에 성공했다.
배승진 섬산련 상무는 “소재기술 혁신과 IT 등 신기술과의 융합으로 섬유산업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고 있다”면서 “종전의 노동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작은 개념에서 앞으로 IT는 물론 NT·BT와의 접목으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다양한 스마트의류 눈길
이날 시연회에서는 다양한 스마트 섬유·의류가 공개됐다.
건국대 의류기술센터에서 개발한 ‘가상착용시스템(아이패션·i-Fashion)’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체형과 스타일에 딱 맞는 옷을 입어보지 않고 골라 볼 수 있다. 자신의 손을 3D로 스캐닝하고 딱 맞는 골프장갑 주문도 가능하다. 의류제조업체는 의류공정을 디지털화해 시제품 개발에 드는 비용을 상당히 아낄 수 있다. 지식경제부가 2006년부터 5년간 50억원을 지원해 온 이 사업은 앞으로 3차원 모델링, 시뮬레이션, 시각화 기술 등의 IT기술을 이용한 공정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근거리통신을 활용해 터치하면 디스플레이를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섬유도 소개됐다. 스마트섬유를 의자나 소파에 접촉하면 TV나 PC를 조정할 수 있는 리모콘이 된다. 옷소매에 장착해 MP3플레이어를 작동시키고, 휴대폰을 받거나 볼륨을 조절하는 일도 가능하다.
심장 박동수, 혈압 등을 자동 체크해 주는 헬스케어의류, 등에 태양광 전지를 붙여 휴대전화나 디지털 카메라 등 휴대용 IT기기를 충전 할 수 있는 솔라셀 의류, IT융합 차세대 방진복 등도 소개 됐다.
김홍제 패션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섬유-IT 수준은 신호처리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단 사람이 착용을 하기 때문에 최소화와 경량화가 가장 큰 숙제”라고 설명했다.
■ 선진국 기술 주도···적극적 투자 필요
선진국은 이미 섬유-IT분야에 있어 상당한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0일 개최된 PID IT패션융합관에 LED를 이용한 다양한 의류, 입는 피아노,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르포텍스를 사용한 의상, 영상을 재생하는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의상 등 국내제품보다 한발 앞선 의류를 선보였다. 국가주도로 융합기술 개발사업이 추진중이며 특히 IT산업용 부품소재부분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IT융합기술을 삶의 질을 향상시칼 수 있는 기술로 인식하고 각 분야 간 융합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현재 30개 이상의 인체 생리신호를 모니터링하는 셔츠, 직물키패드를 이용한 재킷, 전도사를 활용한 온도조절 카시트, 의복 등을 개발했다.
유럽은 공동 섬유연합기관인 EURATEX를 중심으로 IST(information socity technology) FUND를 조성하여 ‘NEW IST Project’를 추진했다. 위치추적/게임기능의 미아방지용 아동의류, 유아 돌연사 예방 생체신호 모니터링 Baby Vest개발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국내는 섬유-IT융합을 전통적 사업을 대체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분야로 인식은 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고 개척의 위험성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섬유와 IT가 융합된 디지털의류나 전도성 섬유와 반도체용 섬유 등은 미국, 일본, 독일에서 생산기술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우리가 실질적인 섬유-IT융합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민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