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마을 현장취재
마을기자단 남유선
2021. 3. 22. (월)
중랑구민과 함께 여가문화를 즐기기 위해 사가정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지역적 감성, 다양한 세대 간의 일상 속 이야기들을 공동체가 어떻게 풀어낼지 ‘아×채 콜라보’ 공동창작 프로젝트 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다.
<낭만을 즐기는 방법> 워크숍은 중랑구에 살고 있는 여러분들의 여가문화를 예술가들과 함께 시와 그림, 안무, 비디오 작업으로 표현해보는 워크숍입니다. 9주 차의 워크숍 기간 동안 시인, 안무가, 비디오 아티스트를 만나고 사가정역에 만들어질 비디오 아트와 설치미술 작업에 참여해 보세요!
◇일시: 2021년 3월 15일 ~ 2021년 5월 15일
◇장소: 사가정역 인근 여가 문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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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즐기는 방법 워크샵의 첫 시간!
채집망 프로젝트 신현지 비디오 아티스트를 만나다.
-낭만을 즐기는 방법 워크샵을 기획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중랑구에서 사가정역 1, 2번 출구에 공공미술 사업 공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황혜준 작가와 함께 사가정역 인근을 탐방 하게 되었는데 굉장히 많은 간판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댄스 스포츠 학원, 바둑교실, 색소폰 동호회, 탁구장, 에어로빅 학원 등 문화 활동에 관련된, 사람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중복되며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사가정이라는 복잡해 보이는 도시 안에서 각자가 ‘낭만’을 표출할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사가정역 인근에 달라붙은 간판들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죠. 각 장소에 드나드시는 분들께서 어떤 일상 속에서 ‘낭만’의 감수성을 풀어내고 계시는지,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해소의 방법을 찾아, 어떤 방법으로 여가를 즐기시는지 궁금해졌고, <낭만을 즐기는 방법 워크숍> 작업과 비디오 아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워크샵 대상을 중장년층과 청년층 대상으로 구분한 이유가 있나요?
중장년층이 즐기는 여가 문화 공간과 청년층이 즐기는 문화의 성격이 조금 다르잖아요. 그래서 두 가지를 나눠서 사가정 1번 출구는 어르신들께서 여가를 즐기는 감수성, 2번 출구는 젊은 분들께서 즐기는 여가 문화의 감수성을 담아 작업을 진행해보자고 기획하게 되었어요. ‘주민분들께서 1번 출구, 2번 출구를 번갈아 가면서 출입하실 때, 자신이 해당하지 않는 세대에 대해서도 감수성으로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착안을 해서 시작을 하게 된 것이죠. 작품 기획 초기에 사가정역 인근을 탐방하며 몇몇 청년분들을 인터뷰 하게 되었는데, 타 세대의 문화에 대해 별로 이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해주셨습니다. 사가정역의 두 출구의 구분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공미술을 만들어 보자고 황작가와 의기투합을 하게 되었죠.
-설치 미술은 결과물이 들어나 보이는데 시 같은 경우 어떤 결과물로 나타나는지 궁금해요.
1, 2번 출구 계단, 유리 벽면에 참여자분들이 제작해주신 그림과 시가 함께 삽입될 예정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함께 사는 이들은 이런 것들을 느끼고 즐기는 구나’ 하며 서로 공감해 볼 수 있는 시들을 한 구절씩 삽입하여 상시전시 합니다. 또 1번 출구, 2번 출구에서는 큐알코드를 통해 비디오 아트를 감상하실 수 있는데요. 그 비디오 작품 안에서도 참여자분들이 직접 적어주신 시를, 그분들의 목소리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신현지 작가님이 진행하시는 채집망 프로젝트는 어떤 것인가요?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시’를 짓는 <채집망 프로젝트>라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2017년부터 다양한 삶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시’에 자기 마음을 녹여낸 것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성북구 석관동 어르신 여섯 분과 작업을 하여 <시와 산책>이라는 영화가 탄생하였는데, 열번의 <시와 산책 워크숍>을 통해 어르신들이 직접 시를 지으시고, 그들의 목소리로 시를 녹음해주심에 따라 영화가 더욱 매력적이게 창작이 되었어요. 사가정 같은 매력적인 요소,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면 해외에서도 <채집망 프로젝트>를 이어 나가며 창작활동을 하려 합니다.
낭만역사 사가정!
팀 아르떼나잇 황혜준 설치 미술가를 만나다.
- 콜라보로 공동창작 프로젝트 팀으로 기획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서울25부작’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전역에서 지역을 가꾸는 공공미술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저도 이 프로젝트에 관심이 갔어요. 그리고 단순히 조형적인 것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아트적 성격이 있는 신현지 작가의 <채집망 프로젝트> 비디오아트와 함께 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공동창작 팀을 기획하게 되었죠. 작가 개인의 창작의 외연을 넓히고 혼자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함께 하면서 재미있는 것들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었고, 예술가들과 지역주민들의 공동의 기념비를 세우고자 했습니다. 사전 리서치 때, 사가정역 주변을 걸으며 보이는 특이한 간판이나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작업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 수업 진행은 비디오 아트가 많이 구성되어 보이는데 설치미술은 어떻게 표현 되나요?
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워크숍을 기반으로 한 조형물을 창작합니다, 워크숍에서 지역 주민분들의 낭만에 대한 감수성을 시와 그림으로 구현하게 되면, 제가 그 소스들을 가지고 시각적 재구성을 하는 것이죠. 재구성된 이미지들은 역사 유리 캐노피부분에 UV 프린팅과 스테인드글라스를 섞어가며 레이어를 줄 예정입니다. 캐노피에 설치된 조형물에 빛이 반사되면서 알록달록한 낭만이 그려지고, 주민분들의 놀이문화와 낭만이 보여 각 출구별, 연령대별 다른 낭만의 층위를 보여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워크샵이 끝나면, 4월에 이미지 구상을 하며, 5월 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7월에는 성북동에 위치한 <171717> 공간에서 전체 프로젝트에 대한 아카이브 전시가 열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코로나로 인해 사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낭만역사 사가정> 프로젝트는 주민 참여형 기반의 프로젝트기 때문에 많은 주민분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짧은 기간 내에 많은 참여자분들을 모집해야하는 시기적 어려움과 한계를 느꼈지만 모든 팀원들이 한마음으로 주민분들을 만났습니다. 근처 모든 놀이문화 시설, 운동시설을 찾아 저희 프로젝트에 대해 홍보했으나, 외부인의 출입을 낯설어 하시거나, 기존에 시설을 즐기시던 분들의 부재로 시설 운영조차도 어렵다고 하시는 사장님들의 한숨이 전해졌습니다. 저희 또한 코로나 방역지침에 맞춰 워크숍 참여인원을 반으로 줄여가며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되었구요.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도 사가정역 인근 지역 상인분들의 협조와 주민분들의 참여로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어갈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 황혜준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팀 아르떼나잇은 어떤 팀인가요?
<아르떼나잇>은 7년이 좀 넘은 아트 디렉팅 팀으로 ‘밤을 깨우는 예술가들’라는 이름의 뜻이 있는 팀이에요. 일상에서 다른 직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더라도, 밤에는 예술가로서 작당모의를 하고, 실현하고 싶은 예술적 가치들을 실험하는 작가들간의 아트 콜라보레이션이죠. 현재는 브랜드 광고나 패션 화보 촬영, 무대 배경, 소품, 세트 설치 등 다양한 분야의 상업과 비상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어요. 이번 <낭만역사 사가정> 프로젝트의 사가정역 1, 2번 출구 또한 하나의 무대를 만들 듯 재미있게 구현해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참여하시는 중랑구 주민이나 함께하시는 분들께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신가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많은 지역구민분들, 지역상인분들의 참여로 본 프로젝트를 잘 추진할 수 있음에 우선 감사드립니다. <낭만역사 사가정>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어, 중랑구에서 지속적으로 예술과 삶의 교집합을 찾아내고 함께함으로 중랑구만의 지역문화가 더욱 더 발전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저 또한 좋은 프로젝트로 예술의 선한 영향력을 널리 펼쳐가는 작가로 성장해 가겠습니다.
작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여 낭만을 즐기는 방법 워크샵을 들여다보니 예술가이기 때문에 작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고 그 지점이 중랑구가 되었다고 하였지만 주민과 함께 녹여 내어 사회에 환원이 되고 중랑구에 더욱 빛나는 프로젝트가 되리라 생각이 되었다. 이 워크샵을 시작으로 사가정역을 제외한 나머지 거리도 특화 거리사업이 조성되어 개발이 되고 광장화하여 변화한다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