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9 성령강림후 열째주일 월요묵상(창세기 17:1-2) 하나님보다 앞서서
아브람의 나이 아흔아홉이 되었을 때에, 주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나에게 순종하며, 흠 없이 살아라. 나와 너 사이에 내가 몸소 언약을 세워서, 너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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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서 본문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는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을 크게 번성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시면서 “나에게 순종하며, 흠 없이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개역개정판 성경 번역은 이러합니다.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이 번역이 히브리어 원문에 더 가깝습니다.
“순종하며”라는 말에는 맹목적 순종의 이미지가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행한다”는 말은 좀 다릅니다. 첫째 “하나님과 대면해서”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 앞에서 하듯 하라고 읽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에 앞서서”로 읽을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하시기 전에 하나님보다 앞서서 먼저 행하라는 뜻으로 읽어내는 것입니다.
랍비 조너선 색스는 우리에게 랍비 예후다(Rabbi Yehudah)가 노아와 아브라함을 비교하면서 했던 말을 들려줍니다.
[“노아는 하나님과 동행하였다.” 이 구절의 의미는 비유로 이해할 수 있다. 한 왕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하나는 장성하고 다른 하나는 어린아이였다. 아이에게 그는 말했다. 나와 함께 걸어라. 그러나 장성한 아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나보다 앞서 걸어라.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너는 마음이 온전한즉 나보다 앞서 걸어라”(창 17:1) 하고 말씀하신 의미다. 그러나 노아에 대해 토라는 그가 “하나님과 함께 걸었다”라고 말한다.(창 6:9)] (랍비 조너선 색스 지음/김대옥 옮김, <랍비가 풀어내는 창세기>, 한국기독교연구소, 2023. p. 69)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때로 하나님보다 앞서서 창조적인 자유를 발휘해야 합니다. 장성한 아들이 아버지보다 앞서 알아서 일을 해나가듯, 성숙한 신앙인은 때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하나님보다 앞서서 나아가야 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가 늘 주님과 동행하길 원합니다. 주님 가신 길과 어긋나지 않길 바랍니다. 그러나 때로 우리가 주님보다 앞서서 걸어가게 하소서. 부모의 뜻을 알아채고 미리 행하는 장성한 자녀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창조적 자유를 발휘하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도전하는 신앙이 되도록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