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차 대전문화유산답사 <신도안옛길> 답사후기
일시 : 2021년 10월 2일 (토) 09:00~14:30
코스 : 교촌동-성북동산성-잣뒤-진티-중세동-남선초-소징이-말채나무-상세동 느티나무
참가자 : 19명
강사 : 이주진 대전문화유산울림 상임이사
가을날 산길답사를 많이 기다리셨나봅니다.
제가 울림에 와서 가장 많은 인원이 답사에 참가해주셨습니다.
예전에 큰 길이 나기 전, 고개넘어 신도안으로 가던 옛길을 따라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끼고 온 답사였습니다.
대전에서 가장 산길을 잘 아신다는 이주진 이사님을 선두로 혼자서는 떠날 엄두를 못 냈을 길을 다녀왔습니다.
카카오 맵으로 답사길을 찍어보니 7.32킬로미터, 1시간 29분이 나온다는데 쉬엄쉬엄 걸어서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제일 뒤에 쳐져서 시간 잡아먹은 원인이 저라는 것은 이글을 보는 분들만 알고계시고 소문내지 말아주시길...ㅜㅜ)
신도안 옛길의 시작은 진잠에 있는 대전농업기술센터 주차장 쪽입니다.
지그재그로 가파르지 않게 성북동 산성으로 올라갑니다.
성북동 산성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점점 저와 멀어지는 일행들...ㅜㅜ
성북동 산성은 멀리 보이고 아래쪽에 산성 안내판이 있습니다.
나무들 뒤쪽으로 무너진 성돌들이 보입니다. 오른쪽 산성 안내판에서 이주진 이사님의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입니다.
성북동 산성 城北洞 山城
성북동 산성은 원내동에서 성북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의 남쪽 산 위에 테를 두르듯 쌓은 백제시대 석축 산성이다. 이 산성은 대전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서쪽 산줄기(해발 220~245m) 일대에 걸쳐 있는데, 연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대전 서남부 지역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성 둘레는 약 450m이고 평면은 둥근 사다리꼴이며, 경사가 급한 동벽과 남벽은 성벽을 쌓지 않고 자연 지형을 그대로 깎아 방어시설로 이용하였다. 문지(門址: 성문 터)는 동북벽 모서리와 북벽 중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내부에 건물터로 보이는 대지와 우물터가 남아 있다. 성 안에서는 백제시대 토기편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까지 다양한 시기의 유물이 발견 되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오랫동안 산성의 기능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문화재안내판 내용
성북동 산성이 있다고 성재라 불리는 고개를 넘어 성북동으로 내려갑니다. 알차게 익은 밤과 밤송이, 이름모를 꽃과 열매들이 가을을 듬뿍 느끼게 해줍니다.
성북동을 내려가니 아름드리 나무들이 맞아줍니다. 예전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심었다는 느티나무들이 몇몇은 죽고 몇몇은 살아남아 그 흔적을 보여줍니다. 느티나무 보호수 안내판과 선돌도 있습니다. 여러그루의 보호수 중에서 가장 산쪽에 가까운 나무입니다.
나무 뒤쪽으로 열녀은진송씨정려가 있습니다.
나무들 따라 가니 느티나무 쉼터 아래 주유소가 차려졌네요. 대전에서 가장 주유소를 많이 가지셨다는 이주진 이사님답습니다. ^^
참가자분들이 가져온 소소한 간식도 함께 나눠먹으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유소란? 말그대로 酒有所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합류하신 조영연 선생님께서 이곳과 관련된 지명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이곳은 잣뒤, 잣디라고 하는데 잣이라는 말이 백제때 말로 성이라고 합니다. 다시말해 잣디는 성뒤라는 말입니다.
또 진티는 진이라는 말이 질다~ 즉 길다의 충청도 방언에서 유래된 단어래요. 진티는 길다란 고개라는 뜻. 그곳을 넘어가봅니다.
다리도 건너고 논도 지나고 밭고 지나고 축사도 지나고 구름도 산도 지납니다.
중세동 쪽으로 넘어오니 뒤는 산이고 앞은 물인 배산임수의 마을이 나옵니다. 바나나 농장도 있고 세동 찬가 비도 있습니다.
1번 국도 아래의 시원한 굴다리를 건너 남선초가는 길, 묶어놓은 엄마 백구 옆에 옹기종기 놀던 강아지들이 좋다고 꼬리흔들며 따라옵니다. 알록달록 예쁜 초등학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1941년 개교한 유서깊은 학교입니다. 학년마다 1학급 총 51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남선초등학교 뒤쪽을 돌아 가니 방죽도 보이고 길을 지켜주는 목장승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말채나무가 있는 송정동 마을회관에 다 왔습니다. 송정동은 대전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마을입니다. 여기 있는 말채나무는 조선 개국 때의 삼봉 정도전이 꽂아두고 간 말채에서 자랐다는 전설의 나무입니다.
3시간의 걷기 여정이 끝나고 상세동의 맛집으로 몸보신하러 갑니다. 맛있게 먹느라 사진이 없네요. 항상 맛있는 곳이지만 배고프로 힘들어서 더 맛있었던 강은순맛집의 야관문백숙.^^
배를 든든히 채우고 마을 가운데에 있는 세동느티나무, 일명 광복나무를 보러갔습니다.
영송정. 이름처럼 언제나 오는 사람 팔벌려 환영해주는 나무입니다. 이제 가을 색깔로 바꿔입느라 분주해보이네요.
나무 아래서 오늘 참가하신 분들과 단체사진 한 컷 남겨봅니다. 힘들었다 속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너무 좋았다 이정도는 걸어야지 하는분들도 계시고... 간만에 산공기 마시면서 좋은분들과 대화나누며 함께 걸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많은 인원 이끌어주신 이주진 이사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을 유래 이야기 들려주신 조영연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 긴 시간 걷느라 고생하신 참가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혼자서는 갈 수가 없는데
함께~ 걷고 듣고 느끼고 보고 먹고 즐거웠습니다.
수고해 주신 이주진님.조영연님.
안여종님.임지선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