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나이프] 오로라를 보러 북극으로 떠난 사람들 - 10. 눈 벌판이라는 테마파크 - 무료입장객들은 즐겁다.
오로라는 주로 저녁시간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첫번째 관측시간은 8시경부터 새벽 1시가 다 되도록 이어지고, 두번째는 1시부터 거의 아침까지 이어지는데 아마도 오로라빌리지의 코따쥬하우스나 선주민천막집인 피티를 교대로 사용해야 해서 그렇게 시간이 배정된 것 같았다.
아무튼 늦은 아침에 일어나서 밤 8시까지는 별로 할 일이 없으므로 주변을 둘러 보거나 쇼핑거리를 찾아 보는것이 소일거리의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옐로나이프 부근의 눈 벌판은 대부분 다녀본 것 같았다. 흰색 설원일 뿐이지만 동네마다 풍경의 맛이 달랐다.
오전에는 같은 눈 밭이더라도 조금 더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호텔과 주택가에 쌓인 눈들은 봄이 올 때까지 그대로 쌓여 있을 것 같았고 사람들은 익숙한듯 개의치 않아 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대부분 엄청난 평원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알고보니 모두 얼어붙은 호수였었다.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분명 무수히 많은 발자국과 스노모빌이 다녔던 흔적이 옐로나이프 사람들의 겨울 운동량을 말해 주는 것 같았다.
그나마 관공서들이 있는 지역과 큰 길은 제설작업을 했는지 비교적 눈들이 많이 쌓여 있지는 않았다. 나무 위에 수북히 쌓였을 눈들도 모두 누군가 털어낸 듯 보였다.
물론 공원 한 켠에 높게 자라는 나무들은 여전히 눈을 뒤집어 쓰고 서 있었다. 우리도 장난을 쳐 보느라 숲속으로 들어가 나무를 흔들고 발로 차 보았다. 엄청난 무게의 눈이 쏟아져 내려서 마치 나무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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