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처서에 모처럼 압구정동의 멕시코 식당에 갔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라틴음악의 분위기(ambiente)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가는 길이 좀 미로(laberinto)라서 힘들었지만 도착하는 순간
잠시 멕시코에라도 온듯한 착각을 할 정도였다
다양한 메뉴도 인상적이었다
우리 일행은 4명,
전철(metro)에 걸어온 친구가 갈증(sed)이 나서 멕시코 맥주 corona를 한잔 시키고
무엇을 시킬까, 생각하는데 5분정도가 걸렸다
아니 그런데 술 종류중에 sangria가 있지 않는가?
스페인에서 여름에 자주 마시는 칵테일, 적포도주에 레몬과 설탕 그리고 취향에 따라
다양한 것을 섞기도 하는 칵테일 -우리 대학생들이 많이 마시는 레몬소주도 있지만-을
한 두어잔 마시면서 유학시절에 기숙사(colegio mayor) 파티가 생각났다
수영장(piscina)옆에 잔디에서 열린 종강 파티에서 처음으로 sangria를 맛보았다
부드러워서 2-3잔을 금방 마셨던 것 같았다
그런데 se me sube la cabeza 머리가 핑 도는 것이 아닌가
20분정도 심호흡을 하면서 나름대로 회복 할 수 있었던 첫 여름의 축제의 해프닝이었다할까
그것을 모처럼 서울에서 마실수 있었다니
그날따라 압구정동에서 시원한 바람(viento fresco)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