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가이가의 주먹이 존더로봇의 가슴에 확실하게 박혀버리고, 존더핵을 뽑아오는 것이 붉은 빛들이 떠있는 공간에서 확실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뽑아낸 존더핵에 한명의, 여섯장의 날개를 가진 소년이 날아와 '정해'시켜 버리는 것도.
- 저 사자는....카인의 유산인가.
- 훗, 결국은 나타났군.....저 아이는, 카인의 아들인가?
- 하긴, 카인의 유산이 나타났다면 당연히 저 아이도 나와야 할터. 하지만....골치아프군. 저아이는 확실하게 정해능력을 가지고 있지?
- 그래.....우리한테는 약간 곤란한 일이군 그래.
- 신경쓰지 말자.....저들은 존더들이 알아서 할꺼야. 우리의 문제는 스파클 파워즈 외 기타용자로봇들이다.
언제나처럼, 검은 공간안에 붉은 빛들이 떠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이번엔 약간 달랐다. 붉은 빛은 다섯개. 그리고 한명의 인간모양의 형체가 있었다. 검은 머리를 길게 기른 남자. 스물여섯정도는 되어보이는 미청년이었다.
- 그 몸에 있는 것은 참 오랜만이군, 데스카이져. 언제나 의식체만 꺼내더니.
- 그래...한, 100년쯤 되었군.
청년은 엘릭서 스피릿, 데스카이져였다. 데스카이져는 동의의 말을 하면서 주위에 떠있는 다른 다섯개의 빛을 바라보았다. 네메시스, 카르카스, 다크엔젤, 데스캐리건, 그리고 디스트로이어.
- 역시 데스카이져의 그 몸은 멋져...♡ 아아, 반해버리고 있어. 그렇지, 다크엔젤?
- 에....몰라.
- ........아아, 역시 어린애하고는 미를 논하지 말아야 돼...
- 뭐!! 데스캐리건, 말다했어!!!
- 다했다, 왜!!!
- 또 싸우냐.....전에도 내구역에서 싸우다가 행성몇개 날려먹고는, 이녀석들....
카르카스의 말에도 불구하고 시끄럽게 싸우던 둘은, 마침내 데스카이져가 손을 한번 흔들고 나서야 말싸움을 멈췄다.
- 좋아.....아무튼, 이제부터는 너희의 힘을 빌려야 겠다.
- 에, 정말인가?
- 그래. 그냥 빌리는 것 뿐이다. 갓 엘릭서 님들에게도 승인을 받아냈다. 너희는 너희의 몸을 가지고 내 관할에 들어올수 있어.
- 좋군그래. 이제는 의식체만 오는 이런 지긋지긋한 생활도 끝이군.
- 그래, 그건 그걸로 됐고.....진행시키는 몇가지 일이 있는데, 상의 하고 싶군.
- 그래? 뭔데?
- 일단 남극에 떨어뜨린 더스트 생성 플랜트에 이상한 놈들이 몇놈 접촉하고 있는데, 그놈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고, 용자로봇들은 어떻게 제거할것인지, 그리고....
- 그리고?
- .........휴가계획도 세워야지.
- ...........휴가라고?
- 휴가.
데스카이져의 말에, 한순간 당황감이 엘릭서 스피릿들을 스쳐지나갔다.
- .....저어, 인간들처럼 가는것 말인가.
- 그래, 쇼핑도 하고...
- 어이, 데스카이져!!!!!
- ..아, 미안하군, 카르카스....
- ...........진심 아니었겠지.
- 옷은 사러가야되는데.
- ......야!!!!!
- 자. 일단은 용자로봇 제거작전을 하지.
- 작전? 나한텐 여흥으로 보이는데. 그렇지 않나?
- ....뭐, 그럴지도. 하지만 이것은 네메시스 너의 작전을 토대로 한것이다.
- 그런가. 역시, 유희로는 이것만큼 적격인것이 없지. 브레이브 폴리스 제거도 되고.
- 하지만 말야.....나는 별로 찬성하지는 않아.
- 그래도 하고는 싶지? 사악한 데스카이져씨.
네메시스의 말에 데스카이져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가볍게 흔들어 그의 앞에 다시 하나의 화면을 띄웠다. 그것에 나타나는 것은....
- 브레이브 폴리스.....이녀석들 부터다.
용자왕이 탄생하고 도쿄가 불타던 그때.
지현은 꽃을 들고 있었다.
오기전에 정성들여 준비한 꽃이었다. 장식도 많이 하고 백합꽃과 안개꽃이 화려하게 조화된, 아름다운 꽃이었다. 누가 봐도 정성이 들어갔다고 느낄 정도로 아름다운 꽃다발.
지현은 그것을, 조심스럽게 무덤앞에 놓았다.
- 유 영호, 2008년 12월 4일 ~ 2136년 3월 20일. -
잠시 묘비를 보던 지현은, 어두운 얼굴로 그가 만든 꽃다발을 보았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발을 들어올렸다.
콰직!!!!!
지현의 발및에서, 그가 준비한 꽃다발의 꽃이 천천히 흩날려 갔다. 바람에 실려, 석양이 지는 무덤들의 사이로, 백합꽃의 바람이 넘실거리며 날아가기 시작했다.
"또 그러는 구나...."
지현의 뒤에서 그런 그를 보고 있던 유 찬영, 유박사는 천천히 들고있던 봉지를 풀기 시작했다. 소주 한병과 잔 몇개. 그것을 무덤 앞에 늘어놓고, 찬영은 무덤 주위에 마구 자란 잡초들을 뽑기 시작했다.
"아버지. 저희들 왔습니다. 어머니는 못오셨고요. 뭐 아버지가 그것때문에 슬퍼하시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버지건 어머니건 서로 싫어하셨잖아요. 뭐."
찬영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잡초를 대충 뽑고는, 무덤 앞에 논 술병을 들어 마개를 따고는, 술을 무덤 여기저기에 뿌렸다. 지현은, 그런 형의 모습을 어두운 얼굴로 계속 보고 있을 뿐이었다.
"전 아버지의 연구를 이어서 하고 있습니다. 연구에 진척은 있었어요. 스파클 파워즈라는 존재들이 아버지가 만드신 카온의 프레임에 깃들었거든요. 그래서 카온이 움직이고 있어요. 보시고 계시겠죠?"
찬영은 술잔 하나를 들고, 소주를 부은후 그대로 들이켰다. 그리고 다른 하나에 술을 채운후, 이번에는 무덤 앞에 내려놓았다. 찬영은 다시 술잔에 술을 채우며, 그대로 무덤앞에 앉았다.
"아버지가 염려하시던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전에는 믿지 못했지만 이제서야 믿을만 하군요, 아버지....후우, 정말이지..."
지현은 넋두리하듯 말을 잇는 찬영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블루 베이스도 이제는 제법 조직다운 티를 내고 있습니다. 류중령이 약간 바보끼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은 좋다고요. 아버지가 만드신 블루 베이스, 저희들이 이어가고 있다고요."
대체 무슨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는건가. 지현은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지현이, 학교 자퇴했습니다. 아버지 유언, 오늘에서야 간신히 이뤘습니다....지현이도 이제는 제법 합니다. 가이아 워리어즈의 AI 디자인도 해냈다고요. 아, 물론 거기에도 스파클 파워즈가 끼어들어서 완전하게 되지는 않았지만요..."
그렇게 말하는 찬영의 얼굴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슬픈 얼굴은 아니었다. 감정을 느낄수 없는 어둡고 차가운 얼굴. 지현은 그런 형의 얼굴을 느낄수 있었다. 차가운 얼굴로 과거를 회상하는 형의 모습은 낮설은 것은 아니었으니까.
"어머니는....후. 접촉을 끊고 산지 오래입니다.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요. 그쪽에는 전혀 신경쓰고 살지 않아서요."
그말을 끝으로, 찬영은 무덤앞에서 일어났다. 술병을 들어 남은 술을 모조리 뿌린 찬영은, 술병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는, 그대로 지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갈까?"
"오는것도 싫었어."
"좋아, 그럼 가자고."
석양을 등지고 그대로 무덤을 사라지는 두 형제. 쓸쓸히 남은 무덤의 주위로는, 아까의 백합꽃이 날리고 있었다...
3월 23일. EI-02의 습격에서 3일 후.
브레이브 폴리스 본부 지하 정비실.
"불과 며칠만에, 이렇게 처참하게 당한꼴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군."
"죄송합니다..."
"아아, 유우타 군 잘못은 아니네."
사에지마 경시청장은, 정비실 곳곳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브레이브 폴리스의 용자들을 보고 있었다. 멀쩡한것은 자이언트 섀도우의 파츠 섀도우 이글뿐, 다른 용자들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제일 피해가 심했던것은 제이데커와 맥스캐논이었다. 제이로더는 물론, 데커드의 본체까지 심하게 부서져 있던 것이었다. 건맥스와 건 바이크 역시 같은 상황이었다. 듀크와 파이어 로더는 장갑만이 심하게 파괴되어 있을 뿐 별다른 인터널 데미지는 없는 것 같아 보였지만, 빌드팀은 장갑 여기저기가 녹고 깨지고 난리도 아니었던 것이다.
"건 바이크, 제이로더는 수리 불능입니다. 중추 구동계가 완전히 파괴되었군요...."
"그 정도인가."
"심합니다. 고치느니 차라리 다시 만드는게...."
정비반장 토도(이름이 맞을지....풀 네임도 몰라..ㅠ.ㅠ)는 사에지마의 뒤에서 곤란하다는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유우타는 그들의 뒤에서 면목없다는 듯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빌드팀의 구동계와 신경계 전부가 고열의 공격에 녹거나 상해 있습니다. 완벽하게 정비하려면 시간이 걸릴것 같습니다."
"흐음...."
"듀크가 가장 경미하군요...듀크와 파이어 로더는 장갑과 구동계 일부가 상했습니다. 아직 전투는 무리지만 수리 불능은 아닙니다. 자이언트 섀도우는 멀쩡하군요..."
"완벽한 컨디션으로 전원 수리까지는 어느정도인가."
"가능한 빠르게 잡는다고 해도, 한달은 넘게 걸립니다. 전원이 계속 철야하면 한 4주정도."
"그런가..."
"......죄송합니다. 청장님."
유우타의 말에 사에지마와 토도는 고개를 돌려 유우타를 바라보았다.
"허가없이 사용불능인 D형장비의 무단사용과 브레이브 폴리스에 중대한 피해를 입힌 지휘미숙.....제 책임입니다. 죄송합니다."
"유우타군의 책임은 아니네. 책임이 있다면 우리 모두에게 있는 거다. 기운 내도록."
"그래도..."
"시말서정도는 각오하게."
농담하듯 말한 사에지마의 말에 어두웠던 유우타의 얼굴은 약간 밝아졌지만, 그래도 어두운것은 마찬가지였다.
인사를 하고 뒤로 돌아 나가는 유우타의 뒷모습을 잠시 보다가, 사에지마와 토도는 그들의 대화를 다시 잇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D형 장비의 개발을 한시라도 빨리 해야겠군."
"그것도 문제입니다. 제이 닷샤는 프레임과 1차 장갑이 만들어 졌을뿐, 2차, 3차 장갑은 씌워지지 않았습니다. 블레이즈 로더는 프레임의 건조가 80% 정도 끝난 상태에 불과하고, 버스터 바이크나 SPA(Super Powered Armor)는 설계도 뿐이지 않습니까..."
"완성의 시간은?"
"제이 닷샤에 전원이 달라붙으면 삼일 정도...."
"좋아, 일단 정비팀은 제이 닷샤와 데커드에 집중하도록."
"알았습니다."
"진짜 문제는...그, 새로운 적인가....."
유우타가 데커 룸으로 돌아왔을때, 레지나는 유우타의 자리에 앉아서 물끄러미 책상위에의 물체들을 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물체라고 표기하면 안되겠지만.....책상위에는, 15cm의 백업동체에 백업당해 버린 빌드팀과 건맥스가 있었다. 그것이 사실 굉장히 코믹스러운 광경이긴 했지만, 지금같은 분위기에서는....
[대장, 돌아오셨습니까.]
덤프슨의 말에, 책상을 바라보던 레지나는 흠칫 놀라 뒤를 돌아 유우타를 봤다. 유우타는 피곤한 얼굴에 억지로 웃음을 띄우며, 레지나 옆에 의자를 끌어다가 앉았고, 레지나를 비롯해 다섯명의 용자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유우타를 바라보았다.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은 유우타지만, 레지나는 별 말없이, 우두커니 유우타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EI-02에 대해서 조사해 봤어?"
[아마 섀도우마루가 추적중일겁니다..]
"그렇겠지.....그 로봇을 그렇게 인정호칭했던 GGG라는 기관에 대해선?"
"....그것에 대해선, 청장님이 다음에 설명해 주신다고...."
[응응.]
"그거 잘됐군....."
유우타는 피곤한 안색으로 보고서를 흝어보기 시작했다.
한국 블루 베이스.
{류중령, 자네의 예산안은 검토해 봤네만. 어째서 이렇게 많은 예산이 필요한건가?}
"설명해 드렸을 텐데요. 기지의 증축 및 수리에 드는 돈입니다."
{..기지의 무장까지 하려고 작정했나?}
"아무리 블루 베이스가 말단 집단이라고 해도, 방어 시설이라던가 그런건 필요한겁니다."
{공식적으로 자네들은 놀고 있잖아.}
"........곧 신형의 로봇들이 개발된다면...."
'공식적'으로라는 말에 움찔한 류중령이었지만, 곧 '뭔소리하느냐'라는 뻔뻔한 얼굴로 스크린의 얼굴을 맞섰다. 스크린의 얼굴은, 선굵고 딱딱하게 생긴 한국군의 장성중 하나였고, 게다가 블루베이스의 직속상관이지만, 정직하게 말해 류중령은 그의 이름은 커녕 얼굴도 오늘 처음 본것이었다.
'.......그러니까, 이름이 뭐였더라.'
{여하튼 간에, 이렇게 많은 예산은 무리네. 삼분의 일정도라면 생각해보지.}
"......참고로, GGG는 그것의 이십배는 쓰는데요."
{상황이 다르지 않나.}
그래, 지명도가 낮은 지구방위기구의 숙명이라는 건가. 제길!!!
"뭐, 알겠습니다."
{실적을 내면 예산의 상장을 생각해 보지.}
실적을 내고싶으면 투자를 해...라는, 참 기업가적인 말을 뱉어내고 싶었지만, 루중령은 꾹참고 단정하게 경례를 붙였다. 하지만 스크린이 사라져 버리는 것과 동시에, 류중령은 욕설을 퍼붓고 말았다.
블루 베이스 정비실.
[차아앗!!!!]
백호는 검을 쳐들고는 인정사정없이 청룡을 향해 내려쳤지만, 청룡은 그의 창을 이용, 머리로 떨어지는 검을 막았다.
[역시 서두르는군!!]
[시끄러!!]
[네 녀석의 행동패턴은 너무 단순해~!!!]
힘을 주어 검을 밀어낸 청룡은 그대로 창끝으로 백호의 다리를 쳐내려갔고, 백호는 그것을 점프해 피한후 그대로 검으로 청룡을 찔러 들어갔다. 몸을 돌려 그것을 피하고, 찌르기에서 중단 베기로 전환된 그검을 얼굴앞에서 창대로 막아낸 청룡. 둘은 그 상태에서 서로 이를 악물며 버티기 시작했다.
[힘은 내가 위다!!]
[흥.]
백호의 검을 맞서던 청룡의 얼굴에 싸늘한 웃음이 돌고, 백호가 그것에 한순간 의아해 하는 순간, 청룡의 무릎이 그대로 백호의 배에 박혀들어갔다.
퍼억!!!
[크윽!!!]
[긴장이 풀어졌군!!!!!]
퍼억!!
하지만 그때, 충격에 엎드려있던 백호의 왼쪽 주먹이 청룡의 얼굴을 후려쳤다.
[큭!!!]
[...난 원래 무식하잖아!! 그쯤은 견뎌낸다고!!]
[이제야 인정하는군!!!]
챙!!
다시 둘의 무기가 부딛치는 것을, 진호와 그 옆의 주작, 현무는 흥미있는 눈(현무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서 잘 모르겠음.)으로 보고 있었다. 카온과 카이는, 여느때 처럼 검술 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심사 밖이었다.
"둘다 봐주지를 않는군."
[그럼요.^^]
"....당연한 건가?"
[훈련도 실전처럼 하는 거잖아요.]
촥!!
청룡: [이놈!! 날은 쓰지 말란말이다!!!]
백호: [농담이 아니다!!! 지면 이건 집안망신이라고!!!!]
[.....훈련도 실전'처럼' 하는거잖아요! ^^;;]
"....참 당연하군."
현무는 그의 거대한 워해머에 광을 내며, 무심한 얼굴로 둘의 대결을 보고 있었다. 그런 현무를 흘끗 본 진호는, 곧 주작을 돌아보며 말을 걸었다.
"저녀석, 말 할수는 있냐?"
[예? 현무요?]
"말을 한적이 단 한번도 없잖아."
[말 할수 있어요.]
"......진짜냐?"
[목소리가 얼마나 멋있는데요.]
"......어이, 현무?"
진호의 말에도 전혀 시선을 돌리지 않은 현무. 진호는 그를 몇번을 더 부르다가 결국은 포기해 버리고 말았다.
"......내가 이렇게 시간을 때워야만 한다니...."
하지만 별수 없었다. 전에의 그 EI-02가 나타난 후로, 블루 베이스는 비상경계체제로 들어가 있었고, 전 직원(대원이라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음.)은 비상체제로 대기중이었기 때문에, 엘 카디온의 중추인 진호도 대기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원래 제멋대로였던 유나는 그것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 아르바이트하러갔고(세상에 몇시간을 달려 다른 나라까지 아르바이트하는 사람이 있을까나...;;;), 지현은......
주작의 말에 고개를 돌린 진호는, 출입구에서 천천히 걸어오는 지현을 발견 할수 있었다. 약간 어두운 안색으로 걸어온 지현이는, 주작과 진호의 의아스러운 시선을 전혀 받지 않으며, 진호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디 갔다 온거냐?"
바닥을 내려다보며, 지현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길을......잃어버렸었어......."
GGG 베이타워 기지.
"가오가이가의 에너지 레벨, 리밋에 도달!!"
"가이의 신체상태가 한계상황입니다!!"
"빨리 가오가이가의 회수를!! 휴마군, EI-03에서 나온 그 사람을 본부로 연행해주게."
[알았다.]
도쿄에 다시 출몰한 존더로봇 EI-03. 대 EI-02전에서 입은 피로를 다 회복하지 못한 가오가이가는 난동을 부리던 EI-03을 격파했으나, 격렬한 전투에 의한 피로로 가오가이가와 가이는 쓰러져 버렸던 것이다. 다시 나타났던 녹색빛의 소년의 추적을 엔토우지에게 맏긴 타이가 장관은, 앞에서 가오가이가의 상태를 살피던 레오박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박사, EI-02 및 아까 EI-03의 데이타를 모아 주십시오. 스완군은 그것을 정리해주게."
"엥? 그걸로 뭘하려고?"
"블루베이스와 브레이브 폴리스, 센푸지 콘체른 및 ARK의 지도부와의 브리핑을 가질 생각입니다."
"결국은, 이군."
"지금의 EI-03, 물리치긴 했지만 언제 존더로봇의 내습이 또 있을지 알수 없습니다. 지금은, 전 인류의 힘을 모을때니까."
"그들은 엘릭서라는것을 막기위해 분주하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우리도 도와줄수 있고... 정보를 교환한다고 해서 해가될것은 없습니다."
"그렇지....."
센푸지 콘체른, 아오베 공장.
{12시 방향!!}
[알고 있어!!]
마이트 어드벤져는 들고 있던 라이플을 돌려, CG화상으로 표현된 거리안에 있는, 가상의 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역시 CG로 표현된 적은 마이트 어드벤져가 내쏜 연습용 총알에 맞는 순간 사라졌다. 이곳은 공장안에 있는 용자로봇용의 시뮬레이팅 룸. 마이트 어드벤져는 사격률 측정을 위해 이곳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마이토와 하마다는 다음의 상대를 찾아 이동하는 마이트 어드벤져를 보고 있었다.
"명중률 94%.....미스가 약간씩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수준이군."
"그 정도라면 괜찮아. 아니, 나는 마이트 어드벤져가 안정을 찾아준게 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걸."
"그건 그래....."
마이토와 하마다는, 계속 움직이며 사격을 재개하는 마이트 어드벤져를 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띄웠다.
"좋아, 이제 문제는....응?"
삐리리리--!!
갑자기, 마이토의 양복 속주머니에 넣어뒀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빼들은 마이토는 전화를 받고...
"예. 마이토입니다.....응? 그래?........그래, 알았어, 곧 가지....그래."
전화를 끊은 마이토는 의아감을 띈 얼굴로 하마다를 보고, 하마다 역시 그것을 보며 의아감을 나타내었다.
"왜그래?"
"이즈미 씨인데...."
"근데?"
"GGG에서.....우리들과 브리핑을 가지고 싶어 한다는군."
"어? 지금까지 베일에 싸였으면 잠자코 있을것.......잠깐!!! 우리하고?"
"......그쪽은 우리가 용자특급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거야..."
브레이브 폴리스 데커룸
"GGG에서....우리하고요?"
"그렇다네. 아무래도 전에 나타난 EI-02에 대한건가 본데...유우타군, 괜찮은가?"
".......예.....괜찮습....."
사에지마와, 그옆의 레지나는 피곤한 얼굴의 유우타에게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말은 괜찮다고 하고 있지만 전혀 괜찮지 않은 모습이었다. 실제로, 유우타는 책상에 반쯤 기댄채로, 사에지마의 출현에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유우타, 정말 괜찮은거야?"
"아아, 잠을 못자서 피곤한것 뿐이야...."
[그게 아닌것 같습니다만.]
백업기체(15cm)의 덤프슨이 유우타의 팔에 손을 대고 있었다.
[뭐하는 거냐?]
[대장의 체온이 40도를 넘고있다.]
"뭣!?"
"뭐!? 유우타!!"
사에지마와 레지나가 급히 앞으로 나와 한 동작으로 유우타의 이마에 손을 대고, 곧 그의 이마에서 열이 심하게 나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
맥클레인 : [파워죠, 그쪽 좀 잘잡아!!]
파워죠 : [알았다!!]
덤프슨 : [좋아, 이쪽에서 들을테니, 드릴보이, 번호 눌러라!! 건맥스 네가 말하고!!]
드릴보이, 건맥스 : [알았어!!]
사에지마 : "..........관두게, 내가 하겠네...--;;;;"
도쿄의 피아캐럿 2호점.
"파르페 나왔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북적이는, 샐리와 유나가 일하고 있는 피아캐럿 2호점. 지금 세이지와 얀차, 히카루가 출타중이라, 가게에는 하즈키와 샐리, 유나가 밀려드는 손님들을 서빙하고 있었다.
"후우.....매니저들이 가게를 비우는 때가 많아요?"
"얼마나 많은데요. 가게도 자주 닫아요.....돈은 그대로 받으니까 나야 좋지만."
"후훗, 그렇네요. 4번테이블에 아이스티 3잔이요."
"예."
유나의 말에 주방에 있는 하즈키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잔을 채우기 시작했다. 다른 손님의 음식을 받아들고 주방에서 나온 유나는 가게 다른쪽에서 바쁘게 서빙하던 샐리와 마주쳤다.
"유나씨, 진호씨하고 지현씨, 올수 있대요?"
"온다고 했어요. 도쿄까지는 빨리 올수 있으니까.....금방 오겠죠, 뭐."
"하아, 바쁘다구요. 될수 있으면 빨리 오면 좋겠는데....."
"내일도 이렇게 바쁠까요?"
"지배인님하고 다른분들이 안오면 바쁘겠죠....."
"흐응......."
다음날 아침, G 아일랜드, GGG 베이타워 기지안의 한 브리핑 룸.
먼저왔던 마이토와 하마다는, 형광등의 창백한 빛이 비치는, 약간 작은 브리핑 룸 주위 여기저기를 보며 심심해하고 있었다. 한 직원의 인도를 받아 여기로 온것까지는 좋았는데, 오자마자 그 사람은 훌쩍 나가버리고 만 것이었다. '아직 올 사람들이 있습니다.'라면서. U자형으로 놓인 탁자와 십수개의 의자들이 그 방에 있었다.
"아~아. 심심하군.....재미있냐?"
의자에 앉아 이리저리 움직이고 젖히고 하던 하마다는 마이토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의자 질은 좋아. 역시 돈이 들어간 집단이군."
"......대단한 추측이야."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마이토와 하마다가 들어와 있던 방에 사에지마와 레지나가 들어왔다. 그를 안내한 예의 그 사람은 다시 훌쩍 나가버리고 말았다.
"센푸지 회장님?"
"어? 레지나 아르민씨....경시청장님?"
"아니, 자네가 여기 무슨일인가?"
"GGG에서 브리핑을 하고 싶다고 해서...."
"흠. 우리도 같은 목적일세."
그리고 블루 베이스에서 온 류중령과 유찬영박사, 그리고 진호가 오고....
"............우리 뿐만이 아니라고는 생각했다."
"그래?"
"블루베이스는 지명도없는 방위조직인데 그런데와 단독브리핑을 연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지."
진호의 말에, 류중령은 낮고 불편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 우리 조직에 있는거 맞나?"
"예산도 제대로 상장못하는 조직, 지명도 없는거 맞잖습니까."
".........윽........;;;;;;"
진호의 말에 류중령은 앓는소리를 냈고, 유박사는 킥하는 작은 웃음소리를 내었다. 아무튼 그런말을 나누던 그들에게, ARK의 부사령관 다카즈키 세이지와 코우사카 히카루, 그리고 얀차가 들어왔다.
"..........당신들이, ARK의 사람들이었단 말이지....."
".......우웃, 너는 그 아르바이트 생. 왜 여기에 있는 거냐."
그의 가게의 아르바이트 생이었던 마이토와 레지나와도 서먹서먹하게 인사를 나눈 세이지들이 의자에 앉고, 서로 다른 세력의 지휘관들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러기를 어느정도였을까. 그들의 브리핑룸에 GGG의 장관 타이가 코타로와 슈퍼 어드바이져 시시오 레오박사가 들어왔다. 간단한 상견례및 인사를 나누고, 타이가 장관은 다른 단체의 대표들에게 브리핑의 시작을 알렸다.
"그럼, EI-02 이하 존더로봇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남극.
얼음이 쌓인 대륙이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 이 대륙. 언제나 눈보라가 치는 황량한 눈의 대륙인 이곳.....하지만 이 곳의 땅 밑은, 절대로 얼어붙은 황량한 땅의 바닥따위가 아니었다.
거대한 공간이 땅 밑에 생성되어 있었다. 어둠속, 핏줄처럼 땅속 여기저기에 뻗어있는 자주색의 빛들과 그 중심에 있는 거대한 자주빛의 돌. 아니, 돌이라기 보다는, 돌안에 있는 빛....이라는 것이 정확한 말일 것이다. 그리고 그 돌 주위에서 서있는 많은 수의 거대한 형체, 로봇들...그 틈에는, 마이트 카이져의 모습을 한 엘 블러디온과 엘 샤리엔, 그것이 가지고온 크레이X2 십여기의 모습도 있었다.
[후훗!! 파워의 윤환은 잘 돌아가고 있고.....이 별의 에너지도 어느정도 끌어내는데 성공했어요!! 데스카이져님이 좋아하시겠지~~~♡]
[............]
마이트 카이져의 더미 몸체에 붙어버린 엘 블러디온의 모습은 마이트 카이져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 있었다. 몸 여기저기에 이것저것 붙어버리고 형체는 더 커지고, 오른쪽에는 붉은빛의 검의 형체가 훨씬 뚜렷해져 있었다. 지금, 그의 파워는 종전을 넘어선 수준이었다.
- 이 정도면 잘되고 있군.
갑자기 웅웅 거리는 말소리에, 엘 샤리엔과 엘 블러디온의 시선이 그 공간 중앙의 돌로 돌아갔다. 그리고, 돌위에 가볍에 '떠있는' 데스카이져의 모습과 다섯개의 자주빛 광체를 보자, 둘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오셨군요, 데스카이져님!]
- 음. 엘 샤리엔, 일을 잘 마쳤더군.
[감사해요..^^]
- 흠........그래. 엘릭서 더스트의 생성 속도도 빠르군 그래.
- 떨어뜨려 놨다는 것은 이것인가?
- 그래.
카르카스의 말에 데스카이져는 긍정의 반응을 보였다. 저 거대한 돌은 엘릭서 더스트를 끝임없이 생성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데스카이져의 엘릭서 스피릿 파워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네메시스는 한숨섞인 소리로 데스카이져에게 말했고, 데스카이져는 미소를 띄우며 다시 말을 이었다.
- 그래. 일단 한번 놀러가는게 어떤가.
- 놀러가?
- 나와 엘 샤리엔은 지금부터 브레이브 폴리스를 치러간다. 다른 사람들은 창세로가 만들어놓은 몸체를 가지고 다른 용자로봇들의 군세를 잡아놓으라고.
- 우리, 몸을 가져오지 않았는데.
- 여기 만들어놓은게 있다. 이 별의 기술이기도 하지만, 설마 엘릭서 스피릿이 당하기야 하려고.
- 흠....그건 그런가. 좋아, 모처럼 몸도 풀겸, 가자고!!!
카르카스의 힘찬 목소리에, 다른 스피릿들도 동조하는 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본 데스카이져는 미소를 띄고는 조용한 음색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 좋아, 그럼 시작하기 전에....새로운 엘릭서 파워즈를 소개하지.
공간 한쪽에 있던 어둠속에서 처벅처벅 들려오는 발걸음소리, 그리고 어둠속에서 드러나는 하나의 형체, 그것은.
- 치프턴부대의 지휘관을 맞게될, 엘 치프턴이라고 한다.
- .......작명센스 하고는.....
네메시스의 한숨과 함께 드러난것은 바로 보랏빛의 치프턴. 브레이브 폴리스 최악의 적 치프턴이었다.
"EI-02와 EI-03의 대략적인 정보, 그리고 그 안에서 추출되어온 피해자들의 정보였습니다."
타이가 장관의 음성이 조용한 브리핑 룸을 울렸고, 각 기관의 대표들은 그제서야 꽉 막힌듯한 중압감에서 탈출할수 있었다. 새로운 적, 존더. 사람의 욕망을 촉진력으로 하여 그 사람을 핵으로 삼은후, 다른 물체를 흡수해 몸으로 함으로써 무한적인 회복능력, 강력한 배리어시스템및 자체판단능력을 가진 로봇으로 '성장'시켜버리는 대단한 적...
"흠, 엘릭서 파워즈와 상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군요...."
"우리 GGG도 그렇게 생각했네, 그래서 블루 베이스에 협조를 청한걸세."
"무섭군요.....사람의 숨겨져 있는 욕망을 이용한다라...."
"그것은 대략의 추측일 뿐일세. 이쪽도 데이타가 부족한것은 마찬가지야."
레지나의 말에 레오박사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렇게 대답한 레오박사의 말을 받아 타이가 장관이 말을 이었다.
"아무튼, 이 일련의 상황으로 추측하건데, 적은 앞으로도 계속 출현할것 같습니다. 현재의 데이타가 부족해서 정확한 세력을 측정하기는 힘들지만, 상상외로 거대한 적일것에는 분명한 것입니다."
"그런가....."
"이런 난항에 봉착한 이상, 전 인류의 힘을 하나로 모을때는 지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적어도 용자로봇을 보유한 기관들은 서로 연계해 협력태세를 갖추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질문이 있습니다만."
마이토의 음성에 타이가 장관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센푸지 마이토 군....이라고 불러도 되겠나?"
"아, 물론 입니다.....인간이 핵으로 쓰인다면, 보통의 검이나 총등을 사용할수 없는 것 아닙니까. 핵을 상처입히니까."
"............그렇다네."
"그럼 우리 용자특급대는 대 존더전에서는 적합하지 않는 거 아닙니까? 다른 기관의 용자들도 검이나 버스터를 주력으로 삼고있는데."
"대 EI-02전에서, 엘릭서 파워즈와 존더는 알게 모르게 협력체제를 갖추고 있었네. 그렇지 않나, 강진호군."
".........그렇습니다. 확실히....."
"아마 그런식으로 싸움이 진행될것이 분명하니, 우리도 그것에 맞게 협력태세를 갖추자는 것일세. 대 존더전은 우리 GGG가 맞겠네."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응?"
삐-익! 삑!
갑자기 브리핑 룸에 울려퍼지는 경고음에, 방안의 모든이들에게 긴장감이 스쳐지나갔다. 타이가 장관은 그 앞의 콘솔을 누르고, 그것에 방안의 화면에 메인 오더룸의 전경이 나타났다.
기둥이 사라지고, 공중으로 날아오른 엘 카이져와 엘 가이아는 엘 블러디온과 거리를 둔 곳에서 멈추어 서서 그를 노려봤다.
[엘 블러디온인가!! 이녀석, 혼자서 잘도 나왔겠다!!!]
[........]
[싸우러 온것인가.]
[........]
엘 가이아와, 연이은 엘 카이져의 말에도 엘 블러디온은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기를 잠시후, 엘 블러디온은 문득 고개를 돌려 하늘 한쪽을 바라봤다. 엘 카이져와 엘 가이아도 그쪽을 바라보고, 그들은 곧 저 하늘 멀리에서 날아오는 엘 카디온을 발견할수 있었다.
[배우는 다 모였다.]
엘 블러디온의 조용한 말에 흠칫놀란 엘 카이져와 엘 가이아가 시선을 엘 블러디온으로 돌렸을때는, 이미 엘 블러디온의 공격이 전개되고 있는 때였다. 엘 블러디온이 그대로 엘 가이아를 향해 닥쳐오고...
[아닛!!]
엘 가이아가 놀랄 새도 없이, 엘 블러디온의 주먹은 그대로 엘 가이아의 가슴을 후려쳐 버리고 말았다. 비명을 지르며 뒤로 튕겨져 나간 엘 가이아. 엘 카이져는 놀라 소리쳤다.
[!! 이놈!!]
[좋아, 엘 카디온도 왔으니.....이제 시작해볼까!]
엘 블러디온이 치켜드는 검을 보며, 엘 카이져는 황급하게 옵티마이징 모드를 발동시켰다.
부산시.
이미 폭음은 일어날대로 일어났다. 시가지는 이미 불길에 싸여 있었다.
그 폭염속을 뚫고, 마이트 어드벤져는 SPA 웨폰을 장착을 끝내고, 라이플을 들어 공중에 떠있는 두개의 로봇을 향해 겨누었다. 그들이 이 폭음을 만든 주인공......
- 흠, 이 몸, 그럭저럭 맘에 드는군 그래.
- 헷, 그래도 내 몸에 비하면 멀었어. 그리고 귀찮아!! 파워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공중에 떠있는 형체들. 그것들은 마이트 어드벤져가 잘 아는 모양들이었다. 제이데커를 이용해, 자위대가 설계하고 모양도 비슷하게 만들어 천강공업이 건조한 크레이 X2. 하지만 보통것과는 왠지 달랐다. 한쪽은 보라색에 망토를 걸치고 손에는 이상한 막대기를 들고 있었고, 다른 쪽은 붉은색에 무기없이 양손의 매니퓰레이터에 너클을 끼고있는 모양이었다. 모양도, 제이데커보다는 훨씬 '인간'의 굴곡에 닮아 있었다. 크기는 각각 30m정도일까...
- 음? 저 로봇은....
- 아아, 마이트 어드벤져랬지?
마이트 어드벤져는 그를 부른 소리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두 로봇은 그에게로 헤드를 돌렸다. 무표정한, 로봇 특유의 얼굴이 그를 노려보고, 마이트 어드벤져는 한순간 섬찟한 느낌을 받고 말았다.
- 나는 엘릭서 스피릿 엘 네메시스. 이 붉은 색은 엘릭서 스피릿 엘 카르카스다.
- 훗, 엘 카르카스라고 한다.
[........용자특급대, 마이트 어드벤져다!!! 무슨 짓이냐, 이것은!!!]
- 일종의 여흥이라고 할까.
[.....뭐라고!!]
- 아, 저기 우리가 기다리던 녀석이 오는군.
엘 네메시스의 말에, 마이트 어드벤져는 센서를 작동시켜 이쪽으로 이동하는 하나의 물체를 잡아냈다. 그것은, 바로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이었다.
- 폭풍의 용자도 도착했고......좋아, 이제부터인가.
폭염 중심에 서 있던 마이트 어드벤져의 옆으로, 하늘을 날아온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이 날아와 내렸다.
- 폭풍의 용자로군. 이렇게 만난것, 기쁘기 한량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소개를 하지. 나는 엘릭서 스피릿 엘 네메시스다.
- 나는 엘릭서 스피릿 엘 카르카스다. 너희를 없앨 분들이니 이름정도는 알고 있는게 좋겠지.
[헛소리를 지껄이는군.....할수 있다면 해봐!!]
- 좋아, 가볼까!!!!!
갑자기, 하늘에 떠있던 붉은 색의 로봇, 엘 카르카스가 그대로 땅으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아니, 낙하한것일까, 곧바로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을 향해 떨어진 엘 카르카스는, 그레이트 동륜검을 빼들은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 앞에 섰다. 마이토가 채 알아채기 전에.
[!! 아니!!!]
- 간닷!!!!!
엘 카르카스의 너클이 사정없이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을 치고, 그 충격에 그의 몸이 붕 떠 뒤쪽의 건물에 사정없이 쳐박히고 말았다.
[!!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
- 섬광특급, 너는 내 상대다.
음산한 목소리에 놀란 마이트 어드벤져는, 하늘을 돌아보고, 떨어져 내려오는 보라색의 빛들에 놀라 기체를 황급하게 뒤로 물리고 말았다. 비처럼 쏟아내린 수많은 보라색의 빛들은 그대로 땅에 꼳히고, 곧 놀라운 광경을 만들어 내고 말았다. 빛을 맞은 땅이, 흐물거리며 녹아내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 아니!?]
- 훗, 좋아, 갈까.
역시 하늘에서 내려오는 엘 네메시스를 향해, 마이트 어드벤져는 전 무기를 열고 마구 쏴대기 시작했다.
섬이 움직이고 있었다. 모래사장과 숲으로 뒤덮인 천황도가, 갑자기 반쪽으로 열려 버린 것이었다. 쿠구궁..하는 소리와 함께, 천황도의 반쪽이 열렸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드러난 황금빛의 레일... 그 끝에서, 검은색의 로봇, [천룡]이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천룡, 라이바루 죠! 나간다!!]
{긴급발진!!!}
오퍼레이터의 고함소리와 함께, 라이바루 죠가 탄 천룡의 기체가 레일을 타고 급격하게 쏘아져 나갔다. 레일의 캐터필드를 타고 이동한 천룡은 그대로 부스터를 작동시키며 공중으로 쏘아올려졌고, 무시무시한 속력으로 이동한 천룡은 곧, 바다위에 떠있는 두개의 형체를 볼수 있었다.
[! 저것은?!!]
그것은, 약 6년전에 나타나서 전 세계를 혼란으로 불어넣었던, 브레이브 폴리스 최악의 적 [치프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일단 그들을 공격범위에 아슬아슬하게 넣은 천룡은, 거리를 두고 멈춘채 공중을 활강하기 시작했다.
- 천룡이다!
- 그렇다면, 라이바루 죠인가 하는 인간일까...
AI로봇처럼 입을 벌려 말하는 둘. 그들의 얼굴은 남자형이라기 보다는 여성스러운 라인을 띄고 있었다. 동체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가늘은 여성스러운 라인을 띄고있는, 흑색과 백색의 치프턴.....백색은 가늘은 날을 가진 검, 마치 레이피어같은 검을, 흑색은 날이 넓은 그레이트 소드를 들고 있었다.
{나이트 실버리온, 캐터필드에 고정!!}
천룡이 발진한 바로 그곳에서, 5m정도의 크기인 나이트 실버리온은 은색의 기체를 밤의 어둠속에 내비치며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의 왼쪽과 오른쪽으로 있는 전투기와, 기차의 모양을 한 두개의 머신, 그것은 실버 제트와 실버 라이너라고 하는 메카들이었다.
[...........싸움인가.....]
나이트 실버리온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까지 모든것이 낮설은 그. 의식은 돌아왔다지만 아직은 '자폐'하고 싶은 그였다. 하지만....지금은 싸울수 밖에......
굉음과 함께, 나이트 실버리온, 실버 라이너, 그리고 실버 제트가 레일을 타고 이동, 전속력으로 사출되었다. 부스터를 기동시킨 나이트 실버리온과, 다른 두 서포트 메카는 그대로 공중을 갈라 바다위를 날기 시작했고, 곧 등을 보인 천룡과 그와 대치중인 두 로봇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을 본 나이트 실버리온은 그대로 소리쳤다.
[성광합체!!!(聖光合體)]
나이트 실버리온의 몸에서 빛이 뻗어올랐다. 순수한 은광이 밤하늘을 갈라 하늘로 솟구치고, 솟아오른 빛은 실버 제트와 실버 라이너에게로 꽃혀들어갔다. 나이트 실버리온의 빛에, 그대로 번쩍인 두 메카. 은광에 휩싸인 세대의 메카는 그대로 나이트 실버리온이 내쏜 은광을 따라 날기 시작했다.
앞으로 나온 실버 라이너가 반으로 접히고, 조종석 부분이 접히며 하체를 만들었다. 실버 라이너 뒤에서 날던 실버 제트는 그대로 기체를 뒤집고, 그 둘의 사이로 카모드로 변형한 나이트 실버리온이 들어갔다. 나이트 실버리온의 차체가 반으로 접히며 실버 라이너에게 접합되고, 로봇의 상체의 모양인 실버 제트 역시 나이트 실버리온에게 접합되었다. 양쪽으로 팔이 솟아오르고, 가슴의 삼각형의 장식이 은광을 퍼붓는 것과 동시에, 헤드가 실버 제트에서 밀려나왔다.
[성광합체!! 세인트 실버리온!!!!!]
전신에서 성스러운 은광을 찬란하게 내뿜는 용자, 세인트 실버리온은 그대로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 천룡의 옆에서 멈춰섰다.
- 어라어라, 저것은 갤럭시 플리트의 용자야.
- ARK, 깨우긴 한 모양인데.
[너희들은 누구냐!!!]
- 아, 소개가 늦었군.....나는 엘릭서 스피릿 엘 데스캐리건이다. 이 흰색은 엘릭서 스피릿 엘 다크엔젤...인데, 다크인데 왜 흰색이야!
- 내맘이야!!
흑색의 로봇과 백색의 로봇, 그러니까 엘 데스캐리건과 엘 다크엔젤은 서로의 무기를 들어대며 서로 싸울 채비를 하다가, 천룡과 세인트 실버리온의 험악한 시선을 느끼고 자세를 바로했다.
- 흠. 그래, 그렇다면 붙들고 있어볼까.
- 좋아!! 간다!!
그대로 폭사해 들어오는 엘 데스캐리건과 엘 다크엔젤. 천룡은 그의 무기인 드릴을 들어 엘 데스캐리건에게로 치고 들어갔지만, 세인트 실버리온은 허리춤에서 그의 검, 세인트 블레이드를 꺼내들었을뿐, 공격해 들어오는 엘 다크엔젤을 향해서 공격을 하지는 않았다.
- 차앗!!
엘 다크엔젤의 레이피어가 그대로 세인트 실버리온을 찌르고, 그 가멸찬 공격을 세인트 블레이드로 쳐내면서도 세인트 실버리온은 공격하지 않았다.
- 왜 공격하지 않는거지?
[.........여자는, 베지않아.....]
어젯 저녁을 병원에서 지내고, 오늘 저녁 늦게서야 브레이브 폴리스 본부에 들어온 유우타는, 여기저기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고 의아해 하며 데커룸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고, 유우타의 책상에는 여전히 빌드팀과 건맥스가 있었다.
[아, 꼬마!! 몸은 어때?]
"아, 괜찮아. 좀 피곤하긴 해도...근데, 무슨일이 있어?"
[지금 서울과 부산, 오키나와에서 엘릭서 파워즈가 출몰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도쿄시 외곽지대에서는 가오가이가가 EI-04로 명명된 것과 격투를 벌이고 있다고도요.]
".....데커드와 듀크는?"
[둘다 지금은 활동가능한 상태야. 하지만 파이어 로더와 제이로더는 아직 완전하게 수리가...]
".....설마..."
의심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린 유우타. 그러다가, 그는 책상에 손을 뻗어 15cm의 용자들을 집어들고는, 황급하게 데커룸을 나오기 시작했다.
[와악!! 대장, 뭐야!!]
"가만히 있어봐, 드릴보이!! 만약 전력을 분산시키는게 적의 목적이라면, 적의 목표는...."
그의 심증은, 갑자기 본부 전체에 전해지는 진동에 확인되고 말았다.
쿠르르르릉!!!!
"으악!!"
엄청난 진동에 복도 바닥에 엎어진 유우타. 그리고.
콰아앙!!! 챙그랑!!!
갑자기 일어나는 폭음과 동시에 일어난 후폭풍으로, 유우타가 엎어진 위의 창문이 깨지며 유우타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잘게 부서진 유리조각이 떨어졌지만, 다치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거칠게 그것을 털어낸 유우타는 깨진 창문에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저것은?!!]
[치...치프턴?]
파워죠와 맥클레인의 어이없다는 말에, 유우타 역시 확신할수 있었다. 불타는 본부 주위의 시가지. 그리고 저 멀리에 보이는 로봇의 무리....확실했다. 브레이브 폴리스 최대 최악의 적, 치프턴 들이었다...
엘 데스카이져는 치프턴 부대 뒤에 근엄하게 뜬채, 그의 앞에 늘어서있는 수많은 치프턴 부대를 보고 있었다. 정확히 삼십대. 엘 치프턴까지 합하면 삼십 한대다. 그들은 브레이브 폴리스 본부 앞의 건물들을 부수고, 더러는 뒤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엘 데스카이져의 '유흥'을 위해. 그의 옆의 엘 샤리엔은 엘 데스카이져를 보며 말했다.
[데스카이져님, 그럼 슬슬 게임 준비를 할까요?]
- 그래야 겠지.
[그럼 제가 할께요! 저한테 맞겨 주세요!!]
- ...아니, 내가 하겠네.
검은 망토를 왼쪽 어깨에 두르고, 오른쪽 손에는 검을, 가슴에는 사자의 머리를 달은 엘 데스카이져는 약간 앞으로 나와, 목소리를 가다듬고 크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 나는 엘릭서 스피릿 엘 데스카이져다!!! 안에 있는 브레이브 폴리스의 용자들은 들어라!!! 너희는 완전히 포위되었다!!! 순순히 항복하고 나와랏!!!!
"......저자식, 무슨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경찰한테!!!!"
유우타의 분노한 함성이 정비실에 울려퍼졌지만, 밖에서 들리는 엘 데스카이져의 목소리는 계속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 제이데커, 듀크 파이어, 슈퍼빌드타이거, 그리고 자이언트 섀도우!!! 나와라!! 저항하겠다면 그것도 좋지만, 그렇다면 브레이브 폴리스의 인간들은 물론 주위를 한차례 쓸어버린다음 끌어내주마!!
[!! 뭐라고!!]
- 여기 온이유는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서른한대의 치프턴이 있다. 이들을 모두 꺾고 나에게로 온다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정비실에 경악이 퍼져나갔다. 아직 브레이브 폴리스의 용자들은 정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다. 피해는 치유되지도 않았는데, 서른한대의 치프턴을 꺾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유우타는 그것에 놀랐다가, 곧 분노를 비치며 소리치고 말았다.
"이놈들!!! 이게 무슨 말도안돼는 소리야!!!"
[유우타!]
"가만히 있어봐, 데커드!!! 이런 말도 안돼는, 게임이라고!!"
유우타 손안의 다섯명의 용자도, 자신의 몸에 있는 데커드와 듀크도, 토도및 다른 사람들도 침묵에 잠긴채 유우타의 분노에 찬 고함을 묵묵히 들었다. 유우타는 분노에 찬채 씩씩거리고, 그것을 보며 데커드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유우타...]
"나가지마!!! 올테면 오라고 해!!!"
[대장!]
데커드의 강한 목소리가 들리자, 유우타는 화난 얼굴로 그를 마주보았다.
[.....화나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유우타, 아니, 대장...]
"......나가지마. 데커드. 나가면....너희들은...."
[별수 없어.......나가지 않으면 주위의 시가지가 피해를 입게되. 너도 다칠수 있어...]
"......하지만..."
[대장. 괜찮습니다. 저희는.]
유우타의 어깨에 앉아있던 덤프슨의 말이 그것을 뒤따랐다. 그리고, 유우타의 손에, 어깨에 앉아있던 다섯명의 용자들은 바닥으로 뛰어 내려왔다.
[공장장님, 건 맥스를 제외한 저희의 동체, 준비해 주십시오.]
"!! 맥클레인!!"
[어이! 왜 나는 빼놓는거야!]
[너는 신체가 아닌 건 바이크가 중요한거다. 너의 전투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우리에게 무슨일이 있다면, 대장을 부탁한다.]
[그것은 원래 나의 역할이었는데, 너에게 특별하게 부탁한다.]
모두의 시선이, 환풍구를 열고 나오는 섀도우 마루를 향해 집중되었다.
[섀도우 마루....]
[이번엔 내가 나간다. 모두 나한테만 대장을 맏겼는데....나도 싸울수 있단 말이다. 그것은 특벽한 직책이니 괜히 뻗대지 말고 맏아.]
[......쳇, 별수 없군.]
[......좋아. 빌드팀, 백어태세에 들어간다!!]
"....너희들!!"
유우타가 제지하는 소리를 쳤지만, 그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채로 빌드 팀은 저쪽에 늘어서 있는 자신들의 동체를 향해 뛰어갔다.
"너희, 죽을지도 몰라!!!!"
[대장, 괜찮습니다. 저희는....로봇이란 말입니다.]
"말도 안돼는 소리하지마, 듀크.....초 AI는 전원이 끊기면 데이타가 사라져....완전한 복구는, 이루어 지지 않아!!"
한번 '죽었던' 경험이 있던 데커드, 그리고 그 데커드때문에 슬퍼했던 유우타는, 그 의미를 확실하게 아는 것이었다. 하지만, 데커드는 괴로워 하는 유우타를 보면서도, 말할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유우타. 걱정하지마.....우리는 괜찮을 거다.]
"무슨 소리 하는거야!!! 데커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걸고 싸워왔다. 그리고, 그 마음이 이뤄낸 기적은 너도 알잖아. 우린 '우리'를 알수 있었다. 너와 함께 하는 동안, 우리는 우리자신을 느낄수 있었다고. 그런 너를 지키고, 우리 마음을 위해 싸워온 우리들이다. 저런 녀석들에게는 지지 않아.]
[설사 죽는다고 해도, 후회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고, 죽는다고 해도...그것을 지킬수만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너희들..."
저쪽에서, 장갑에 큰 상처를 입었던 빌드 팀이 걸어오고, 섀도우 마루도 데커드와 듀크의 옆에 와 섰다. 만신창이의 모습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결의와, 용기가 비쳐나오고 있었다.
[대장, 합체명령을!]
"........안돼, 불가한다..."
[대장!!!]
[우리는 괜찮습니다, 대장. 우리는 죽으러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크, 으...."
[....대장, 저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레이디를 부탁합니다.]
[건맥스, 너에게 부탁한다. 유우타를 부탁해.]
[....맞겨줘.]
".................명령이다. 모두, 무사히 돌아와라."
이루어 지지 못할것 같은, 지킬수 없을것 같은 명령. 하지만 브레이브 폴리스의 용자들은 힘차게 끄덕거렸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자세로 유우타를 향해 경례를 붙인 그들. 그들을 보며, 유우타는 천천히 경찰 수첩을 꺼냈다. 이미 D형장비사용가능승인의 문자가 한구석에서 점멸하는 그의 경찰수첩을 보며, 유우타는 소리높여 외쳤다.
"브레이브 업!!!!!!"
치프턴들은 서서히 총을 들기 시작했다. 모두가 공통되게 기관총을 들고있는, 똑같은 모양의 똑같은 남색의 치프턴. 그 앞에는 보라색의, 양날의 창을 들고 있는 엘 치프턴도 있었다. 총을 겨는 그들의 앞에 굳게 닫힌 브레이브 폴리스의 현관. 그것이 천천히 열리고.....치프턴들은 천천히 포위망을 넓혔다. 그들이 '싸울수'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그 문안에서 천천히 나오는, 제이데커와 듀크 파이어, 슈퍼 빌드타이거와 자이언트 섀도우. 자이언트 섀도우만 빼며는, 여기저기가 깨지고 상처입고 말이 아닌 꼴이었다.
- 훗, 나왔군....
제이데커는 경찰봉을 뽑았다. 듀크파이어는 파이어 소드를 뽑고, 슈퍼빌드타이거는 타이거 캐논을 준비했다. 그리고 자이언트 섀도우는 자신의 두자루의 태도를 뽑아들었다.
[브레이브 폴리스다!!!]
[크크큭.....좋아!!!]
엘 치프턴의 기괴한 웃음소리가, 치프턴들의 행동을 결정지어 주었다. 그들은 기관총을 쏘며 그들에게 치고 들어가고, 브레이브 폴리스의 용자들 역시 무기를 휘두르며 돌격하기 시작했다.
그 대지의 숲은 불꽃, 그 대지의 바다는 독물, 그 대지의 바람은 폭풍....
노랫소리가 흐르고 있었다. 어둡지만 어두운것만은 아닌, 밝지만 밝은 것만은 아닌 공간에, 힘없는 노랫소리가 흐르고 있었다. 힘없고, 조용한, 그리고 섬뜩한 가사의 노래가.
그 대지안에 차있는것은 고통. 그 대지의 고통은 절망. 그 절망이 불러오는 것은 투지...
한 여자가 있었다. 붉은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공간에서 떠다니는 하나의 바위에 누워, 그 바위 밑으로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여인이. 황금빛에 감싸인 그 여자의 얼굴에는, 하지만 고통과 허무가 흐르고 있었다.
용기와 희망은 간곳없는 대지. 욕망과 투지만이 넘치는 대지.세상,우주에....
여인은 노래를 부르며, 손을 뻗어 물에 손을 대었다. 깊은듯, 어두운 물이 갑자기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비춰지는 붉은 불빛으로.
십수대의 치프턴이 쓰러져있었다. 검에 갈리고, 봉에 뚫리고, 빔에 녹아버린 그 치프턴들. 그 잔해를 만들어낸 용자들은, 그 잔해를 계속 추가하고 있었다.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중에서도.
[이야-압!!!!]
듀크 파이어는 반으로 꺾인 자신의 검을 한 치프턴의 가슴에 박아넣었다. 그것으로, 수없는 적을 베어내던 그의 검은 그 가치를 잃고 말았다. 검을 버리고, 듀크 파이어는 뒤로 물러나야 했으니까. 다가오는 치프턴들을 파이어 버스터로 쏘던 그의 다리에 기관총이 날아와 박히고, 한순간 주춤하던 듀크 파이어의 두 팔을 잡은 두대의 치프턴. 그리고, 나머지 한대가 비웃음을 지으며 기관총을 그의 다리에 겨누었다.
드르르르륵!!!!!
총알에 맞은 슈퍼 빌드타이거의 오른쪽 팔이 그대로 폭발해버렸다. 그러면서도 타이거 캐논을 쏘는 그를 잡은 또한대의 치프턴은 그의 총의 개머리 판으로 슈퍼빌드타이거의 머리를 찍어버렸다.
퍼억!!!!!
자이언트 섀도우의 왼쪽어깨 장갑이 한 치프턴의 일격에 부서져 내려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검을 베어나간 그는 다시 한대의 가슴을 뚫을수 있었다. 무너져 내리는 치프턴을 밀어내며, 뒤에서 오는 일격을 검으로 받아낸 자이언트 섀도우.
채앵!!!!!
제이데커의 경찰봉이 엘 치프턴의 일격에 베어져 나갔다. 비틀거리며 물러난 제이데커의 어깨를 검으로 베어 버린 치프턴. 오른쪽 팔이 떨어져 나가고, 제이데커는 제이버스터를 뽑아들수 없었다. 재차 베어지는 검을 왼팔로 막아내는 제이데커, 그 일격에, 그나마 온전했던 손이 제멋대로 꺾이고 베어져버리고 말았다.
[크윽!!!]
[후핫핫핫!!!]
그대로 검으로 제이데커를 밀치는 엘 치프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는 제이데커를 두대의 치프턴이 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제이데커의 다리를 찍어버리는 두대의 총. 제이데커는 신음을 흘리며 무릎을 꿇는 수 밖에 없었다.
[크...으윽....]
[제이데커!!]
자이언트 섀도우가 놀라 제이데커를 보는 사이, 한대의 치프턴이 그를 향해 돌격했다. 어깨로 들이 받는 치프턴의 공격에 뒤로 나가 떨어지고, 빌딩에 쳐박힌 자이언트 섀도우. 급히 일어나려는 그의 앞에 치프턴의 총구가 겨눠지고, 자이언트 섀도우는 결국 멈춰설수 밖에 없었다.
[제...길.....]
제이데커는 두대의 치프턴에 무릎꿇린채 제압당해 있었고, 듀크 파이어는 다리가 뚫린채로 역시 두대의 치프턴에 제압당해 있었다. 슈퍼빌드타이거는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채 쓰러져 다른 두대의 치프턴에 잡혀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한대는 자신을 잡고 있었고....
패배, 완벽한 패배였다.
엘 데스카이져는 브레이브 폴리스 용자들에게 감탄해 하고 있었다.
치프턴이 녹녹한 로봇은 아니다. 오히려 보통을 뛰어넘는 뛰어난 로봇이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그것이 서른 한대나 있었는데, 지금 남은것은 단 8대. 만신창이가 되고 제압당할때 까지, 용자들은 최선을 다해 싸운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패배자였다.
- ......경의를 표하고 싶군.
그렇게 말하며, 무릎꿇려진 제이데커의 앞으로 이동한 엘 데스카이져. 그는 그의 검을 천천히 들어, 제이데커의 목덜미에 가져갔다. 움찔하는 제이데커.
엘 데스카이져는 제이데커가 단번에 그 말을 할거라고 생각했다. 용기를 부정한다는 말, 어려운것도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제이데커는 그의 예상을 뒤엎고 말았다. 그 만신창이로 깨진 무력한 용자는, 당당하게 말했다.
[내 마음을 부정하는 말이다. 그것은.]
- ...그래서?
[말하지 않겠다.]
한순간, 엘 데스카이져는 고개를 들어 여기저기에 나뒹구는 용자들을 내려다 보았다. 전부 제압당해 있었지만, 기세만큼은 당당했다. 그리고, 만신창이였던 몸으로 해치웠던 수많은 치프턴들....
- 그렇다면, 죽어....
"데커드!!!"
갑자기 들린 고함에, 제이데커와 엘 데스카이져의 머리가 그쪽으로 돌아갔다. 브레이브 폴리스 정문에 서있는 남자...토모나가 유우타였다. 불길이 거센 그곳에 서있는 유우타는, 그대로 손을 쳐들었다. 그의 손에는, 경찰 수첩이 들려있었다.
"브레이브 업!!!! 슈페리어 제이데커!!!!!!"
콰아앙!!!
엘 데스카이져의 시선에, 유우타의 머리위로 솟구쳐 오른 푸른색의 트레일러가 보였다. 브레이브 폴리스 본부벽을 부수고 날아오르는 푸른색의 트레일러가. 하지만 엘 데스카이져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손을 뻗었다.
슈아악!!!!
부스터를 가동시키며 날아오르는 푸른색의 트레일러, 제이닷샤. 하지만 그때, 엘 데스카이져의 왼손에서 뻗어진 자주색의 빛이 그것을 꿰뚫었다.
"!! 아니?!!"
[제이닷샤가..크아악!!!!!!]
놀라 중얼거리는 제이데커의 가슴에, 엘 데스카이져의 오른손에서 뻗어오른 자주색의 빛이 뻗어나와 박혀버리고 말았다. 크게 요동치는 제이데커의 몸.
"제이데커!!"
제이닷샤를 뚫어버린 빛이 여라갈래로 갈려 제이닷샤를 묶고, 제이데커의 등으로 뚫고 나온 빛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두손을 들어 제이데커와 제이닷샤를 공중으로 쳐드는 엘 데스카이져.
- 열려라, 차원회랑.
갑자기, 엘 데스카이져의 머리위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마구 일그러지던 허공에 그어지는 붉은 빛들. 빛들은 그대로 가르고 갈라, 7개의 끝을 가진 별과 7개의 원이 겹친 문양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마치 엘 카디온의 천공검 소환진과 비슷했지만....문양이 사라지고, 곧 거대한 붉은 빛이 그 허공을 채우기 시작했다. 징그럽게 꿈틀거리는 빛으로.
- 이것이 뭔지 아나. 용자.
[크, 크으윽....]
- 이것은 차원회랑이다. 각각의 차원을 잇는 회랑. 하지만 이것은 차원이 아닌 차원의 틈으로 열려진 곳이지. 각 차원이 부딛치며 균열을 이는 지옥같은 곳.
[뭐라고....]
- 그리고...나는 이렇게 할꺼다.
갑자기, 엘 데스카이져의 두 손이 그대로 들려졌다. 빛이 엘 데스카이져의 힘을 받아 요동치고, 그 빛에 묶여있던 제이데커와 제이닷샤는, 그것에 그대로 그 빛의 구멍으로 던져지고 말았다.
"앗!!"
- 그리고 이것은 지옥가는 선물이다.
엘 데스카이져의 두 빛이, 그대로 제이데커의 가슴과 복부를 뚫었다. 그리고 그것에 유우타가 소리지르려는 찰라.....빛이,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아....아......!"
- 그리고.....이것은 그 차원에 투영되는 것.
콰아아아아아아앙!!!!!!!!!!!!!!!!!!!!!!!
엄청난 폭발이 엘 데스카이져의 머리위에서 일어났다. 아니, 그것은 엄밀히 말해서는 폭발이 아니었다. 불꽃은 일어나지만 다른것을 태우지 않는, 마치 그림같은.....'다른차원에서 일어난, 투영된 화상.' 유우타는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단번에 깨달을수 있었다.
"데, 데커드---!!!!!!!"
- .....용기있는 인간이군.....하지만, 제이데커는 죽었다.
유우타는 힘이 풀린듯, 그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의 손안에서 힘없이 굴러나온 경찰수첩....그런 유우타를 보며, 엘 데스카이져는 검을 들고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 용기있는 인간.....하지만 거슬려. 여기서 죽는게 오히려 편할지도 모른다...
엘 데스카이져는 그의 검, 카이져 소드를 들고 천천히 다가갔다. 그렇게 다가오는 엘 데스카이져를 분노의 눈으로 노려보는 유우타. 그리고 천천히 머리위로 검을 들어올리는 엘 데스카이져와 그래도 끝까지 노려보는 유우타. 바로 그때!!
[하아아아아아!!]
저 멀리서 들려오는 기합소리에, 엘 데스카이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에 들어오는 것은, 하늘로 솟아오르는 검은 형체와 그의 왼손에 들린 거대한 '드라이버'...?
- 드라이버...?
[디바이딩 드라이버---------!!!!!]
콰아앙!!!!!!
황금 광채와 함께, 하늘에서 날아들어온 가오가이가의 디바이딩 드라이버가 그대로 지면에 꽃혔다. 그대로 지면을 가르고, 엘 데스카이져의 발밑을 지나 거리를 가르는 황금의 빛!
- 아니!
황금의 빛에 따라 갈린 대지가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양쪽으로 '벌어진' 그 대지의 틈에 엘 데스카이져가 떨어져버리고, 공간의 수축과 동시에, 지면이 이동해 마침내 엄청난 크기의 '가상공간'이 만들어졌다. 바로 이것이, 가오가이가의 하이퍼툴, 디바이딩 드라이버가 만들어낸 디바이딩 필드다!!
[데스카이져님!]
[이런!!]
엘 샤리엔과 치프턴들은 잡고있던 브레이브 폴리스 용자들을 놔두고 그대로 디바이딩 필드에 뛰어들어 엘 데스카이져의 주위를 감싸고, 그틈에 일어난 자이언트 섀도우는 듀크파이어와 슈퍼 빌드타이거를 들고 후퇴할수 있었다.
- 이것은.....가상공간인가? 이런것을 만들수 있다니!
- 그것도 공간에 균열도 없이 말이지.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엘 데스카이져는 고개를 하늘로 들었다. 그곳에는, 엘 블러디온, 엘 카르카스, 엘 네메시스, 엘 데스캐리건과 엘 다크엔젤이 있었다.
- 너희들...?
- 게임을 재미있게 하기위해, 적 캐릭터를 가지고 왔다.
- 핑계는...밀리니까 도망쳐온거지...
- .......카르카스, 농담도 잘하는군 그래.....--+++++
디바이딩 필드의 바닥에 내려앉는 엘 네메시스의 말에, 엘 데스카이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다. 저쪽에서 느껴지는 힘들은 바로.....
[폭풍을 부르는 나이스 가이 센푸지 마이토!!! 세계의 평화를 어지럽히는자 용서치 않는다!!]
폭풍의 용자, 그레이트 마이트 가인 퍼펙트 모드.
[....엘릭서 스피릿인가.]
[...........]
천룡과 세인트 실버리온.
[엘릭서 스피릿!?]
[이정도로 했겠다!!!]
[각오해랏!!!!]
스파클 파워즈 엘 카이져, 엘 가이아, 그리고 엘 카디온.
[좋아, 간다!!!]
그리고, 용자왕 가오가이가.
이 일곱명의 용자가, 엘릭서 파워즈를 마주보는 곳의 디바이딩 필드에 착륙했다.
[각오해랏!!! 용기를 우습게 여기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맛!!!!]
- .......그래, 너희들을 여기서 쓸어버리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가오가이가의 고함에, 엘 데스카이져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는 어디인가....]
제이닷샤가 무참하게 파괴된것이 데커드의 눈에 들어왔다. 물론, 그도 괜찮은 상황은 아니었다. 제이로더가 폭발하는 바람에, 그의 하반신도 완벽하게 날아가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상처보다, 그는 그가 떠있는 공간에 더 관심이 가고 있었다.
[여기는....어디지....]
황금빛이 떠돌아다니는 어두운 공간. 저 멀리 밑에 있는 암흑의 바다. 데커드와 제이닷샤는 그런 곳에 떠 있었다.
[놈이말한.......차원과 차원의 틈인가?]
- 아니다.
갑자기 들린 음성. 하지만 그것의 주인을 찾으려고 해도, 데커드는 손하나 까딱할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데커드의 몸이 휙하고 돌아갔다. 다른사람이 움직여준것처럼. 움직인 그의 시선에 있는 것은, 거대한 바위와, 그 바위위에 누워있는 한사람의 여인이었다. 긴 붉은 머리를 가진....
- 여기는 나의 마음. 나의 마음의 고통이 만들어낸 공간. 잘왔다. 용자여.
[다, 당신은.....]
- ........내 이름은 엘. 모든 파워즈의 수호신이자, 용기의 여신.....
나이트 실버리온과 실버 제트, 실버 라이너가 [성광합체(聖光合體)]하여 이뤄지는 용자로봇. 그 합체 시스템에는 다간 X의 포메이션 데이타가 충분하게 사용되어져 있다(비록 형태는 세이버 바리온에 가깝지만...;;;). 합체형태도 다간 X의 그것과 동일하다. 출력은 그다지 큰편은 아니고, 뛰어난 검솜씨를 바탕으로한 검격을 주로 한다. 전신에 은도금이 되어있어서, ARK가 다치지 않게 하려고 발악하는 용자(다치면 은도금을 다시 해야하니까.).
원래는 여기에서 슈페리어 제이데커를 등장시키려 했는데, 왠지 잘 안되서 그냥 두개로 쪼갭니다. 예고편을 기대한 분들은 저한테 속으신겁니다(으아아아악!! 살려줘요!!!!!!).
.......자아, 요즘 캐러 그려주시는 분들도 많아지고.....제친구녀석이 이런소리를 했습니다. '팬픽을 그리는 사람이 있는 소설은 성공한거다'라고(그다음에 이어지는 말은, '넌 왜 그모양인 소설을 쓰냐?'였습니다.)......그려주시고 읽어주시고 엘 카디온을 사랑(또는 비평)을 해주시는 모든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