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28 이틀동안 찍은 영상입니다.
28일은 而化의 집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경안천변 공원을 오랫만에 가 봤는데요.
그 넓은 공원이 온통 개망초 꽃으로 뒤덮였는데 바람까지 불어, 마치 내린 눈이 바람에 날리는 것처럼 정말 환상적입디다.
귀여섬의 개망초 타운과는 달리 사다리 같은 게 없어도 그 넓은 꽃마당을 환히 볼 수 있게 되어 있다는 점이죠.
거기에 주황색 루드베키아 꽃들이 널찍히 타운을 이루고 하얀 개망초와 어울려 정말 아름다운 정경이었습니다.
제목 [꽃구름 속에]는 노래 제목인데 而化가 본 장면은 그야말로 꽃구름이었죠.
이번 편집에서는 사진에서 어두움을 걷어 냈네요.
역사상 모든 예술을 통틀어서 90%가 슬픔(Sad)을 주제로 하였다는데, 而化 혼자 밝은 웃음을 주제로 한다면 안될지 싶어 而化도 어두운 그림자가 깃든 사진을 만들어 왔었죠. 그런데 이번에 사진크럽에서 새로운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너무 어둡지 않냐고 하는 바람에 바꿔봤죠. 편집방법을 바꿨더니 이번엔 너무나 밝고 선명해서 무언가 예술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 상태에서 다시 어둠(슬픔)을 향해 시작해 보는 것이지요.
응... 그건 알겠는데 말야. 봉선화는 있지도 않구만 웬 쾌캐묵은 봉선화 노래를 넣었어?
아, 네...
작가가 루드베키아를 봉선화라고 하면 그것이 봉선화가 되는 거얘요. 봉선화를 봉선화라고 하면 그냥 사실이쟎아요. 예술은 거짓말(Fiction)을 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알겠는데 말야. 이 노래가 슬픈 노래인데 애들 장난스런 노래로 감정이라곤 찾아 볼 수도 없구만. 어찌 그런 걸 골랐어?
아, 네... 요새 애들이 부르니까요. 슬프긴요. 옛날 그 시절 얘기를 들으면 승질이 버럭버럭 나는데 슬픈 감정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도 꾹 참고 옛날 역사책 읽어 주듯 담담하게 노래도 그렇게 하는 거얘요.
그 다음의 황성옛터는 속도도 빠르고 전주도 없지요? 승질 나는데 전주까지 기다릴 여유가 있겠어요? 에헤헤, 전주는 而化가 빼버렸네요.
트롯 열기는 살아 나는데 해방전 또는 육이오 당시 참혹했던 시절, 그 시절 옛노래는 거의 인기를 잃어 가고 있지요.
예술처럼 슬픔을 주제로 한 노래인데 왜 인기를 잃고 있을까요?
그 시절 이후의 세대에는 슬프게 불러줘도 슬픈 감정을 못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그게 왜 슬픈거야? 승질 나는 것이지. 넌 노래하면서 슬픈 것과 승질 나는 것도 구별 못 하니?
슬픈 지 성질나는 지. 너 내 한테 한 번 맞아 봐라. 꽝 따다닥...!
에헤헤, 얻어 맞았을 때 슬픈 건지 성질나는 건지는 상대의 등치에 달려 있죠.
등치가 큰 녀석이면 어쩔 수 없으니 슬픈 것이고 [너 이담에 두고 보자] 이렇게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승질은 나중에 부리게 되겠죠.
등치가 비슷하거나 작으면 [뭐야 쪼그만게...] 하며 승질을 내게 되는 것이죠.
음악 때문에 얘기가 길어졌는데 어떤 음악을 쓰느냐 하는 것도 영상예술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겠죠.
사진처럼 음악도 [특이하게 아름다운] 음악이 좋은 음악예술이 되는 것이죠.
위 영상에서 사용한 음악 2건(봉선화, 황성옛터)은 그 음악으로 볼 때 특이한 음악에 해당하는 것이죠.
위 而化의 사진에서 [특이한 아름다움]을 찾아 보시죠. 사진을 보실 때에는 그것을 찾아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사진이 아름다워지는 것이고 그것을 보는이가 찾아 보게 되면 그 아름다운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게 되고 그것을 통해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 주게 될 것 같네요.
그게 없으면 어떨까요? 그럼 [벙어리 사진]이죠.
而化의 사진에도 그게 있느냐구요?
에헤헤, 반드시 있어야겠죠?^^
즐겁고 건강한 멋진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