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속보! 마침내 우리집에도 코로나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확진자: 서울 사는 첫째 김선우, 마산 사는 셋째 김선형
증상으로 보아 양성이 확실한 자: 서울 사는 둘째 김선빈
오늘(2022. 2.23. 수) 아침 선우가 양성으로 확진되었다고 알려 왔다. 지난주에 서울에 갔던 선형이도 일요일(2.20)부터 이상 증상이 나타나 오늘 검사를 받은 결과 역시 확진되었다. 선형이 얘기를 들어보니, 지난 금요일(2.18)에 선우와 선형이가 밖에서 저녁을 함께 먹었다는데 그때 선우로부터 선형이가 감염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문제는 선형이가 다음 날인 토요일(2.19)에 마산으로 내려와서 저녁에 나, 아내, 선형, 선린이 4명이 중국집에 가서 함께 식사했다는 것! 모든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었다. 그때는 선형이가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데 일요일(2.20) 오후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목부터 아프기 시작하고, 다음에는 기침이 나고, 그 다음에는 열이 났다. 이번 주 월요일(2.21.), 화요일(2.22)에 그 증상이 차례로 나타나고 점차 심해졌다.
마산에 있던 3명도 선형으로부터 감염되었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바로 막내딸 선린이가 표본으로 보건소에서 자가 진단 키트를 받아 와 검사했는데 다행스럽게 음성으로 나왔다. 현재 나, 아내, 선린이는 선형이가 겪는 3가지 증상 - 인후통, 기침, 발열 - 이 전혀 없다.
선형이가 지난 금요일(2.18)에 선우로부터 감염되었다면, 증상이 이틀 후인 일요일(2.20)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인데, 우리 마산 가족은 토요일(2.19) 저녁을 중국집에서 침을 섞어가며 함께 먹었음에도 4일이 지난 오늘(2.23.)까지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 마산의 3명은 감염이 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선형이는 제 방에 혼자 있으면서 계속 기침을 하고 있다.
오늘 마산 식구들은 가족회의를 통해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 뉴스를 보면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는 하루에 10만 명 정도 나오고 있으며, 실제는 그 3배 정도인 30만 명쯤일 것으로 추정한다. 3월이 되면 정점에 달해 현재보다 3배 정도 더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음에도 사망자 수는 그렇지 않다는 것! 오미크론이 원래 치명률이 낮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하나는 우리 국민 대부분이 이미 3차까지 백신을 맞아 면역력이 있기 때문이란다. 3차 접종을 마친 60세 이하에서는 현재 사망자가 1명도 없다! 그러니까 백신을 3차까지 맞은 사람은 돌파 감염이 될 수는 있어도 중증까지 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대부분 감기 수준으로 일주일 후면 완전히 회복되어 멀쩡해진다.
그래서 우리 마산 가족은 선형이와 고통을 나눈다는 의미에서 코로나를 함께 하기로 했다. 우리는 모두 3차 접종까지 마쳤으므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평상시와 똑같이 생활할 것이다. 뉴스에서만 보던 코로나에 동참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 -
걱정이라면 오직 서울의 연로하신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 다 백신을 3차까지 맞으셨기 때문에 설사 확진이 되신다 해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라고 위안해 본다. 다른 가족들에 대해서는 전혀, 조금도, 추호도, 털끝만큼도 걱정하지 않는다.
말로만 듣던 코로나가 실제 우리 가족 문제가 되니 매우 exciting 하네!
세상 문제를 방관하지 않고, 또 소외되지도 않고, 직접 동참하는 우리 가족, 멋지다!!
(2022. 2.23.)
(경남대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