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능을 마치고...
표정이 편안하고 밝아서 좋다.
마음에 부담이 없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수업시간에 보이는 모습이 눈에 밟힌다.
책을 읽기도 하고, 드라마/영화를 보기도 한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앉아서 핸드폰을 게임을 하거나
다른 반에 가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게임을 하기도 한다.
등교하지 않은 친구들도 제법 된다.
이래도 돼나 싶다!
개인적으로 다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 탓하겠는가마는
학교에서 방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도 방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 스스로도 자신을 방치/방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능 전후로 보였던 각자 그리고 상호의 면모를 기억해 보자!
학교는... 회피하지 말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학생이 시간을 어정쩡하게 보내는 것에 눈감으면 안 된다.
체험학습으로 돌려 가정학습을 하게 하거나
4교시를 마치고 하교시키거나
각자의 진학/진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학교에서는 어떻게 하는지나 예산 운운은 하지 말기로 하자.
다른 학교에서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게 '선도' 아닌가?
부모가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에서 무슨 예산 타령인가?
사전에 편성되지 못한 예산이라면 새로 편성하면 되는 것 아닌가?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근거의 객관성/합리성을 추구하지는 말자!
부모는... 역시, 회피하지 말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녀를 돌보는 일에 귀찮아하지 말아야 한다.
다 큰 애들을 감당할 수 없다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놓아 주어야 한다.
20살 가까운 이 시점... 그네들은 더이상 애가 아니다.
물론, 자유에 따른 책임도 온전히 그네들 자신의 몫이고 말이다.
아직도 아이라고 생각한다면, 삼시 세끼 챙겨가며, 돌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왜 민원을 적극적으로 제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일인데 말이다.
학생 스스로는... 역시, 회피하지 말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며칠이야, 수능 해방감에서 자유롭게 하는가 보다, 그렇게 보여질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그렇지 않다.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겠지만, 바로 아래 학년, 그 아래 학년에 후배들의 시선은 의식했으면 좋겠다.
고3의 지금 상황이 무슨 '벼슬'은 아니지 않는가?
그러할 진대, 후배들에게 '우리도 저 때가 되면...'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안 될 일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좋은 일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의 자기 모습을 '의무감'이 없어졌을 때의 자기 모습으로 보고,
경계하면서 다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이 '지금'과 같은 환경일 수 있으니 말이다.
누군가 지켜보고, 어떤 목표가 정해지고, 경쟁의 대상이 있어야만
내가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들이 없더라도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자기 삶을 일굴 수 있는
그런 연습을 했으면 좋겠다.
음, 이것도 문화와 의식의 수준이 반영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바이니, 강요해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다.
오늘의 단상이다...
첫댓글 내가 또 '무엇인가 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 이 상황 역시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는데 말이다...